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64 (2023.10.23)

_교문 밖 사색가 2023. 10. 21. 07:02

런던살이 Day 64 (2023.10.23)

 

인생 편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신자유주의 꼰대들을 엿보고 왔다.

 

[Galaxy A34] 사우스 뱅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


오늘은 나흘간의 비소식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그동안 나빴던 컨디션도 어느 정도 회복을 해서 밖으로 나섰다. 원래는 어제 갔어야 할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좀 난감했다. 기다려서 들어가 봤자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테이트 모던으로 발길을 옮겼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쾌적해서 멀게 느껴지는 거리는 아니었다. 사우스뱅크 지역은 데이트 코스로 잡아도 손색은 없어 보였다. 내셔널 갤러리 - 테이트 모던 - 타워 브릿지로 이어지는 템즈 강 코스는 개인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추천할만한 코스다.
 
세 번째 오는 테이트 모던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내셔널 갤러리처럼 방 하나씩 감상을 하려고 했으나 뭔가 애매한 미술품에 그냥 2층(?)을 다 둘러보았다. 난해했다. 일단 유명해지는 것이 어렵지 유명해지면 이딴 장난 같은 작품으로 나의 세계라고 얼버무리는 활동을 해도 묵인이 되는가 보다 싶은 정도 수준의 작품이 많았다. 어떤 방은 한 작가의 작품만 전시한 방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뇌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미친 거 같았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서 확실히 현대 미술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의 발명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쯤은 대충 이해를 하겠지만 그냥 사진이 있어도 좀 열심히 그려보는 걸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느낀 건 사진과 사진과 같은 그림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변기에 자기 이니셜 하나 적어놓고 작품이라고 하는 인간 별로 안 좋아한다.
 
마치 서울대 들어가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 한 방에 편하게 살아보자는 심보처럼 예술계도 일단 출세만 하면 나중은 별로 노력 안 해도 된다는 심보가 여기에도 퍼진 모양새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행들도 오늘 작품 감상은 너무 피곤했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Galaxy A34] 일행에게 조카들 색칠 공부 계속하라고 했다.


 
(3줄 영어 일기)
 
1. We went to National Galley. Originally, I was supposed to go yesterday but I went today. Because I was felt down for a while.
 
2. Tate Morden is not my thing. Even so, I would keep going. 
 
3. 파파고 : That's because it expands the size of my thoughts.
   빙 번역기 : Because that's how the size of my thoughts expands.
 
 
어제까지만 해도 지금까지 공부한 영어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좀 돌아온 거 같다. 하지만 여기에 쓴 문장이 말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건 말로 연습을 하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들은 영어가 3살짜리 아이보다 적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살기 위해서라도 무의식적으로 억지로 듣는다. 그리고 친절하게 듣기도 한다. 그렇게 익힌 초기 언어를 사용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우리 같은 비영어권 어른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있더라도 굳이 안 써도 될 거 같으면 억지로 듣지 않는다. 압도적 인풋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3번은 아무리 파파고가 맞는 거 같다. 하지만 저렇게 쓰는 것이 어렵다. it을 활용하는 것이 아주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튼 파파고를 마냥 무시하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닌 거 같다.
 
1번에 be supposed to를 의식적으로 써봤다. feel down이 기력이 좀 없었다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영어 동영상에서는 많이 봤지만 번역기들은 다른 번역을 해서 좀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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