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헤어질 것을 계획하고 만나는 사람도 있다.

시작부터 헤어질 것을 계획하고 만나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은 그리 좋지도 싫지도 않은 시점에 보는 것이 좋다. 평정심의 기간에 보는 것이 진심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2012년 3월 18일 최초 업로드)

 

 

◆ 사귄 지 일주일 된 남자 친구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요?

 

 

당시 나이 25세 직장 여성분의 의뢰다. 

타로는 질문을 받을 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가 '기간'이다. 사귄 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사이는 정말 열심히 사귀는 단계라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을 갖기 쉬우니 쉽게 봐주어서는 곤란하다.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이란 대부분 너무 좋아하는 단계 거나, 아주 싫어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연애 시작 일주일 시기에 타로를 보게 되면 평소의 진심이 보이지 않고 현재 막 연애를 시작한 상대방의 마음이 나오게 되어, 아직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타로 보는 사람들은 그 마음을 아주 사랑하고 있다고 잘못 해석해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의뢰자분에게 좀 더 사귀어 보고 타로를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니 의뢰자분은 괜찮다고 했다. 워낙이 자주 보는 분이라 더 이상 힘 빼면서 설명할 무엇도 없었다.

 

허나 결과는 의외였다. 난 적어도 좋아 미쳐있는 단계는 아니라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알아봐야지, 하는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남자는 여자를 만남에 있어 이미 헤어질 것을 정하고 만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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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는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질문자가 30대였으면 설명을 해서 미리 대처를 하게 만드는 것이 좋으나, 이 질문자는 20대 중반의 여자였기에 연애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결과는 질문자가 잘 믿지 않기 때문에 설명을 하면 질문자가 납득을 하지 않는다.

 

사귈 당시부터 이미 헤어질 것을 미리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이 몇 이나 있겠는가? 기대감 가득한 질문자에게 이런 결과를 말했다가는 뺨 맞기 십상이다.

하지만 난 말해 줬다. 자주 오시는 분이니 알아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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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달 뒤 의뢰자분은 그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에게 타로를 보러 왔다. 난 자연스럽게 둘이 아직 사귀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고 대답은 타로 결과대로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유는 '일본 유학'이라고 했다.

 

* 일본 동경 법대 앞 (출처 : 지인 제공) / 이 사진은 내용과 상관이 없어요.

 

일본 유학을 3달도 채 되지 않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일본 유학은 이 여성분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을 테고 남은 기간에 같이 지낼 여자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재밌게 생각하고 하는 것이 연애이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루함을 채우기 위해 남자는 무리 없는 여자 만나서 그 시간을 때우려고 만남을 가졌던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타로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미리 말해줘도 상관없다.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진 않아도 적어도 말을 해준 나에게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는 무언가를 하진 않으니까.

하지만 연애를 한참 하지 않은 여자, 남자. 그리고 연애를 너무 기다린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하는 건 "나 참 오랜만에 하는 연애다. 제발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라."라는 심정이니 가능하면 그런 면을 헤아려서 설명해 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런 세심한 자세를 위해서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실은 냉혹할 때가 많다. 
기대를 많이 품은 사람들에게 다른 대안을 주지 못한다면 그냥 침묵이 좋을 때가 있다.

 

[삼성 디지털 카메라] 디자이후 텐만궁

 

(부록)

최근 미국 씬시네티 대학에서 수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한 분이 시간이 나서 한국에서 가벼운 연애를 즐기고 있는데 지금 만나는 분이 너무 괜찮은 여자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자의 목적은 그냥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즐기기만 하는 연애를 지향했는데 말이다.

 

남자는 자신이 이혼을 했고 아들이 한 명 있으며 그 아들을 데려올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숨기고 연애를 즐기고 있었기에 고민을 하는 것이다. 여자는 적극적으로 결혼을 할 생각을 어필해서 더 고민이라고 했다.

 

이런 소식이 들려서 옛글을 다시 상위 리스트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