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87 (12. November. 2023)

_교문 밖 사색가 2023. 11. 13. 08:15

런던살이 Day 87 (12. November. 2023)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서는 3인칭 시점으로 나를 봐야 한다. 혹시 핑계가 많다면, 그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보다 현실속 자신이 못난 경우가 99.99%다. 

 

 

이어폰을 끼고 종일 영어를 들었다. 어느 영어 강사의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경험상 2,000시간은 들어야 영어가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200시간은 들어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아주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어제 처음으로 스티브 호킹 동화책을 읽으며 녹음을 했는데 진짜 국어책 읽듯이 심지어 더듬거리며 녹음된 내 음성 파일을 듣고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슛 연습을 할 때 상상 속에서는 서태웅을 능가하지만 현실에서는 엉망이듯 녹음을 들어본 내 발음은 그야말로 생각보다 엉망진창이었다.

 

글을 읽어도 발음이 엉망인데 처음하는 말들은 어떻게 발음이 될지를 생각하면 난감하다. 그러면 발음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건 어떻게 발음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영어 강사의 말마따나 일단 듣기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이어폰을 꼈다. 

사실 초반에 이어폰을 끼고 들었는데 귀가 아파서 그만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보스 콰이어트 컴포트 45를 주문했다. 집에 35가 있는데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계속 후회가 되었다.

 

이번 런던살이는 마치 영어 0단계를 탈피하는 다양한 실패 과정을 겪는 느낌이 든다. 영어가 발전이 되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남들이 보기에 현실적으로 나아지는 건 단 하나도 없다. 다시 말해서 0단계 바닥에서 0-3단계로 상승하는 느낌인데 결국 0단계에 있다는 말이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여행 영어 정도는 거침없이 하는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행이게도 지금까지 생활을 한 덕에  처음보다는 외국인을 만나도 부담이 없다. 적당한 말 질문과 말대꾸 정도는 할 수 있게는 되었지만 현실속 발음으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도 호섭이*처럼 말하면 바보취급 당하지 않던가! 

*드라마 바보 캐릭터

 

[니콘 D40]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가 자신의 평상시 모습이 대중보다는 자신 스스로에게 공개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식으로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게 이해가 된다. - 우아한 거짓말 무대인사 중, 2014 부산국제 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