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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러브 앤 썬더

_교문 밖 사색가 2022. 7. 6. 18:04

토르 - 러브 앤 썬더

 

 

나의 한 줄 평 : 이 영화를 보면 더 이상 히어로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크리스 햄스워스 활용법을 모르는 것 같다.

 

토르 3편이 성공한건 그냥 유머러스해서가 아니라 토르의 성장과 형제애의 진지함 속에서 유머가 있어서였다. 허나 감독이 이걸 오인하고 유머만 집어넣고 진지함을 빼버려서 이건 토르 4편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영화의 수준은 어느 고급 코미디 방송에서 이걸 만들었다고 하면 재밌었다고 하며 극장을 나왔을 정도다. 항간에 베트맨과 로빈 수준이라고 하던데 이 의견에 절대 반대할 생각이 없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봤는데 너무 단순한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커버하려고 크리스 햄스워스만이 할 수 있는 유머스러움으로 영화를 도배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전체적인 내용을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토르라는 인물과 그 역사에 대한 융합의 실패로 인해서 영화가 방향을 잃은 느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와이티티 감독은 이번 영화로 자신의 실력 증명에 실패했다.

 

코로나로 시간을 벌어서 시나리오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했으나 전체적인 내용의 진지성은 사라졌고, 토르의 정체성을 찾는 목표는 소박해졌으며 그걸 사랑으로 어떻게든 마무리하려는 시나리오는 정말 형편없었다. 그리고 바이프로스트가 없는 마이티 토르가 어떻게 토르를 도와주러 적진(이터니티)으로 간 걸 설명하지 못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제인을 중심으로 토르 4편을 찍었다면 더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신들린 연기는 너무 아까웠다.

 

 

제인이 고르에게 '레이디 토르' 라는 말을 듣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내는 대사를 하는데 차다리 토르가 제인을 마이티 토르로서의 여정을 이끄는 컨셉으로 영화의 방향을 잡았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찬 베일만 진지한건 의미가 없다. 토르 3편에서 헬라만 진지했다면 토르 3편도 망했을거다. 크리스 햄스워스도 함께 진지했어야 했다. 그리고 첫번째 전투신에서도 제인과의 재회에 중점을 둔 연출은 로맨틱 코미디가 기획됐음이 느껴지면서 전투신의 가벼움이 느껴졌다.

 

 

* OTT 산업의 기로

 

나는 영화 산업이 이제는 OTT 산업과 결부되어서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영화의 진입 장벽이 높아도 재미만 있으면 OTT로 찾아보는 효과를 누려서 극장과 OTT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 닥터 스트레인지 2편까지는 성공적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아무리 평론가나 유튜버들이 뭐라 해도 이건 영상 산업의 흐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토르 4편은 어쩌면 OTT 산업이 극장과 함께 가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여기서 한 번만 더 실패를 하면 많이 어려운 국면으로 방향을 잡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피로

 

극장을 나오면서 이제는 히어로 영화를 못 보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건 비단 토르 4 뿐만이 아니라 '탑건 - 매버릭'의 영향이 크다.

너무 훌륭한 영화를 봐버리고 그 매력을 알아버려서 히어로 영화는 좀 접고 영화다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2차 관람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무의식에서 있었다고 느껴졌다. 스파이더맨 3와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재미와 훌륭한 연출력으로 의식하지 못하다가 이번 토르 4편에서 한꺼번에 느껴지게 되었다.

 

 

* 총평 

 

그냥 OTT로 나오면 시간 날 때 봐라. 극장에서 보면 돈과 시간이 아까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