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27 (2023.09.13)
의외로 괜찮은 적과의 동침
오늘 날씨가 좋아 카페를 찾아 시간을 보냈다. 동네에 실내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였는데 지난 토요일에 노트북 들고 갔다가 주말에는 노트북 사용이 금지된다고 해서 오늘 다시 찾았다.
이 카페는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생각해 보니 프림로즈 힐 갔다가 들렸던 카페도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빠르면 8시 늦으면 11시까지도 운영을 하는데 런던은 너무 빨리 닫는 경향이 있다. 뭘 모를 때는 선진국이 워라밸을 중시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삶의 질이 높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런던의 밤은 그들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5시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면 그들이 손님으로 올 것이다. 여기가 맥도널드도 아니고 좀도둑질이나 하는 그들이 와서 매장의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직원들은 긴장을 하며 일을 할바에야 그냥 영업을 5시에 마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의문이 든다. 치안이 안전한 우리나라에서 10시까지 혹은 24시간 일을 하면서 돈을 벌거나 잔업 및 야근, 철야 등을 해서라도 돈을 버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 그들과 동침을 위해서 일을 5시에 끝내고 퇴근을 해서 적게 벌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은 것인지 말이다.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현상은 많은 것이 받쳐줘야 한다. 외식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혀야 낮 장사로만 삶을 이어갈 수 있고,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경찰들이 실전처럼 사이렌을 켜며 밤마다 달려야 한다. 첫날 숙소에서 밤에 사이렌이 너무 자주 울려서 꽤 공포감을 느꼈는데 그게 알고 보니 순찰을 마치 실전처럼 하는 것이었다. 물론 낮에도 한다. 밤보다 빈도 수가 낮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카공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야 그 난민으로 인해서 도둑이 발생을 하고 그 도둑으로 인해서 카페에서 4시간 이상 있는 카공족들이 카페의 분위기를 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이없는 소리 같아 대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말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마냥 지금의 대한민국 문화가 낫다고만 볼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나의 주장은 지금의 런던의 현상과 비슷하다. 물론 이런 난민을 받아들인다면 런던과 같은 외식문화와 난민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냥 좋은 치안으로 인해서 카공족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카페 사장들과 워라밸이 무너진 세상을 계속 살아간다는 것도 좋지는 않은 거다.
완벽한 세상은 없다. 모든 건 손익을 따져보고 뭐가 더 좋은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진작에 난민을 받아들이고 살았어야 할 책임을 지고 이 세상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겉으로는 나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난민과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펼친 나라가 번성한 것은 증명이 된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는 안전하지 않은 거 같다. 난민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발현이 됐다면 적당히 경계라도 하겠지만 같은 민족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애꿎은 사람들만 죽어나가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에 가 가장 안전한 혹은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는 더욱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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