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31 (2023.09.17)

_교문 밖 사색가 2023. 9. 18. 06:12

런던살이 Day 31 (2023.09.17)


Today is rainnig day.

 
온 지 한 달 째다. 내일은 일행이 첫 공식 등교를 한다. 첫날이라 수업은 없고 학과 오리엔테이션이 전부란다. 우리는 오후 등교에 맞춰서 다 같이 런던 시내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말이다.
 
나도 한 달째 되니 런던에 적당히 적응도 되었다. 흑인에 대한 압박감도 많이 줄었고, 영어에 대한 공포심도 많이 해소가 되었다. 그래서 카페에 가는 것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지속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되려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꾸준히 하는 거 같다. 현지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장점인 거 같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왕 할 거면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일행은 언어 교환 모임에 갔다 왔고, 다른 모임이지만 이번이 두 번째다. 어제는 5년 전 유학 때 집주인이 생일 파티에 초대해서 그곳에도 갔다 왔다. 이렇게 치면 세 번째 모임인 거다. 영국에 4년을 살았지만 그동안 영국 사람들의 삶에 발을 들이지 않으려 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면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하고 있다. 불편해하면서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만의 시간만 가졌던 일행은 취업을 위해 공존을 당연시하는 문화에 흡수가 되려고 하니 2시간 모임에 10시간 일을 하고 퇴근한 사람처럼 지쳐서 온다.    
 
이 친구는 서울이 맞다. 서로 벽을치며 살아가는 삶이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걸 이제야 깨달았기에 늦은 나이에 만회를 해보려고 악을 쓰며 살아간다. 그러니 100년을 웃으면서 살고 싶다면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제 서울은 그걸 공부하고 경험하기는 틀려먹은 거 같고 그렇다고 지방 내지 시골을 가긴 그러하니 워홀이나 교환학생, 유학을 고려해봐야 한다.  
 
여기가 얼마나 공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언어 교환이라는 핑계로 말만 하는 모임이 있겠는가.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 공존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민족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고 살아가려고 한다.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있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나라도 각종 모임이 있었지만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 아니라 술마시는 모임에 그쳤고 특정한 취미가 아니면 못 만나는 모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니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모임은커녕 사람들이 다 핵분열이 된 상태도 경계를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되어간다.  
 
나도 공존이 가능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 미리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삶을 후회한다.

[갤럭시 노트 9] 결국 언어공부는 독서가 느리지만 확실하다는 어느 학자의 말을 절대적으로 받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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