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23 (2023.09.09)
드디어 간장과 고추장을 샀다.
오늘은 타로 의뢰를 받아서 카페에서 타로 해석과 해설을 해서 보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블로그 공지사항에 타로를 보지 않는다고 이유와 함께 올렸다. 그래도 한동안 의뢰가 왔었다. 그걸 다 거부했다. 하지만 그래도 받은 의뢰들은 가끔 있었다. 그건 내가 타로를 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의뢰를 해본다고 시작하는 의뢰는 받았다. 내 글을 찾아서 읽었다는 뜻이다. 공지사항이 왜 공지사항이겠는가? 의뢰전에 읽어보라고 쓴 글인데 그걸 읽지 않고 의뢰를 한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다. 하지만 예의를 갖춘 의뢰자들은 받았고 나름 진짜 고민이라고 생각을 하니 의뢰를 하는거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의뢰도 그렇게 왔고 그래서 받았다. 개인적으로 런던에 오기 전부터는 뭔가 발전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 제한적으로 의뢰를 받아볼까 고민을 했었다. 공지사항에는 개인의 항의 메일로 인해서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전부터 일반적인 의뢰는 욕을 얻어먹더라도 거부를 했었고 발전적인 의뢰만 받았었는데 그런 일이 있고부터 공식적으로 접은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은 삶을 살고 있기에 질문도 하나같고 답도 하나같다.예를 들면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까요?' 라는 질문에 답이 거의 비슷하다. 수입에 따른 변화정도가 전부다. 그래서 대충 얘기만 들어도 다 아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다 하나같이 사니까. 이런식으로만 타로를 본지가 10년이 넘다보니 지겨움이 생겨서 그랬던거다.
하지만 오늘 오랜만에 해보니 나름 재밌기도 했다. 의뢰자의 결과가 재밌었다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일을 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껴서 그렇다. 그것도 런던에서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런던에 목적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 좀 더 신중하게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질문 3개를 받았는데 이걸 한 시간이 셔플을 1 시간 했고, 해석을 5 시간을 했다. 6 시간이 걸렸지만 내 경력과 실력을 생각해보면 너무 적은 금액에 시간을 많이 쓴다는 느낌도 들었다.
일행은 한국에서 전화 상담 10분만 해도 3~5 만원을 받는데 너무 적다면서 그것도 메일로 보내주는 건 평생 남는건데 더 받아도 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타로가 길거리 문화로 번졌기에 돈을 그렇게 쓰는걸 어색해 하는거 같아서 내 입장도 고민이 된다.
지금 당장은 어차피 보지 않을거 내가 보고 싶은것만 본다고 생각하고 가격을 올려볼까도 생각중이다.
(side talk)
오늘은 쇼핑 센터안에 있는 카페에서 일을 했는데 우리나라에 교보문고 같은 거대한 서점 앞에서 사교댄스를 추는 어른들이 집단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건물 안에서 몰래(?)하는 느낌인데 그들은 전단지도 돌리면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험한 역사를 지닌 영국은 함께하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보여지는 문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스크도 싫어하는 습성이 자신들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생겨서 코로나19 시기에 그렇게 안쓰려고 극성이었을지도.. 라는 생각까지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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