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62 (2023.10.18)

_교문 밖 사색가 2023. 10. 19. 08:36

런던살이 Day 62 (2023.10.28)

 

런던의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놀이터 문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 교육의 메마른 정서의 부작용을 생각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shorts/lsaL1zdJclU

* 이거 하나라도 자기 뜻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조커를 만들 당시의 인터뷰 내용은 조커 같은 인물이 나오는 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왜 그들이 사회에 나타나는지를 알아야 사회가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조커는 어릴 때부터 신체가 불편했고, 정신도 불편했으며, 그로 인해 먹고사는 것도 힘들었고,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인물에게 폭행도 당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존경하는 TV 쇼 사회자에게 멸시도 당한다. 
 
이 정도면 조커라는 인물이 탄생해도 이상할 거 없는 배경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명작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나는 토드 필립스 감독과 같은 정신으로 연구를 한다면 지금 우리나라에 무지성으로 행동하는 젊은이들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나라 청년층은 어릴 때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 글에 촉촉한 감성이 없다고 표현했는데 내 개인적인 기억 속에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장 좋은 기억은 초등학교 때 피자라는 것이 유행할 때 조그마한 피자를 사 올 때였다. 그게 지금까지 나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 아버지는 없다. 아버지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나는 가난해서 친구로부터도 만들지 못했다. 나는 20대까지는 생존을 위해서 살았다. 나의 유년시설은 사막과 같이 메말라 있었다.
 
그래도 사이좋은 가족이라는 것이라고 있으면 좋았겠지만 돈을 벌지 아버지를 둔 가족은 사이가 좋을 리 없다. 거기에 이 블로그를 꾸준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심지어 나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편이었다. 그렇게 미련한 가족 사이에서 살았고 가진 돈 다 뜯기고도 모라자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빛만 남긴 아버지와 겨우 이별을 고했지만 나는 어머니라는 감옥에 갇혀서 공장이나 다니면서 돈이나 벌어오라는 소리나 듣고 살았다. 좋을 때는 내 아들, 나쁠 때는 네 아빠 새끼가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20대 평생을 번 돈을 다 날렸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족이나 유년시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 만약 내가 이런 상태로 대한민국에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범위에서 살아갔다면 어쩌면 나도 지금 비정상적인 무지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처럼 행동했거나 최소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실제로 나는 40세 되었을 때 계속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면 가진 재산을 다 현금화해서 유럽에서 하고 싶은 걸 하고 활로를 찾지 못하면 자살을 할 계획도 세웠다.  
 
그래서 난 지금의 청년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억하심정이 느껴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절과 중요한 관계에서 촉촉한 감성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예민해지는 거다. 내 걸 따지기 바쁘고 나만이 중요하게 된 거다. 지금의 어른들은 전쟁으로 인해서 그런 것은 기대도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다 같이 가난했고 그래도 이웃의 정이라는 것도 있었다. 어떻게 서든 보강이 가능한 사회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보강은 없다. 공부에 공부에 공부에 공부만을 하고 비교에 비교에 비교만 하고 거기에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거나 센척하고 애써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고 거기에다가 연애 잘 못하면 인간에 대한 배신감도 너무 심하게 들어서 인간 기피현상까지 생기며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연애도 피해자 코스프레하기 바쁘고 인터넷에서 자기편들이 모인 곳에 들어가 위로받기 바쁘다. 심지어 위로를 해주지 않으면 자기가 셀프 댓글을 달고 그 댓글에 답글을 셀프로 달기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면 어느 순간 아주 약간의 불씨로 거대한 산불이 일어나듯 칼을 들고 강남역으로 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위기인 건 수없이 많다. 기후위기는 절대 대비하지 않을 거 같고, 시대가 많이 흘러 정치인들도 우리와 같은 노예 교육을 받은 인간들이 하고 있으니 나아질 리 없다. 그러니 경제도 더 배고파질 테니 사람들은 더 폭력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일 거다. 하지만 인간성이 사라진 세상은 이것들이 다 나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불안한 세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그만큼 근본적인 문제라는 뜻이고 실질적인 문제라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송이 있다. 오은영 박사 시리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TV에 나와서 정말 아픈 사람들만 보고 솔루션을 제시한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형 정서 결핍자들부터 해결(치료) 해야 한다. 이들부터 치료하지 않으면 동영상과 같은 세상은 더 확산될 것이다. 과거에는 종교가 이들을 구원했으나 이제는 종교도 돈에 빠져서 한계에 왔다. TV는 만인들이 보는 도구다. 그런데 그 한 명 혹은 그 소수들을 위해서 전파를 쓰는 건 전파 낭비다. 그러니 TV는 본질에 맞게 지금 청년들을 봐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오은영 박사 시리즈에서는 말이다. 이들 스스로가 지금 세상에서 자신들의 유년시절의 메마른 정서를 회복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민자와 난민이라도 미리 받았다면 그들을 보면 그래도 내가 낫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밖에 없는 단일민족이다. 지금은 그들을 받으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힘이 사라졌기에 이제는 불가능한 시대다. 뭐 하나 해결할 방법이 없는 시점까지 와버린 것 같다.
 
아무튼 다른 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지금의 청년들이 왜 이런 무지성 행위를 계속하는가에 대한 면을 TV에서 영향력 있게 다뤄줘야 하는데 TV도 우리 같은 인간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다들 돈이 최고다. 아니면 이런 것도 모른다는 뜻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러면 그 어려운 공부를 어떻게 했길래 모르는지 이해가 안 된다. 결국은 다 같은 노예 교육 속에서 더 잘 외웠기에 그 자리에 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들도 지금 교육에 피해자니까.
아무튼 그렇더라도 사회에 영향력 있는 공부 좀 한 사람들은 어서 나와서 뭐라도 해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하니 생활형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심하게 다가올 거다. 이게 이민자나 난민만 조심하면 되는 세상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같은 민족끼리는 늘 조심해야 하는 건 더 큰 문제다. 만약 저 민폐녀가 난민이었다면 우리는 적당히 그들을 무시하면서 지나쳤을 거고 모르는 척도 했을 거며 알아서 피했을 거다. 런던에서 그런 거 많이 느낀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생활형 무지성 인간들을 치료하지 않으면 이제는 진짜 내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하는 세상까지 가게 될 거다. 이 말인즉슨 거리의 모르는 사람들은 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속에 살아야 안전한 세상이 올 거라는 뜻이다.


[Galaxy A34] 유년시절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감성이 있어야 사회가 조금은 억울하고 불편해도 받아들이는 힘이 생긴다. 설사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은 기억한다. - 프림로즈 힐 놀이터 -


 
https://www.youtube.com/watch?v=4QJeGo0IgCQ

* 의대생 만나본 것을 저렇게 자랑할 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없이 정통으로 맞았기 때문일거다. 유년시절을 공부, 공부, 공부만 했기 때문이라는거다.

 
(우천 시 3줄 영어 일기는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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