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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자지 같은 얇은 양자역학 지식을 생활자세에 대한 팁을 엮어서 발행한 안 읽어도 되는 책. 그나마 그 엮임도 제대로 버무리지 못해 어색하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면 당신은 양자역학이라는 증명된 과학 지식을 불신하게 될것이다.
그래도 좋았던건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예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은 것들이 있어서 그나마 나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고 내용을 흡수해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다. 허나 요즘 사람들은 그냥 책만 읽는다. 활자만 눈으로 훑는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행위가 교양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렇게 읽으면 책을 읽는 의미는 없다.
난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문장만이라도 기억해서 그걸 내 삶으로 끌어들여 적용시키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성공적이다. 그래서 내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내가 읽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올려본다.
page 5 : 사람은 위기를 마주한 순간에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고 한다.
page 8 : "난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몇 가지는 있다.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할 수 있는 것까지 포기하지는 않겠다."
page 16 : 아인슈타인이 "화도 어린아이처럼 달래줘야 하는 에너지 덩어리"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것도 그래서다.
page 21 : "전 1년만 하고 그만둘 거예요"라고 말한 아이들은 자신들을 음악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전 평생 하며 살 거예요"라고 말한 아이들은 '난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마음속에서 음악가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남들보다 훨씬 적게 연습해도 마치 이미 훌륭한 음악가가 된 것처럼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page 45 : 전신의학자인 호킨스 박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할 대 종종 이런 시연을 한다.
"내 몸이 두뇌보다 더 똑똑하다니!"
page 46 : "두뇌가 없으면 지능도 없다"는 생각도 두뇌를 가진 인간이 빚어낸 어이없는 착각임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page 58 : 생각의 바다에 빠져 살아가다 보니 우리는 '생각은 곧 나'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누가 내 생각을 비난하면 대뜸 "너 왜 날 공격하는 거야?" 하고 눈을 치켜뜬다. 자신의 생각을 지키기 위해 목숨가지 내걸기도 한다.
page 59 : 세계적인 천재들이 한결같이 "난 말이 아니라 그림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심지어 물리학자인 파인만조차도 "난 복잡한 물제를 풀 때 큰 그림부터 그린다. 수학적 계산은 나중에 한다"라고 말했다. 생각이 싶어질수록 넓은 마음 속에서 이미지로 생각하게 되나는 사실을 말해준다.
page 65 : 이미지는 말로 하는 생각(의지)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미지가 의지를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
page 68 : "이미지를 받는 사람은 이미지를 보낸 사람과 똑같은 이미지를 본다."
page 85 : 그는 "젊음과 노화도 선택하는 것이다. 젊음에 관한 정보를 많이 입력하면 젊어지고, 노화에 관한 정보를 많이 입력하면 늙어간다"라고 설명한다.
page 97 : 세계적인 명연설가였던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대중연설이 계획된 전날은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상상 속에서 연설을 하곤 했다. 머릿속으로 연단에 올라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약 10분 동안 연설 내용을 쭉 훑어보는 것이었다. 연설 내용뿐 아니라 연솔 속의 상황도 세세하게 그렸다. 청중들이 환호하는 모습, 자신이 취해야 할 제스처, 미소, 목소리 톤까지 구체적으로 그렸다. 이것을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하고 나면 떨리는 마음은 멀찌감치 달아나고 어서 빨리 연단에 서고 싶어 안달이 나기 마련이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그는 상상 속에 반드시 청중을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page 101 :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리비 교수는 이렇게 조언한다.
"자신을 남으로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건 인생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데 매우 훌륭한 기술이죠. 노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달성을 위한 노력도 더 많이 하게 되지요"
page 105 : 막연한 기도보다는 자신이 갈망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기도가 훨씬 더 잘 통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page 139 : 두뇌도 없는 아메바가 뭘 잡아먹고, 어떻게 싸우거나 도망칠 것인지를 척척 궁리해낸다. 두뇌는 없지만 분명히 생존을 위한 지능을 갖고 있다.
page 143 : 일본인들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에 '고이'라는 잉어가 있다. 고이는 작은 어향에 넣어두면 5센티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연못에 풀어주면 25센티미터까지 자라게 된다고 한다. 또, 강물에 방류하면 무려 1미터 안팍까지 자란다. 그런데 알고 보면 고이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금붕어도 큰 연못에 넣어두면 40센티미터가 넘게 자란다. 네덜란드의 한 남성이 길렀던 금붕어는 47.5.센티미터나 자랐던 것으로 기네스북은 기록하고 있다. 강물에 방류하면 1미터도 넘게 자란다. 그뿐인가? 큰 곳에 살면 수명도 늘어난다. 영국의 '티시'라는 이름의 금붕어는 무려 43년간이나 살아 역시 기네스북에 올랐다.
page 153 : 옥스퍼드 대학의 도이치 교수는 "우주에 모든 물에 대한 모든 답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도 "우주에 완벽한 두뇌가 존재한다"고 누누이 말했었다.
page 155 : UCLA 연구진이 천재들의 두뇌를 촬영해보니 그들은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순간 두뇌 에너지가 뚝 떨어졌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애써 생각할 때마다 두뇌 에너지가 급증했다. 천재들은 두뇌를 열어놓고 우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page 157 : "넌 참 똑똑하구나!" → '지능'을 칭찬해주었다.
"넌 참 열심히 공부했구나!" → '노력'을 칭찬해주었다.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과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 간엔 어떤 차이가 생겼을까? 드웩 교수는 얼마 후 이들을 다시 한 번 시험해보았다.
"여기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두 가지 문제가 있어, 어떤 문제를 풀어보겠니?"
어떤 칭찬을 들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노력'을 칭찬받았던 아이들의 90퍼센트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 반면, '지능'을 칭찬받았던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골랐다.
칭찬 한 마디가 왜 이런 차이를 만들어낼까?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지능은 타고나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능은 고정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려운 문제를 기피하게 된다. 노력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지능은 노력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려운 문제가 두렵지 않다. 설사 지금 안 풀리더라도, 노력하면 곧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page 158 : 지능의 힘만 믿고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 일단 성적이 떨어지면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버렸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이들은 노력의 힘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page 168 : 생존을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이 필수적인 것이다.
뇌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평균 2만 가지 상황을 겪게 된다고 한다. 아미그달라는 이 모든 상황을 늘 '내 편'과 '네 편, '나'와 '적'의 두 가지로 분류해 두뇌 전체에 전달한다. 철저하게 나의 생존이라는 시각으로 모든 상황을 분류한다.
page 172 : 이렇게 철저하게 네 편과 내 편으로만 생각하려 드는 아미그달라의 정신연령은 그다지 높지 않다. 겨우 5세 유아 수준이다.
우리는 5세 이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아미그달라를 통해 분노, 증오, 절망 등 원시적 감정을 빼우고, 5세부터는 두뇌를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개념적인 걸 언어로 배운다. 우리가 5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다.
page 214 : 실패는 더 배우라는 우주의 신호다. 모든 실패에는 어김없이 교훈이 드리어 있다. 교훈을 잘 배우면 실패 수업은 곧 끝나지만, 교훈을 못 배우면 실패 수업은 자꾸만 되풀이된다.
page 217 :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자서전에서 고등학교 농구팀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하자 집에 돌아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온종일 울엇다고 술회하고 있다.
"저는 선수생활 중 9,000번이나 넘는 슛을 실패했고, 300차례의 경기에서 졌습니다. 제 손에 동점골을 깨라는 기회가 주어진 게 26차례나 됐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평생 수없이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슛을 잘 날릴 수 있게 됐습니다."
톨스토이가 죽은 뒤 그의 방을 정리하던 사람들이 방 안에 빼곡하게 쌓여 있는 실패작들을 보고 놀랐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셰익스피어도 평생 154편의 시를 썼는데 성공한 몇 편만 빼고는 형편없는 졸작이었다. 또 다윈은 <진화론> 말고 평생 119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프로이트는 650편이나 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음악 신동의 대명사인 모차르트도 평생 무려 600편이나 되는 곡들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이 작품성이 형편없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이렇게 심혈을 쏟아 만들어낸 작품들의 99퍼센트 이상이 졸작으로 사장되고, 겨우 나머지 1퍼센트 정도만이 인정받아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는 것이다.
page 235 : "사막은 변하지 않았다. 내 생각만 변했다. 생각을 돌리면 비참한 경험이 가장 흥미로운 인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막은 지옥이 아니라 온갖 경의로움과 평화가 가득한 천국이었다. 지옥은 스스로 세운 것이었다. 미국의 델마 톰슨의 이야기다.
page 286 : 미 국립과학재단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에 최고 5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10퍼세트만 쓸모 있는 것이고, 나머지 90퍼센트 이상은 부정적인 것이라 한다. 교토 대학의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20대에 고민했던 생각들이 정말 가치가 있었습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사람들은 "5퍼센트 정도만 가치 있는 생각이었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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