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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feat. 카페 유자)

_교문 밖 사색가 2021. 10. 6. 15:45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고 내용을 흡수해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다.

허나 요즘 사람들은 그냥 책만 읽는다. 활자만 눈으로 훑는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행위가 교양있는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렇게 읽으면 책을 읽는 의미는 없다.

난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문장만이라도 기억해서 그걸 내 삶으로 끌어들여 적용시키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성공적이다.

그래서 내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내가 읽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올려본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아마구치 슈 지음 ㅣ 김윤경 옮김

 

 

 

 

page 4 :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page 7 :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는 점이다.

 

page 11 : 기업을 가리켜 영어로 고잉컨선 going concern이라고 하는데, 이는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조직'이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변하더라도 기업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기업이 점점 변화해 나간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page 13 : 혁신은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 다시 말해 상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page 15 : 교실 안에 있는 철학자가 세상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page 34 : 집을 지을 때는 쇠망치나 톱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풍요로운 인생'이라는 집을 짓는 데 다양한 '지적 도구'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

 

 

page 42 :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이전인 기원전 6세기경 고대 그리스 시대에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철학자가 있었다. 당시에는 '물이 대지를 받치고 있다'는 정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아낙시만드로스는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이 정론에 의문을 품게 된다. 만일 대지가 물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면, 그 물을 지지하는 무언가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는 한층 더 깊이 생각을 발전시켰다. 물을 지지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무언가를 지탱하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도 있어야 한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다음과 같이 추론했다. "무언가를 지지하는 무언가를 상정하면 무한히 계속되는데, 끝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지구는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지지되고 있지 않으며 허공에 떠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낙시만드로스가 최종적으로 생각해 낸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는 결론은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해서 진부한 소리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아웃풋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반면 아낙시만드로스가 보여 준 지적 태도와 사고 과정, 즉 당시 지배적이었던 '대지를 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정론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대지를 물이 지지하고 있다면 그 물은 무엇이 지지하고 있을까?'라는 논점을 세워 끈기 있게 사고하고 규명해 나간 태도는 우리에게 매우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page 43 :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아무리 옳은지 그른지 의심한다 해도, 지금 여기에서 사고하는 나의 정신이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의미인데, 현대 사회에서 평범하게 시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가 느닷없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아, 그거야 그렇죠"라는 심심한 반응 정도밖에 보일 수 없다.

 

 

page 50 : 르상티망ressentiment을 여느 철학 입문서에서처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page 53 : 니체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던 유대인은 줄곧 빈곤에 허덕였고 부와 권력을 거뭐쥔 로마인, 즉 지배자를 선망하면서도 증오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도,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던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은 풍요로운데 우리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쪽다. 부자와 권력자 들은 신에게 미움받고 있어서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

 

 

 

page 54 : 그렇다면 왜 누군가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같은 공허한 주장을 하는 걸까?

 

page 55 : 추상적인 상징에 지나지 않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을 끌어내 파스타 체인점과 가치를 비교하고 나서 자신은 후자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자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데 중점을 둔 행동이다.

 

 

 

page 56 : 부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부를 얻게 되면 그들만큼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은 없다.

-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 수상록」-

 

page 57 : 융은 페르소나를 한 사람의 인간이 어떤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맺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했다.

page 60 : 그런데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사일로의 강렬한 횡적 연계가 시작된 듯하다. 가령, 집단 따돌림은 아마도 고대부터 있었을 텐데 요즘에 와서 특히 문제의 심각성이 커진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이라는 두 개의 사일로를 구분해 행동하지 못하게 된 데 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아무리 심한 일을 당해도 집에 돌아오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학교와는 일단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런데 휴대전화라는 가장의 횡적 연계 매체가, 학교라는 사일로에서 심적으로 분리되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허용해 주지 않는다.

 

 

 

page 64 : 발상을 전환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한번 용도를 규정해 놓으면 사람들은 좀처럼 그 인식에서 자유로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한 경향을 카를 둔커는 '기능 인식의 고착'이라고 명명했다.

 

 

page 65 : 그들의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든 대가를 예고하면 이미 재미를 느껴 몰입해 있는 활동에 자발적 동기가 저하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page 65 : 대가를 약속받으면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 된다는 것이다.

 

 

page 69 :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page 75 :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는 지금은 무척 흔히 사용되는 단어지만, 원래는 '반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이를 의역하면 '싸움을 걸다'라는 의미다.

 

page 80 : '노력 → 결과 → 평가 → 대가'는 기업의 인사 평가가 전제하고 있는 기본 구조다. 얼핏 매우 합리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이 인과관계가 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불협화음을 만들고 성숙하게 정착하지 못했을까?  

 

 

page 80 : 자신의 노력이 정확히 평가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알기 쉬운 체계라면 인간은 열심히 일한다.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 고용 문제를 다룬 책을 읽어 보면 대개 그렇게 쓰여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노동과 대가가 정확하게 수직적 상관관계를 보인다면 인간은 아마도 일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설렘도 기쁨도 없을 테니까.

-우치다 다쓰루 · 나카자와 신이치 「일본의 배경과 상황」-

 

 

page 82 : 로크는 그가 주장한 경험론처럼 실제로 의사로서 많은 영유아를 접해 본 경험을 통해, 태어날 때 사람의 심성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 즉 타불라 라사와 같다고 생각했다.

 

page 84 :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시대에는 '다시 새롭게 배우는 일'이 매우 중요한 논점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기술의 발달이 두드러지는 사회에서는 한번 배운 지식이 금세 진부해지고 마는 경향이 있다.

 

page 86 : 날카로운 고찰은 언제나 예리한 질문에서 탄생한다.

page 86 :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page 87 : 인간이 이상으로 여기는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사를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용기와 강인함을 지니고 자아를 철저하게 긍정하는 일이다.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page 91 : 이 결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손잡이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온다는 조건보다 손잡이를 누르면 불규칙하게 먹이가 나온다는 조건이 쥐에게는 더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page 92 : 도파민은 스웨덴 왕립 과학원의 아르비드 칼손과 과학자 닐스오케 힐라르프가 1958년에 발견한 물질이다. 오랫동안 도파민은 쾌락 물질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도파민의 효과는 사람에게 쾌락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무언가를 추구하고 찾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파민은 각성, 의욕, 목표 지향 행동 등을 유발하며, 그 대상에는 물질적 욕구만이 아니라 음식이나 이성 등 추상적인 개념, 즉 근사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식견도 포함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최근 실시된 연구에서 쾌락에 관여하는 물질은 도파민보다 오피오이드opioid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page 94 : 이 물음에 사르트르는 "앙가주망engagement하라"라는 답을 제시했다. .....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commit한다는 뜻이다.

 

 

page 96 : 우리는 외부이 현실과 자신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다.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이 된 것이므로 외부의 현실은 곧 '나의 일부'이고 나는 '외부 현실의 일부'다. 즉 외부의 현실과 나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 현실을 자신의 일로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태도, 즉 앙가주망이 중요하다.

 

 

page 96 : 직업 같은 건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텐데도 그 자유를 견디지 못하고 취직 인기 순위의 상위에 올라 있는 회사만 원하는 것은 전형적인 '융통성 없는' 사고다.

 

 

page 97 : 우리는 세계라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공동으로 관여하는 아티스트며, 그렇기에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요제프 보이스의 메시지다.

 

 

page 100 :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age 100 : 현재 우리가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도 언젠가는 더 나은 시스템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다.

page 101 :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page 112 :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 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일어나고, 나중에 그 행동에 합치되도록 의사가 형성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 나중에 합리화를 도모하는 생물이라는 것이 페스팅어가 내놓은 답이다.

 

 

page 120 : 홀로코스트가 나치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가능했다는 논조는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사고관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를 부정하고 독일 아닌 다른 국가의 국민에게도, 그리고 나치 이외의 다른 조직에도 그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age 131 :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이 매일 잠들기 전에 「군주론」을 읽었다고 하니,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독재자에게는 이 책이 바이블과도 같았을 것이다.

 

 

page 132 :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마키아벨리는 어떠한 비도독적인 행위도 권력자에게는 허용된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점은 마키아벨리즘이 자주 오해받고 있는 부분이므로 기억해 둬야 하나. 마키아벨리는 더 나은 통치를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행위도 허용된다고, 즉 그 행위가 더 나은 통치라는 목적에 부합한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일 뿐이다. 그도 미움을 사고 권력 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부도덕성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다른 국가를 정복 할 때는 "필요한 개혁을 단번에 과감히 단행하여 날마다 계속해서 원망을 받지 않도록 하라"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 지적은 구조조정을 할 때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로 단행해 버리는 편이,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고통을 주는 소규모 구조조정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기업 재생의 철칙에도 부합한다. 즉 마키아벨리는 부도덕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냉철한 합리자가 되라고 조언할 것뿐이며, 때때로 합리성과 도덕성이 부딪힐 때 합리를 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page 133 : 후한後漢 시대의 고나상가인 허자장許子將은 조조에 대해 "당신은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대도둑이자만 난세에는 영웅이다"라고 평했다.

 

 

page 137 : 오늘날 조직에서 의견 교환이 기탄없이 오가면 오갈수록 의사 결정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수많은 실증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밀은 무려 150년 전에 그 사실을 확신했다.

 

page 137 : 밀은 「자유론」에서 처형된 소크라테스나 예수가 현재의 위인으로 칭송받고 그들이 남긴 사상과 신조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어느 시대의 '악'은 시대를 거치며 '선'이 되기도 하나고 지적한다.

 

page 138 : 한 가지 주제라도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두루 듣고 사물을 모든 관점에서 살펴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이외의 방법으로 진리를 얻는 현인은 없으며 지성의 특성을 보더라도 인간은 이 이외의 방법으로는 현명해질 수 없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page 138 : 고학력 엘리트가 모여 극히 어리석은 결정을 한 다수의 사례들을 연구하 결과, 아무리 개인의 지적 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이 모이면 의사 결정의 질이 혀저히 저하된다는 게 밝혀졌다.

 

 

page 139 : 아무리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도 비슷한 의견이나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적 생산의 질은 더 낮아진다.

 

 

page 140 : 평소에는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도 케네디 대통령이 참석하면 태도를 바꿔 대통령을 의식해 발언하고 대통령이 듣기에 좋은 말을 전제로 논의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page 150 :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은 원래 자신의 내면에 확립된 관점이나 사고를 바꾸는 데 저항감을 느낀다.

 

 

page 152 : 경영자는 적어도 10년 앞의 일을 내다보지만 간부는 기껏해야 5년, 실무자는 1년 후의 일만 내다볼 뿐이다. 그러니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라면 머지않아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변혁의 필요설을늘 의식하겠지만, 눈앞에 닥친 일에만 매진하는 간부나 현장 책임자는 자세한 설명 없이 이대로는 위험하니 방식과 방향을 바꾸라는 지적을 받으면 충분한 해동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혼란기로 돌입하게 된다.

 

 

page 155 :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리스마'라는 말을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이 막스 베버다.

 

page 156 : 막스 베버는 사람이 어떤 조직이나 집단을 지배하고자 할 때, 그 지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요소는 '역사적 정당성', '카리스마', '합법성, 이 세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page 161 :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他者'는 글자 그대로 자신 이외의 사람이 아니라 '소통이 안 되는 사람,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page 163 : 안다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바뀐다'는 뜻이다.

page 164 : 교수님은 언젠가 '안다는 것은 그것에 의해 자신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라고 말씀하셨다.

-아베 긴야 「내 안에서 역사를 읽다」-

 

page 201 : 홉스에 의하면 칼 없는 계약은 단지 듣기 좋은 말에 지나지 않으며 몸을 지켜 주는 힘이 전혀 없다. 요컨대 규칙을 깼을 때 벌칙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규칙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page 203 : 홉스의 주장은 우리에게 '거대 권력에 지배된 질서 있는 사회'와 '자유롭지만 무질서한 사회' 중 어느 쪽이 사람들에게 바람직할까 하는 한 가지 물음을 던진다.

 

 

page 226 : 자율적으로 자신이 소속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 아노미 상태에 빠질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시대다.

 

 

 

page 229 : "사람들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을 이용한다"

 

 

page 246 : 신분 차이가 없어지고 표면적으로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기에 오히려 차별이나 격차가 더 부각된 것이다.

 

 

page 252 : 푸코는 패놉티콘이 만들어 내는 '감시받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현대에서는 독방이 아니라 사회 일반에도 널리 확산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이 압력이 인간의 개성, 또는 자유로운 사상과 행동을 억압하고 이 압력에 굴하지 않는 '강한 개인'을 광인으로서 집단에서 배제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page 254 : 소비가 '나는 당신들과는 다르다'라는 '차이'를 표현하는 기호라는 것이다.

 

 

 

 

page 258 : 힘든 고난 속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세상은 공정해야 하며 실제로 그러하고 믿는 사람들이다.

 

 

page 258 : 공정한 세상 가설을 믿는 사람은, 이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보상을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벌을 받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계관을 가지고서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받는다 믿고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다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기쁜 일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세상은 그렇지 않으므로 이러한 세계관을 고집스럽게 주장한다면 오히려 폐해가 더 크다.

 

 

 

page 263 :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 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page 266 : '무지無知의 지知'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다. 애초에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인식이 없으면 학습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page 268 : 우에하라 센로쿠 교수에게서 "안다는 것은 그로 인해 자신이 변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 우리의 배움은 알았다고 생각한 수준에 정체되고 만다.

 

 

page 269 : "결국 ○○이라는 뜻이죠?" 하고 끝내는 습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page 270 : "결국 ○○이라는 뜻이죠?"라고 요약하고 싶어질 때는 그렇게 말하는 순간 새로운 깨달음과 발견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page 271 : 정말로 자신이 바뀌고 성장하려면 안이하게 '알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한다.

 

 

page 274 : 아이스토텔레스의 이데아 비판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졌는데, 일괄적으로 정리하자면 현실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가상을 사고의 입각점에 두는 일은 소용없다는 것이다. 공상 속의 개념을 가지고 농락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똑똑히 관찰하는 방법을 사고의 입각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고관이었다.

 

 

 

page 276 :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못 들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유명한 말이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다.

 

 

page 280 : 예전에 인터넷상에서 이 명제를 "생각하지 않는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한 해석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는 아니다. 데카르트가 말하고자 한 것은 '존재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는 나의 정신이 있다는 것만은 의심할 수 없다'라는 의미다.

 

 

page 302 :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서로 연결되고 맞물려 역동적으로 변화해 나간다. 그러한 사회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가 객관적 사실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믿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page 314 : 쿤에 따르면 다른 패러다임에는 상담히 깊은 골이 있기 때문에 대화조차 되지 않는다.

 

 

page 314 :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를 설득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 줌으로써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자가 멸종하고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여 그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질 때에 비로소 승리한다.

확실히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그가 죽은 후 1세기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며, 뉴턴의 만유인력도 발표 이후 반세기가 넘믄 세월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인정받았다.

 

 

page 318 : 레비스트로스는 저서 「야생의 사고」에서 이러한 사르트르의 사고방식, 즉 '역사가 발전한다'라는 사고관을 두고 "파리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인간이 잘난 척하며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page 320 :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 엘런 케이 (Alan Curtis Kay, 1940 ~ )

 

 

page 322 : 컨설팅 일을 하다 보면 고객에게서 자주 미래 예측에 관한 상담을 받는다.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물론 비용을 받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남에게 질문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고 자문해야 할 것이다.

 

 

 

page 324 : 애초에 전문가의 예측은 빗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예측'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page 331 : 양처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을지도 모른다.

 

 

page 332 : 플라톤은 철학자를,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부록)

 

카페 유자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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