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29 (2023.09.15)
인생도 영어도 실전이다.
일행이 오늘 학교를 가게 되었다. 첫 등교 하기 전에 외국에서 온 학생들만 모여서 학교 안내를 하는 행사였다. 한국인은 일행 포함 2명이 전부였고 아시아인은 역시나 중국인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국인중 하나가 일행에게 말을 걸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MBTI를 묻더란다. 그래서 일행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고 하니 그 중국인은 한국은 그런 거 모르면 친구를 못 사귀는 국가가 아니냐며 반문을 했다고 한다. 우리도 중국을 어지간히 얕잡아 보지만 중국도 우리를 미개한 국가로 보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래도 외국에서 우리를 이렇게 바라봤다는 건 MBTI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국인이 어렸다고 해도 말이다. 솔직히 쪽팔리다.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면 역시나 MBTI에 자신을 가두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할까봐 걱정이 된다.
이번을 계기로 외국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를 많이 알게 될거 같아서 기대가 크다.
또 일행은 다들 영어를 너무 빨리하니 알아듣기 너무 어렵다고 한다. 같이 온 다른 일행은 영문학과 졸업에 영국에 1년 + 2년 + 1년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영어는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고 압축적 의미를 지닌 생활영어는 생각보다 문외한이다. 거의 문법적 영어로 버티고 가능하면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다시 말해서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해서 어느지역 출신이냐는 말을 들으려면 영어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파 연예인중에 성시경이 상위 0.1% 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 발음은 원어민스럽지는 못하다. 3명을 상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는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김종국도 상위 1%라고 하는데 be동사를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느낀 건데 동사는 뒷단어와 거의 붙여서 사용하기에 진짜 안 들린다. 그래서 김종국도 거기에 한계를 느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영어를 다듬는 기간을 영어권에서 갖어야 진짜 영어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결론은 더 강하게 든다. 그러니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오는 것이 진짜 좋다. 물론 런던(영어권)에서 영어를 시작하면 좋지만 가성비가 안 맞다.
좋은 이유는 영어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고,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상황에 맞는 영상을 보면 더 기억이 잘된다. 그리고 물어볼 사람이 있다면 확실히 유리하고, 일행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더라도 영어를 섞어서 사용하기 용이해서 더 잘 익혀지는 점이 좋다. 하지만 이런 것만으로 영어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영어권 나라에 온다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상점에 들려서 사용하는 영어는 제한적이며 친구는 만들 수 없고, 어학원에 가야 만난 다고 해도 영어를 잘 구사하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어렵다. 결정적으로 영어가 하나도 안들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영어가 아니다. 실제로 들리는 영어는 웅얼울얼이라고 해도 과한게 아니다. 그러니 실전에 바로 투입되면 먹고 살려고 버티려고 하지 않는 이상은 한계점이 올거다. 영어 사용국가에 왔다고해서 다 잘될 거 같다면 누가 영어걱정을 하겠는가?
그러니 김영철처럼 영어공부를 그냥 국내 혹은 동남아에서 하고 실전으로 와서 다듬는 과정을 1년 이상 거치는 것이 가성비가 맞다. 그래야 언어교환 모임에서 친구도 만들 수 있고, 어학원에 가더라도 도움이 되는 친구들과 접촉이 가능하다. 그리고 똑바로 보고 말을한다면 최소한 들릴거다. 물론 초기에 들리는 버퍼링은 어쩔 수 없을거다. 이 시기가 지나면 대답하는 버퍼링 시점으로 접어든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답 표현이 다같이 하나로 통일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만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중학교 때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지난 삶을 후회한다. 그때는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하고 우리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할지도 몰랐으며 기후위기가 재앙으로 다가올지 몰랐다. 중학생이었으니까..
(side talk)
프림로즈 힐을 다양한 길을 알아보면서 산책을 하고 있다. 부자동네를 돌아보는 재미가 프림로즈 힐 가는 것보다 기분이 좋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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