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50 (2023.10.06)
잘 키운 연예인 하나가 어중간한 (철)학자 10명보다 낫다.
오늘은 동네에 있지만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를 찾았다. 비틀즈의 애비로드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이런 유명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며 찾아봤는데 진짜 그 애비로드가 맞았다. 약간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우리는 산책 삼아 어슬렁거리며 길을 나섰다. 말이 관광지지 실제로는 건널목일 뿐이고 관광지를 구경하러 간다기보다는 관광객을 구경하러 가는 느낌으로 갔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건널목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차들을 피해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림도 없을 포토존이지만 런던은 아직도 가능했다. 실제로 차들이 다니는 길목임에도 말이다. 나이든 어른들도 해맑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슈퍼스타의 탄생으로 인해서 생겨난 긍정적 효과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현상은 분명 좋은 거다.
대한민국의 슈퍼스타들도 도덕적 역량을 좀 더 다지고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성을 강화하며 대중들도 스타를 바라보는 마음에 여유를 가진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오늘 이들처럼 길목에서 사진 하나 찍는 것으로도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팬심으로 신해철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사람이 좀 더 오래 살아서 넥스트로써 좀 더 자신다운 음악을 고수하며 음악인으로 남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아니면 국민이 좀 더 수준이 높았다면 김수철이 우리나라에서 이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들국화는 마약 때문에 안된다. 조용필은 슈퍼스타치고 뭔가 조용하다. 이미자는 힘이 없다. 사실 역사의 흔적으로 보면 그래도 김수철보다야 들국화가 제일 유력했을 법한데 전인권.. 마약... 아.. 좀만 성실히 살지 한국의 비틀즈를 꿈꾸며 음악을 했으면서 말이다.
아무튼 나도 나이가 있는지라 기념으로 한 장 남기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46년 묵은 DNA로 살고 있기에 건널목임에도 불구하고 차들 지나가는데 진로방해가 신경쓰여 사진 한 장 찍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도 남은 기간 하나 정도는 찍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__EYzhYatk
(side talk)
이거 하나 믿고 기념품 샵이 있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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