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51 (2023.10.07)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다. 꾸준함이 인생의 답이다.
1. 런던에서 50일 정도를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여기 삶에 대한 면이 파악이 됐다. 영어 노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왔지만 실상은 영어에 노출이 되더라도 영어를 알아들 수 없다면 영어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을 깨닫고 한국에서의 삶을 어느 정도 누려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만약 영어에 노출이 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 영어를 들었을 때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을 보면 이 논리는 쉽게 납득이 되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낮에는 한국어로 된 영상을 보면서 한국 소식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을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시청했다. 그리고 오후는 산책을 나가거나 운동을 하고 밤에 영어를 공부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잠도 잘 자게 되었다. 오늘 아침은 물론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늦게 자기도 했다.) 그래도 아침의 개운함을 느꼈다.
2. 오늘 함께 하지 못한 일행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일행이 카톡으로 보낸 영어 문장에 대한 점검을 했다. 아무리 봐도 한국식 영어 문장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양옆에 영어 전공자와 유학자를 두었기에 실랄한 교육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내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을 했고 그제야 입을 떼기는 했지만 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급기야 내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느꼈다. 내가 영어가 늘고 있구나.. 뭔가 보이는 구나.. 말이 늘지 않아서 그렇지 영어스러운 문장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사람보다는 책(스티븐 호킹 동화책)을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기에 그런 거 같다.
근육운동이든, 생각이든, 영어든 매일하면 느는 건 맞다는 확인을 한 날이다. 단 비판적 사고로 어제보다 나은 수준으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한다면 말이다. 참고로 매일같이 운동을 하니 몸도 많이 좋아졌다. 기본만 하는데도 20대보다 더 좋아졌다. 내 평생 오늘이 미관적으로 제일 몸이 좋다. 일행들 모두는 머슬 대회를 다 나갔는데 지금은 내가 더 좋다. 왜냐면 나는 매일같이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버스를 탈 때도 손잡이를 잡고서 전완근 운동을 한다. 운동을 못하는 날에는 이렇게라도 하는 수준을 유지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현지라도 영어 노출에 비해 흡수율이 미비하지만 어찌됐든 영어권이 훨씬 낫은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일행들과의 대화의 주제를 영어로 다루기 당연한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지만 가성비가 맞지 않다. 이 돈으로 차라리 사람을 사서 영어 대화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 그러면 절반도 안 하는 가격으로 현지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단 영어초보자에 한해서다. 초보를 면하면 단언컨대 현지가 백번 낫다. 무조건 영어를 다듬는 기회는 가져야 하고 그건 현지 말고는 안될 거다.
(side talk)
일행이 오늘 자신이 주체하는 언어 교환 모임을 갖었다. 한 명도 오지 않았다. 혼자 방황하며 저녁으로 한식을 사 왔다. 다음에는 다 같이 나가서 누가 오면 자리를 비켜주고 안 오면 우리끼리라도 시간을 갖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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