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7 런던살이ㅣ11. January. 2024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 버나드 쇼 -
참 재미없지만 계속 보게 되는 솔로 지옥 시즌 3를 오늘 다 봤다. 기본적으로 연애 프로그램이 관찰 예능이다 보니 재미가 없는 건 기본인 거 같다. 그러면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한 연령대의 프로그램이기에 그냥 젊음 자체가 부러워서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참신했던 점은 시은과 민우가 커플이 되어서 나간 점이다. 우리나라 특정상 직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나이 문화가 있으니 이 두 점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나오는데 결혼도 아니고 연애를 하려고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어지간하면 직업은 알아서 걸러줄 거고 나이는 다 비슷비슷할 거라는 예상에서 얼굴 보고 대충 찍어도 나오는 거면 굳이 지옥도에서 발설 금지를 하는 이유가 미심쩍지만 그래도 그런 규칙 아래에서 커플이 되어 나간 점은 참신한 결과라고 봐진다. 사람만 보고 커플로 이어지는 결과니까.
아무튼 나는 마법사가 나의 지혜와 경험과 기억을 다 버리고 다시 저때로 돌아가겠냐고 한다면 절대적으로 No다. 젊음이 아무리 좋아도 다시는 저런 바보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냥 지금 체력을 키우고 젊어 보이는데 치중하는 케어를 받고 사는 것이 더 낫다.
젊으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기본으로 용기를 가진 자의 것이고 주변에서 그걸 응원해줄 때나 가능한 것이고 요즘은 돈도 무조건 필요한 시대기 때문에 바보처럼 살았던 20대를 생각하면 절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시 말해서 돌아가도 가능성이 없는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정관념에 가득 쌓인 시절이었고 용기도 없었다. 그렇다고 부모가 트인 집안도 아니었고 돈은 아버지가 남긴 빚만 있던 시절이었다. 젊음은 가능성의 상징처럼 말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가진 자들의 것이다.
부모라는 감옥에 다시 들어가고 고등학교라는 교소도에 다시 들어갈 바에야 좀 더 늙는게 더 낫다. 그게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니 독립을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쉽게 내뱉을 말은 아닌 거 같다. 지금 20대들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참 걱정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돈이 있는 집의 청년들에게는 불효를 하라고 권한다. 부모님의 돈으로 성공할 생각으로 뭐라도 해서 10배로 갚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때보다 더 용기 없고 고정관념의 벽을 넘지 못하는 청년들은 여전히 그냥 산다. 인생을 사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는지 모르고 자기는 효도랍시고 하는 아무것도 안 하는 태도가 결국 10년 뒤에는 캥거루가 되어서 다시 부모님 감옥으로 들어가게 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효도라고 생각하고 효도는 착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걸 말로 들으면 그런 거 아니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바보 같은 청춘이 되는 인생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한 번은 젊어 봤으니 그냥 이대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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