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사례/연애, 결혼

지금 만나고 있는 인연은 징검다리 인연일지도 모른다.

_교문 밖 사색가 2022. 8. 14. 13:10

지금 만나고 있는 인연은 징검다리 인연일지도 모른다.

 

 

징검다리 인연과의 불화는 진짜 인연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2013년 7월 1일 최초 발행)

 

 

[니콘 D40] 용눈이 오름

 

 

 

당시 29세의 나이로 약대를 들어가려고 준비 중인 여성분이 나에 커피숍으로 친구들과 왔었다. 그 여자분은 나에게 약대에 들어가면 자신에 좋을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나이에 직업까지 포기하고 들어갈 생각이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했고 그 여자분은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난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고 타로카드를 섞어서 질문에 맞는 전개법으로 타로를 펼쳤다. 결과는 약대는 이 여자분에게 운명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약대에 들어간다면 바로 자퇴하고 나올 정도로 이 여자분과는 정말 맞지 않는 곳이라고 나왔다.

 

그러나 이 여자분이 약대에 눈을 돌리게 된 강한 이유가 존재했다. 바로 이 여자분의 인연이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나왔다.

 

 

다시 말해 이 여자분의 인연이 가고자 하는 약대에 존재하고 있고, 굳이 약대생 신분이 아니더라도 이 약대를 가야지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여자분이 약대에 가면 자신의 인연을 만나게 되고 그 뒤에 이 인연의 도움으로 약대를 졸업하고 같이 무언가를 하거나 아님 인연이 부자라면 약대를 포기하고 바로 결혼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

 

 

* 두 남녀가 결혼식을 마치고 큰 성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연을 만나게 될거라는 뜻의  사랑한다는 카드 중 하나이다.

 

 

 

이 여성분은 결과를 보고 놀라면서 자신에 사연을 나에게 말했다.

 

사실 자긴 남자친구와 약 2달전에 헤어졌다고 했다. 전 남자친구 때문에 자신이 약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약대를 준비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왜 다니는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약대에 들어가야지 되는지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에 대해 물으니 전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약국을 운영하시는데 이왕 결혼할 거면 당신에 약국을 물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 여성분도 이대로 계속 사느니 그게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장을 포기하고 약대를 준비하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2달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져버렸으니 약대에 들어갈 의미도 없고 그렇다고 시험이 1달 정도 남아 지금 포기하기도 그렇고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에게 왔다고 했다. 참 이 여상분에게 난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고 여성분은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인연이 내가 가는 방향에 있으면 일이 잘 풀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여성분의 친구를 통해 약대에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좋은 일 있으면 나에게 오지 않는다. 이왕이면 직접 합격소식을 전하려 와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쉽게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을 늦은 나이에 합격하는 이정도의 소식으로도 인연이 분명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여성분은 분명 인연이 자신에게 오라고 이끄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살던대로 살면 절대 이 여성분은 약대에 갈 것이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고, 그로 인해 인연이 이 여성분을 약대로 오게 하기 만들기 위해 이 여성분이 현실적으로 약대에 갈만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남자가 나타난 것이고, 이 여성분이 더 이상 약대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끌고 가서 헤어지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여성분의 전 남자친구는 진짜 인연을 만나기 위해 나타난 징검다리 인연인 것이다.

그리고 이 징검다리를 디뎌서 강을 건너야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여성분이 전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29살 직장 여성 1년 안에 어떤 경로로 약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걸 직장까지 포기하며 실행할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 여성분이 약대에 갈 요소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직장까지 포기하며 약대를 준비한 과감한 결단과 행동이 있었기에 이 여성분은 약대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린 이 여성분과 마찬가지로 이런 힌트가 즐비한(?) 환경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알려주는 요소는 사실 우리 평범하게 널려있다. 다만 우리가 그런 요소를 현실적으로 불안하니까 이런저런 핑계로 피하는 것뿐이다.

 

그렇다. 이 여성분도 현실적인 불안감은 있었다. 전 남자친구는 사실 결혼도 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 여성분은 과감하게 직장을 포기하고 약대 갈 준비를 한 것이다.

 

인생은 간단하다. 이대로 살면 이대로 살아지면서 나이만 먹을 뿐이다. 더 나이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살지만 우린 현실적으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 과감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터닝포인트는 현실적으로 위험요소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여성분처럼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생은 그대로다. 어쩌면 자식의 성공으로 덕을 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30년은 기다려야 하고 그것도 위험요소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럴 바에야 자신이 느낌이 온 기회를 보았을 때 과감한 선택과 행동이 자신의 인생을 더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성분은 그 인연을 만나 약대 재학 중 결혼을 했다고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일이니 나에게 오는 일은 없었다. 만약 인연과 불화가 있었으면 나에게 왔겠지..

 

나에 타로의 힌트로 좋은 결과를 맞이하는 소식을 들으면 나도 기분은 좋지만 그 기쁨을 같이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허한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