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119 (14. December. 2023)

_교문 밖 사색가 2023. 12. 15. 09:27

런던살이 Day 119 (14. December. 2023)

 

배움의 완성이 학교에서 시작되고 끝이라는 고정관념이 종말 하는 세상을 그려본다.

 

* 제인구달 박사가 유인원을 연구(관찰)할 때 사진같다. 제인구달 박사는 고졸이다. 매일 유인원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유인원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당시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이 발견은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제 인터넷 시대를 넘어서 유튜브 시대가 됐으니 이런 인물이 다시 나올 법도 한 세상이 되었다. 고졸 박사 말이다.

 

나의 고민 중 하나가 SNS를 어떻게 활용 방안이다. 나는 SNS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데 블로그 밖에는 활용하는 방법을 모른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싸이월드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나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싸이월드는 나중에 직장화 되니 힘들어질 거다. 그러니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내 말은 현실화되었고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힘들어했다. 하지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멈추지 않았다. 때마침 새로운 플랫폼인 페이스 북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이사를 시작했다. 다시 시작하려는 의욕과 함께 표현의 욕구는 새로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 북을 구경도 하지 않아서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페이스 북에서 비교적 빨리 넘어간 인스타그램은 페이스 북보다 더 간편하게 사진과 몇 줄의 설명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절대 강자로 굴림하고 있다.

 

SNS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사람들은 장사꾼들과 섹시남녀들이다. 장사꾼들은 인스타그램이 홍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돈 냄새를 맡았고 섹시는 특별한 능력 없이 적당한 노출만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적당함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를 원했고 섹시남녀들은 운동으로 자신을 더 강하게 표현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디오 문화가 포르노 문화로 퍼진 것과 달리 운동 문화로 발전한 건 SNS의 좋은 효과라고 본다. 

 

물론 물 밑으로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과거와 달리 여러가지 앱이 있고 컨텍트가 있는데 인스타그램 자체가 포르노 문화까지 퍼트리지는 않는다고 본다. 

 

아무튼 문제는 이거다. 돈과 섹시말고는 우리나라는 SNS를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운동도 돈과 결합해서 호텔에서 골프를 넘어 테니스로 갔고 그 이유가 예쁜 옷이라고 하니 여기에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책을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도 다 돈과 관련 있다. 5권~10권을 읽고 월 1억을 넘게 벌고 있다는 소개 영상은 매일 보는 거 같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책도 돈 벌려고 읽어라,라는 소개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결국 인기를 끌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소재가 돈 아니면 섹시(다이어트)로 향하게 된다.

 

그나마 유튜브는 세상의 위험을 알리고 개인 발전에 대한 영상도 나오지만 인스타그램은 여러모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본다. 이런 관계를 보니 유튜브는 과거 블로그에서 발전한 형태로 진화를 한 거 같고, 인스타그램은 싸이월드에서 진화한 형태라고 봐진다.

하지만 유튜브도 뭔가 좀 아쉽다. 가쉽거리 내용만으로 채워지고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는 문제는 솔직히 개인들이 알아서 걸러야 할 문제다. SBS 뉴스도 따지고 보면 해석을 가짜로 해서 방송을 하는데 유튜브 정도는 알아서 걸러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day 114 내용)

 

내가 보는 문제는 진화의 단계를 거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SNS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나의 존재를 어필하고 싶어서다. 그렇다고 인스타그램처럼 일상이나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나의 특기를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새로운 것을 배워서 올리고 싶어도 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가령 이런거다. 돈이 없어서 대학을 가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그 학생은 미대를 지원하고 싶었고 직장을 다니지만 계속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매일 자신이 그리는 그림 영상을 찍어 올렸고 4년이 지났다고 하자. 그런데 그 실력이 4년대 졸업자 수준이면 어떨까? 심지어 대학에서 배워야 할 교양 과목과 토익 등을 다 혼자서 공부해서 마쳤고 그걸 증명하는 영상을 올린다면 어떨까?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만 학생보다 사회생활로 인간관계를 알아간 사람이라면 되려 학교에 다닌 사람보다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이 사람을 대학 졸업자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아쉽다는 뜻이다.

 

우리는 유튜브 즉 아마추어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너무 프로의 세계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을 지니게 된 거 같다. 아무래도 프로 이하의 세계는 돈과 섹시에 집중된 세상이다 보니 그 이상은 프로만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세계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나는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 폰을 만든 이유는 사람들이 지식을 마음껏 공유해서 부조리한 학교 정도는 정리하는 목적으로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보면 대학을 굳이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스스로 공부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하고 진화를 해서 대학도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내가 말하는 건 대학 졸업장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은 이런 과정을 거친 사람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서 대학 졸업생과 맞먹는 대우로 입사 시험을 치르게 하고, 합격도 차별 없이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사람 자체가 없기에 대학도 회사도 아직은 기준을 잡지 못할 거라고 본다. 문제는 누가 시작을 하느냐 인데 솔직히 나는 댓글 좀비들을 다 무시하고 과연 끝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하나씩 올려야 하는 그 수고스러움은 어떻게 감당할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끝에 실패라도 한다면 댓글 좀비들로 인해서 (감성, 인성, 자존심 등등을) 물어 뜯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마트 폰, 인스타그램, 숏폼이 문제라고 하지만 아니다. 이걸 사용하는 인간의 자세가 잘못인 거다.

 

(side talk)

 

이걸 시도해 보려고 영어 책을 읽는 걸 녹음을 했었다. 매일 읽으면 발전이 되고 그걸 보고 듣는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첫 녹음을 듣는 즉시 나는 포기했다. 내가 들어도 욕이 나오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 100일 정도는 녹음을 해서 시도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 가르친다고 알아서 홍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미 완성된 프로들이 이렇게 득실 데는데 굳이 나 같은 사람이 그런 걸 올린다고 누가 관심을 가지며 세상에 불만 많은 사람의 표적이 되어 댓글로 감정에 칼부림을 당할 것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해서 접었다. 결국 나도 성공을 하면 SNS에 올리게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각자 알아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으로 진화하는 듯하다.  

 

 

https://www.fnnews.com/news/20231214182912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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