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 매버릭
나의 한 줄 평 : 내 나이가 45살이라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중에 몇 번이나 울뻔했다. 이건 단순히 1편을 보고 2편을 봐서 나오는 감정이 아니라 36년이라는 세월의 기다림까지 함께 했어야 느낄 수 있는 벅참이다. (마블은 이런 감동을 주기 위해서 10년에 걸쳐 22편의 영화로 해낸걸 탑건은 36년에 걸쳐 2편의 영화로 해냈다.)
구스의 죽음이 36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매버릭 세월을 같이 느껴야지 제대로 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의 죄책감에 쌓인 자신을 놓아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는 이번 탑건 말고도 미션 임파서블 6에서도 보여준다. 과거 3편의 연인이었던 줄리아를 재회하고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떨쳐놓는 과정은 이번 탑건 - 매버릭과 흡사하다.
탐 크루즈는 61세다.(만 60세) 아마 이제는 과거의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그에 얽매인 삶에 대한 뭔가가 있는 거 같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61세임에도 불구하고,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로 나가서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 태도 등을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의 삶을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서 (계속해서) 우리들에게 열정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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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1편과 오마주가 되어서 마무리되는 모습은 우리 인생은 이런 구도이고 그걸 부정하기 보다는 다름과 우열을 인정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추구하면 된다는 메시지도 느껴진다.
이번 탑건 - 매버릭은 영화란 이런거야! 이게 바로 영화의 품격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하게 느낀 건 토르 - 러브 앤 썬더를 보고 나와서였다. 토르 4를 보고 극장을 나오는데 되려 탑건이 생각이 났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토르 4만 보면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말이 와닿지 않지만 탑건 - 매버릭을 보고 토르 - 러브 앤 썬더를 생각하면 'MCU는 영화가 아닌 테마파크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물론 MCU 전체에서 느껴진다는 것은 아니다. 토르 4가 유독 그렇게 느껴졌다.
너무 완벽해서 되려 쓸 내용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다 오늘 토르 4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되려 더 생각이 나는 영화이기에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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