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Day 142 런던살이ㅣ06. Januar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1. 7. 09:14

Day 142 런던살이ㅣ06. January. 2024

 

30-24 = 6년. 이 시기는 시드머니 모으는 기간이다. 그리고 30대 때 부스터를 장착해야 한다. 부스터 없이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다. 

 

 

지금까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런던 내지 영어권 국가에 가서 공부하는 건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어학원에 가려고 해도 프로그램이 한국과 다를 게 없고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여차하면 중국말 배우고 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한국인과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정도는 되어야 런던에 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 만약 여기가 런던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공부를 2시간씩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30분이 한계였는데 지금은 제법 뉴런들이 단련이 되었는지 2시간 정도는 한다. 한국에서는 런던에 오기 전에 샤워하면서 영어 유튜브 듣는 것이 전부였다. 그전에는 영어와는 담을 쌓았다. 그리고 오늘 그 유튜브를 다시 듣는데 참 자연스럽게 들렸다. 과연 한국에서 공부를 했다면 초기에 들었던 영어 동영상이 자연스럽게 들렸을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추위와 간헐적으로 오는 비와 일행의 학교 과제로 인해서 나는 집에서 지내는데 24시간 영어 노출은커녕 한국과 다를 것이 환경이지만 확실히 영어 공부를 하는 자세는 다르다. 한국에서와 같이 지금 공부하는 것은 나가서 사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런던은 이런 것들이 쌓여서 언젠가는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한국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일행들과 얘기를 하기를 우리는 매일 타워브릿지를 가지 않지만 타워브릿지가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영어 초보자에게는 24시간 영어 노출이 된다고 해도 들리지도 않아서 아무 의미도 없고 한국과 같은 환경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현지에 있다는 것은 큰 영향이 있는 거 같다. 가성비는 맞지 않지만 좋은 건 확실한 거 같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말이다.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한국에서 6개월은 비슷하게 진행이 될지 몰라도 그 이상은 똑같은 교육으로도 현지와의 차이가 벌어질 거 같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결국 오래 있으면 가성비를 떠나서 목적을 이루는 건 현지라는 뜻이다. 2년이면 확실히 답은 나올 거 같다.

 

물론 한국에서 목적을 이룬 사람들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목적의식이 강하거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해서 뭔가를 이루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내가 볼 때는 보통 사람들은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가 전부이지 절실성을 갖거나 목적의식을 뚜렷이 느끼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 영역은 뭔가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정신력을 운운하면서 당사자들을 탓했지만 지금까지의 세월을 보니 그것도 재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예전에는 정말 필요해서 서울대 갔던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돈으로 그 필요성과 목적의식을 지배할 정도로 주변 환경을 만들어서 그런 사람들도 압도할 정도로 좋은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돈이 공부를 하는 세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대입처럼 상대평가가 아니니 여전히 그 영역에 진입이 가능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사를 보면 워킹 홀리데이가 만 35세까지 가능한 나라들도 생긴다고 한다. 꼭 돈으로 투자를 할 필요 없이 시간으로 가능한 투자도 있다. 런던도 거기에 속한다. 그리고 영국은 2년 동안 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죽하면 이 나이에 영어를 그렇게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있는 돈 깎아먹으면서 배우려고 하겠는가, 남은 인생 30년 동안 살아보려고 하는 거다. 이제는 영어 못하면 직업생활 불가능하다. 온디바이스 세상이 오니 AI가 다 해줄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그 AI는 영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 자체를 대신한다. 그러니 그 이상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영어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영어는 시작이지 돌파구 자체가 되지 못한다. 독일어를 하든 프랑스어를 하든 스페인어를 하든 하나를 더 해야 한다. 영어는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한 초기 단계일 뿐이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남은 인생이 30~50년 이상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세상이 쓰나미처럼 도래한 세상이다.

 

참고로 영어를 떠나서 그냥 런던살이를 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고, 가장 유익했으며, 가장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가장 재밌는 시간이다.

 

내가 살던 세상은 사회생활이 20대와 30대가 혼재한 세상이었다. 지금은 30대가 당연한 세상이다. 그래도 대학졸업은 똑같이 20대 때 한다. 그러니 20대 때는 시드머니를 모을 생각으로 아무거나 해라. 대학 졸업하고 바로 승부를 보려고 하니 시간만 끌고 되는 것도 없이 어쩔 수 없이 30대 때 마음에 들지도 않는 취업을 하지 말고 말이다. 그리고 30대 때 부스터를 달아라. 쓸데없이 취업 안되니 도망간다고 한국 석사 가지 말고 말이다. 그 부스터가 40대 이후를 책임질 거다. 단언한다.

 

40대부터는 직장이 없다. 직업을 만들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side talk)

 

아무거나 하라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빅 데이터 전문가가 말을 하는 영상을 봤다. 그 사람말도 맞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여러분과 같은 시기나 시절을 겪지 않았다. 앞에서 나는 목적의식이 강하고 절실성도 다 재능이라고 했다. 그 전문가라는 사람은 최소한 이것보다도 더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 보고 절실성과 뚜렷한 목적성을 가져야 한다고만 한다. 그걸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거다. 그러니 그런 사람말을 들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려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이 세상의 말은 다 맞다. 있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세상으로 나온 말들이다. 단지 들어야 할 대상이 다를 뿐이다. 여러분이 어느 말을 들어야 할지 정도는 구분할 정도의 정신력은 갖추고 있어야 뭐든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 아무거나도 아무렇게 하지 말고 생각하면서 하라고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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