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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2022)

_교문 밖 사색가 2022. 3. 20. 16:51

더 배트맨

 

나의 한 줄 평 : 더 이상의 배트맨은 없을 줄 알았는데.. 내 마음을 훔쳤다.

 

 

 

 

* DC의 역작이 나왔다.

-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은 배트맨이 나오나 DC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크 나이트 3부작의 시작인 '배트맨 비긴즈'는 아이언맨 1편이 나오기 전이었고 아이언맨 1편이 나온 2008년 4월에 이어 8월에 다크 나이트가 나왔지만 지금의 마블의 위상을 드러낸 시점은 아니었기에 마블의 영향으로 라이벌이 DC구나.. 하는 느낌도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 더 배트맨은 마블의 성장으로 인해서 DC라는 인지도 확고해졌고 DCEU의 여러 실패작으로 인해서 인지를 억지로 해야 할게 아니라 배트맨 하면 DC라는 개념이 무의식적인 면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기에(아이언맨하면 저절로 마블이 연상되듯이) 이번 배트맨은 DC의 역작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의 작품이다.

 

 

 

*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 vs 더 배트맨

 

- 이 대결은 여전히 다크 나이트의 승이다.

다크 나이트를 이길 수 있는 히어로 작품이 있을지가 의문일 정도로 너무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중 2편인 다크 나이트는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명작이다.

 

그렇다고해서 '더 배트맨'이 '다크 나이트' 하수 수준이라는 뜻이 아니라 결을 달리하는 매력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둘 다 너무 훌륭한 작품인데 대중들이 더 선호하는 작품이 '다크 나이트'이기에 '다크 나이트'가 우위에 있다는 거지, 시대가 변해서 '더 배트맨'을 대중들이 더 좋아하면 충분히 '더 배트맨'이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막상막하의 수준은 점하고 있다.

 

DC 특유의 어두움이 아직은 대중들에게는 익술하지 않아 대중의 지지를 끌어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거다.

허나 이정도의 어두운 면이면 조커와 마지막에 만나도 될거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왠지 이대로 3부작을 끌고 가면 조커를 만날거 같다는 기대감도 이 영화의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또 하나의 이유 '조커'

'조커'의 존재는 '다크 나이트'를 완성한다.

'다크 나이트'에는 '조커'가 있다는 것이 아직은 '더 배트맨'이 다크 나이트를 이길 수 없는 절대적 이유이기도 하다.

 

허나 '더 배트맨'의 빌런인 '리들러'는 다시 배트맨을 시작하기에 너무 적합한 빌런이다.

아직은 2부작이 더 남아 있는 '더 배트맨'을 기대해 본다.

어쩌면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능하게 되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배트맨 vs 브루스 웨인

 

'로버트 패틴슨'은 2년차 배트맨 역에 아주 잘 어울린다.

배트맨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가면만 쓰면 대충 다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전 배트맨 중 '벤 에플렉'은 너무 어울리지 않을 거 같아서 대중의 반대가 있었다. 허나 막상 뚜껑을 까 보니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그런 걸 보면 배트맨 가면은 대충 턱선만 받혀주면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대신 브루스 웨인 역은 좀 다르다.

기존 브루스 웨인 역을 맞은 배우들보다 좀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벤 에플렉'이나 '크리스천 베일'의 경우 배트맨 경력이 좀 있는 수준이라서 부자 도련님의 성숙미가 느껴져서 그런 거라면 이번 '로버트 페티슨'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배트맨 2년 차니 젊은 브루스 웨인이라서 그리고 아직도 고뇌하는 배트맨이라서 브루스 웨인의 느낌은 좀 부실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 배트맨

- 2년차 배트맨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트맨을 너무 잘 연출했다.

아무리 방탄이라고 하지만 분명 얼굴은 약점이고 총알은 위협적인데 그걸 무시하고 달려드는 모습은 진짜 죽는 게 무섭지 않나?라는 느낌이 드는 연출이고 충분히 드러난다.

 

특히 펭귄을 쫒는 자동차 추격신은 내가 펭귄에게 빙의되어서 무섭다고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2년 차 배트맨의 저돌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그래서 어리고 미숙하다.

말 한 마디에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

토마스 웨인(아버지)이 악인이었다는 말에 넘어가고, '아니다. 좋은 사람이었다.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금방 정신을 차렸다.'는 말에 또 넘어온다.

 

 

수수께끼가 섞인 스페인어 해석의 오류로 펭귄을 의심하고 체포하나 펭귄이 되려 그 스페인어를 해석해줌으로써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어리숙한 면도 보인다.

 

아직은 탐정으로써의 역할이 지혜보다는 장비빨에 의존한 정보력에 치중하는 면이 크다.

 

 

* 철학

공포적 존재로써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한다.

허나 범죄는 더 늘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희망적인 존재가 되기로 자신의 신념을 바꾼다.

 

이건 마치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1부 중간에서 시작해서 3부까지 모습을 '더 배트맨' 1편에 다 녹여서 풀어 넣었다고 느껴진다.

근데도 재밌다.

길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연출이었다.

 

 

마지막 리들러(들)의 등장은 놀람을 금치 못했고, 요즘 SNS의 능력과 더 배트맨 내용의 개연성을 모두 충족시킨 등장이었다고 본다. 

이런 등장은 조커도 하지 못하는 리들러라는 빌런만이 가능한 등장이었다고 본다.

 

조커는 다크 나이트 2편에서 범죄자 선박을 폭파해서 자신과 닮은 인간의 내면을 끌어내어 폭동을 일으키려는 연출이 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이 장면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조커로는 고작 그 정도의 능력이 전부이지만 리들러는 분신을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보인다는 면에서 조커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빌런이라고 본다.

 

심지어 폴 다노라는 배우마저 리들러스럽다.

 

 

* 알 프레드

 

내가 본 애니에서는 알프레드는 영국인이고 MI6 출신으로 은퇴를 해서 웨인 집안 집사로 일하고 있다.

애니에서 썸이 있는 여인과 호텔에 갔다가 함정에 빠졌으나 MI6 출신답게 호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편이 있는데 이런 설정이 기존 배트맨의 알프레드보다 잘 표현이 된 거 같다.(물론 느낌적인 느낌만 주지만)

 

 

* 셀레나

 

캣우먼 치고 좀.. 못나서 실망이다. 앤 해서웨이를 능가하는 뭔가가 없다.

다크 나이트의 유일한 실수라고 여겨지는 매기 질렌할의 캐스팅만큼은 아니지만 그건 액션이 있었으니 가능한 면이고 외모에 있어서는 확실히 앤 해서웨이가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

 

그래도 마지막 배트맨과 함께 바이크로 달리는 모습은 좀 멋있는 엔딩으로 여겨진다. 

 

 

둘이 있으면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근데.. 좀 캣우먼 치고는..

 

 

* 로버트 패틴슨

그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배트맨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없다고 봐도 좋다.

초기 배트맨 역을 맡았던 '마이클 키튼'은 오래됐고 그리고 그 뒤의 행보가 마땅히 배트맨을 뒷밭힘 할 작품이 없었다.

'크리스천 베일'은 놀란 감독의 그늘 아래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년의 배트맨이 잘 어울리는 '벤 에플렉'은 DCEU의 나락으로 사라졌다.

 

이대로만 가면 '아이언맨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배트맨 =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공식이 저절로 대중에게 각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