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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모스, 증여론ㅣ마르셀 모스

_교문 밖 사색가 2024. 3. 2. 16:19

마르셀 모스, 증여론

 

마르셀 모스 / 류정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고 내용을 흡수해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다. 허나 요즘 사람들은 그냥 책만 읽는다. 활자만 눈으로 훑는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행위가 교양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렇게 읽으면 책을 읽는 의미는 없다. 
난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문장만이라도 기억해서 그걸 내 삶으로 끌어들여 적용시키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성공적이다. 그래서 내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내가 읽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올려본다.

 

[Galaxy A34] St. Johns Wood Starbucks


Page vi : 인간이 몸을 사용하는 방법 또한 사회가 개인들에게 엄격하게 규정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생각을 이미 20세기 중반에 확고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Page vi : '실현 불가능한' 노력, '참을 수 없는' 고통, '굉장한' 기쁨 등은 개인적 특수성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기보다는 집단적으로 정해져 있는 기준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Page xi : 교환은 모든 형태의 의사소통 체계를 포괄하고 있다. 교환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이어지는, 대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순을 극복하는 상징적 사고의 종합물이다.


Page 01 : 급부 체계를 구성하는 것은 주어야 할 의무, 받아야 할 의무, 그리고 되갚아야 할 의무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론 주어야 하는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주는 것을 거부하는 것, 초대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결연이고 교재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age 03 : 이 호혜성은 단순한 규범의 차원이 아니라, 그 체계 속에 내재된 구조에 의해 작동하는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본 것이다.
 
Page 04 : 포트래치는 아메리카 북서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는 일종의 '과시적 소비의례'로, "식사를 제공하다", "소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치누크족의 말이다.
 
Page 04 : 모스가 "전체적인 급부 체계"라는 개념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것은, 개인들이 주고받는 행위 속에, 고도로 계산된 관계 정립 과정이 있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대단히 호탕하고 자유롭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교환은 대단히 의무적이고 때로 강제적이며 타산적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대단히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Page 05 : 그렇다고 개인들이 교환하는 것이 오로지 재화와 부, 동산과 부동산처럼 경제적으로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 이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들인 예의, 향연, 의지, 군사적 봉사, 여자, 어린이, 춤, 축제, 장(foire)이 포함되기도 한다. 전자의 부류에 속하는 경제적인 것들이 후자의 항목들과 같이 교환될 때, 그 관계는 훨씬 더 영속적일 수 있다.
 
Page 06 : 모스는 많은 사회에서 사물이나 용역 그리고 상징이나 사람의 순환은 구매와 매매라는 양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세 가지 의무(주어야 할 의무, 받아야 할 의무, 되돌려 주어야 할 의무)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환이 가지는 순환성이다.
 
Page 07 : 모스는 개인이 너무 비정하고 현실주의적이어도 안 되지만, 시민이 너무 선량하고 개인적이어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시민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의식을 가져야 하며, 자신과 사회, 하위 집단들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age 08 : 모스는 인간이 지극히 계산적인 경제 동물이 된 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도덕적인 인간, 의무를 다하는 인간이 다시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Page 08 : 단순히 개인적 목적만 추구하는 것은 전체 사회의 목적과 평화, 노동과 즐거움의 리듬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개인 자신에게도 해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모스는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물하는 행위로 풀어낸다.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개인 혼자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Page 10 : 주기와 받기 그리고 답례라는 삼중의 의무를 수행하는 '선물을 하는 행위'는 사회생활의 중요한 기초다. 따라서 선물은 결코 단순한 물건 교환만이 아니라, 특별한 시간이나 명예 등과 같은 삶의 모든 측면과 관계하는 메커니즘이다.
 
Page 12 : 선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 손님을 후하게 대해 줄 만큼 인심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Page 12 : 그런데 무엇인가를 되돌려줘야 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거나 인색한 사람들은 다시 무엇인가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염려한 나머지 처음부터 선물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Page 13 : 따라서 선물 행위는 다눈히 개인들 간의 거래가 아니며, 다분히 그 개인들이 속해 있는 사회적 경제적·도덕적 기준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Page 13 : 선물은 본래 자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강제적인 성격을 띠며, 지극히 이해타산적 급부의 성격을 지닌다. 그렇지만 외형적으로는 언제나 아낌없이 제공되는 것이어야 한다. 선물을 제공하면서 째째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물을 안 한만 못한 꼴이 되기 십상이다.


Page 19 : 모스는 어떤 사람에게 어떤 물건을 줄 대, 단순히 물건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주는 사람들의 일부까지 주어진다고 보았다. 하우란 이때 물건과 함께 가는, 주는 사람의 영혼과 같은 것이다.
 
 
Page 20 : 마르셀 모스는 「증여론」의 서문에서, 북유럽의 고대시 "에다(Edda)" 중 하나인 《하바말(Havamal)》 에서 몇 가지 절을 인용한다. 제48절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인심이 후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최상의 삶을 산다. 그들은 조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면 겁쟁이는 모든 것이 두렵다. 인색한 사람은 언제나 선물을 걱정한다."
 인색한 사람은 겁쟁이로 표현된다. 그는 자기 것의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남에게 흔쾌히 내 주고자 하는 용기가 없으며, 남의 선물을 받고 나서도 되돌려 줄 것이 아깝고 두려워서 선물을 받지도 못하는 겁쟁이다. 이 사람은 절대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고립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Page 21 : 누군가에게 어떤 물건을 준다는 것은 단순한 사물 하나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주는 사람들의 영혼이 일부까지 같이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Page 21 : 이처럼 어떤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다는 것은 그의 정신적인 본질, 즉 영혼의 일부를 받는 것이다.


Page 30 : 즉 호혜성 원치은 결혼을 통한 모든 결합에 작용하는 것으로, 집단이 교환으로 서로 지속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기서 가족은 구조 단위라기보다는 동맹 관계의 생산물인 것이다.


Page 44 : 그리스신화에서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Nemesis)는 가난한 사람과 신을 위해, 행복과 부를 지나치게 갖고 있으면서도 베풀지 않은 사람들에게 복수한다. 즉 인과응보의 신인 것이다.
 
Page 44 : 즉 후하게 나누어 주지 않은 것은 단지 어색한 것만이 아니라 죄를 짓는 것이고, 그것은 복수의 여신에게 응징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복지사회의 완성을 추구했던 모스의 기본적인 사회의식과 이어진다.


Page 64 : '주어야 하는 의무'는 포트래치(potlathch)의 본질이다. 추장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기 아들이나 사위와 딸, 그리고 죽은 자들의 명예를 위해 포트래치를 베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자존심을 뭉개버릴 정도로 재산을 소비하고 분배해야 자신이 진정한 부자임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콰키우틀족과 하이디족의 귀족들은 소위 우리가 이야기 하는 '체면(face)' 개명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위세를 잃어버린다는 것이 결국 영혼을 잃어버니느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귀족은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며, 곧 체면이 깎이고 귀족의 지위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항상 타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내어주려고 안달한다.
 가진 자들이 재화를 분해한다는 것은 군사적, 법적, 경제적, 종교적 지위를 인정받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 사람들은 후하게 베푸는 추장은 물론, 그의 가족들을 알아보고,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복종한다.


Page 76 : 재산이란 타인들에게 베풀며 나누어주기 위해서 모은 것이다. 만약 주변에 그것을 나누어 줄 사람이 없거나 있다도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부자들의 재산은 모두 헛된 물건일 뿐이다.
 
Page 77 : 공덕을 통해서 이러한 탐욕의 대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Page 83 : 현대인은 원자화된 개인으로 살고 있으며, 복잡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고민보다는 개인의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데만 온통 정신이 팔여 있다. 더 이상 개인의 도덕 기준과 사회의 도억 기준이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맞추 가는 과정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개인을 압박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삶의 방향과 양식을 강요한다. 개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삶이 안정되고 풍요롭게 이어지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 사회는 개인들의 연대감에 근거한 공동체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개인들을 한 군데로 몰아넣어 두는 집합체로 머문다.
 
 
Page 84 : 시민이 너무 선량하고 개인적이어서도 안 되고, 너무 비정하고 현실주의적이어서도 안 된다. 시민은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현실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Page 87 : 모스는 개인은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의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개인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후한 것과 공산주의는 ㅎ녀대인의 개인주의와 마친가지로 개인과 사회에 모두 해로운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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