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Day 146 런던살이ㅣ10. Januar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1. 11. 09:36

Day 146 런던살이ㅣ10. January. 2024

 

AI와 싸워서 이길 방향은 논리, 감정, 육체, 상상력, 표현력 이라고 할 것이다.

 
 
꾸준히 운동을 해도 이제 몸이 더 커지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최근에 일행들과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무게를 더 올리거나 횟수를 늘려야겠다고 대화는 흘렀다. 그리고 오늘 알고리즘 신이 그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로 나에게 전파를 해주셨다. 영상은 팔 굽혀 펴기를 나눠서 100개씩 하지 말고 한 번에 100개를 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들라고 했다. 횟수를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한 번에 100개씩 하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는데 여러모로 도전이 될 거 같다. 
 
오늘 당장했다. 60개, 30개, 10개로 100개를 채웠는데 최단 시간에 하려고 노력을 했다. 한 번에 100개가 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하는 김에 앉아서 하는 스쿼트도 100개를 했는데 20개 할 때쯤에 왼쪽 무릎에 통증이 와서 밴드를 바로 포기하고 바로 100개까지 했다. 밴드를 포기해도 50개쯤에는 허벅지에 느낌이 올라왔다. 스쿼트를 서서하면 자세를 잘못 잡아서 그런지 몰라도 무릎이 아파서 앉아서 하는 거였는데 앉아도 밴드로 부하를 주면 무릎이 아플 수도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아무튼 오늘은 스마트 폰에 내 얘기가 들어가서 알고리즘이 운영되다는 루머를 확인한 날 같다. 무서운 세상인거다. AI가 생겨나니 별일이 다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 여기에 인간들은 잘 대책을 세워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AI는 적당한 사무직을 다 쫓아내는 거 같다. 알고 보면 지금 AI는 딱 중간 정도되는 직장인들을 대처하는 느낌이다. 알고리즘 예를 들면 마케팅 직원들은 이제 쓸모가 없는 거다. 그래도 아직은 배달 같은 노동에 가까운 사람들까지는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곧 자율 주행 시스템이 괴도에 오르면 배달도 AI가 대체할 거다. 택시도 물론이고. 
 
그럼 어떻게해야 우리는 AI를 이용하는 고효율적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천재의 종류를 1. 지식, 2. 감정, 3. 육체(체력, 체격), 4. 상상력, 5. 표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지식형 천재는 거의 의미가 없는 듯하다. 지식은 통섭적으로 익혀두고 나머지 부분을 발전시켜야 할 시대다. 예를 들어서 나는 이기심을 멀리 보고 넓게 보면 이타심이 된다고 했다.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개인화하지 않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까지 나라고 인정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내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기존의 철학자가 있는지를 찾아보려면 과거에는 철학 박사를 한 사람들을 찾아서 자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지능에게 간단한 질문만 하면 찾아준다. 지식을 애써 자세한 부분까지 외워가면서 공부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견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지식은 확실히 AI에게 자리를 뺏겼고 나머지는 그래도 인간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림픽을 굳이 로봇과 대결하는 구도로는 가지 않을테니 육체적인 면은 확실히 고유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거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멸망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대한민국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가장 확실한 몸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몸만 가꾸는 삶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나머지 부분도 이제는 착실히 생각하며 능력을 키워내야 할 시대다. 아인슈타인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 상상력에 표현력이 합쳐지면 '매트릭스' 같은 작품이 나올 것이고, 여기에 지식까지 합쳐진다면 '인터스텔라' 같은 작품이 나올 것이고, 감정으로 대체하면 사람을 울리는 '나의 아저씨'가 나올 것이다. '무빙'이 지금보니 아쉬운 까닭은 감정의 표현도 부족하고, 상상력과 표현력은 카피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재밌게 본 건 할리우드에서나 볼법한 기술력으로 만든 드라마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밖에 없어서 그런 거 같다.
 
아무튼 이제는 지식을 인간의 영역으로 굳이 유지하고 싶다면 논리라는 명분으로 남겨둬서 공부를 해야 할 시대라고 본다. 논리 없이 너무 지식만 강요한 시대에 살던 우리는 어쩌면 나머지 부분을 잃어버리고 거기에다가 갇힌 구조의 국가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멸망의 길을 가장 먼저 걷게 될 나라라서 동물적 본능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까지도 포기하는 국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아기를 낳을 때 나보다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낳는다. 최소한 나보다는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낳는다. 나와 같거나 그 이하의 삶을 살 거 같다면 낳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자가 새끼 사자를 벼랑에 밀넣고 올라오면 키우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오는 자식만이 그 험한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그런 육아를 하듯이 인간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이 없고, 최소한 더 나은 유전자로 태어난다는 보장도 없으며, 더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할 사회분위기가 아니고 자신들만 아는 가문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지 않는 이상은 굳이 세상에 나보다 못한 삶을 살 아기를 낳을 이유를 찾지 못하면 굳이 애써 아기를 낳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그걸 인간이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회의 구조를 보고 희망을 안고 낳고, 세상의 흐름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내 아이기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사회의 흐름을 볼 때 나의 아이는 무조건 나보다는 못한 삶을 살 거라는 결론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 좋은 질문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