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되는 방법
군대 있을 때였다.
내가 일병일 당시 H 상사가 새로 부임해서 왔다.
그 상사는 그야말로 군대 생활에 찌든 꼰대. 군대생활(삶) 밖에 모르는 군대 바보새끼였다.
이 상사새끼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였다.
결제 서류를 만들어서 보여줬는데 다시 해오라는것이다.
한참을 들여다 봐도 뭐가 잘못인지 몰랐다. 그래서 새로 왔으니 나름 기선 제압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군대니까 여기저기 손을 봐서 다시 했다.
결국 또 다시 해오라는 핀잔을 들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명령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난 그냥 원래 했던 서류(제일 처음 서류)를 다시 보여줬다.
그제서야 결제를 하고 H 상사가 하는 말 "꼭 일을 두 번, 세 번씩 해야 하겠어!?" 하는것이었다.
그렇다.
이 상사새끼는 어른인척 하고 싶었던 군대 어린이일 뿐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서류가 제일 처음 서류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서류의 기준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어른인척 하려면 다시 해오라는 말만 하면 되는 줄 안것이다.
다시 해오라는 말이 권위라고 생각하고, 다시 해오라는 말이 네가 어찌 나의 높은 뜻을 알겠냐는 식의 우회적 표현이라고 생각한것이다.
이걸 내가 행정병으로 있을 때 계속 그랬다.
H 상사새끼는 끝까지 눈치를 못챘다.
내 후임에게도 이걸 가르줘 줬다. 그리고 통했다.
능력이 필요없는 군대에서 사병들에게 상사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함이란 고작 이정도 밖에 할 수 없었던 H 상사새끼도 불쌍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런 인간 밑에서 괴로움을 당한 나로써는 별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암튼 이런 바보새끼 밑에서 바보짓하다가 내가 바보가 되는게 너무 열받아서 한 번 제대로 대들었다.
영창 보낸다고 하길래 "그래! 같이 가자!" 라고 제대로 대들었다.
그러더니 그 상사새끼는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는 영창을 못보내니 대대 안에서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설쳐댔다.
허나 별일 없이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왜냐면 이런식으로 밖에 자신이 어른이라는 것을 어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주변 또래 사람들(친구)에게도 외면을 받게 되어 있는것이다.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을 어른들이 어른으로 봐줄리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대대 실장님은 적당한 때 H 상사새끼한테 "이제 그만 하시죠." 라는 말을 했고, 그 뒤로 H 상사새끼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나는 무조건 영창을 가야 했다.
허나 서류 하나 제대로 보는 기준을 잡지 못하는 어른은 다른 방면에서도 어른 같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고, 그럼 어른들은 이 어른 같지 않는 어른을 꼴사납게 보게 된다.
그래서 난 아무일 없이 넘어가게 된것이다.
원인과 결과가 같은 일로 생겼다고 사라졌다.
(솔직히 하극상에다가 부사관에게 대들었기에 빨간줄 그일뻔한 사건이었다.)
[니콘 D40] 39살이나 되어서야 런던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일찍 올걸....
나에게 런던여행은 내 세계관의 확장을 눈으로 느끼게 했고, "경험"하게 해준 그런 세계였다.
만약 여러분들도 기준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 30대 후반부터는 꼴사납게 성장한 어른으로 취급을 받게 된다.
직장 상사로써가 아니라 친구, 동료로써도 말이다.
뒤에서 수근수근 거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럼 어떤이는 누구나 이런 경험은 하는거다. 라고 하겠지만
여러분들을 따르는 사람없이 이런 경험을 받게 된다면 여러분들도 꼴사납게 성장한 어른이라는것이다.
기준이 없는 삶. 그건 주변 동료,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는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는 한 때 알았던 형은 남들이 하는 말에 "꼭 그런건 아니야." 라고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도 H 상사새끼처럼 기준이 없다.
솔직히 이 세상 모든것들은 모두 꼭 그런건 아니다.
즉 아는것이 힘일 때도 있고,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거다.
근데 주변 사람들이 뭔가를 말하면 꼭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이 지나 같은 사건의 말을 이 형의 기준으로 말해줘도(원활한 대화의 흐름과 장유유서의 사상으로) 이 사람은 또 다시 "꼭 그런건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럼 저번에 말한게 맞다는 말이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그걸 기억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이렇게 말을 해야 자신이 뭔가를 좀 알고 있는 사람처럼(형으로써) 보이기 때문에, 대화를 할때마다 기준이 없이 그냥 그렇게 말하는것이다.
"꼭 그런건 아니야." 라고 말이다.
즉, 무조건 사람들의 말에 반대로만 말하는 버릇이 들어버린것이다.
이게 어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주변 사람들은 이 사람 몰래 조용히 떠난다.
(그래서 나도 떠났다. 다른 사람들도 떠났다. 그래도 내가 끝까지 남아서 알려주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실패를 했다. 그 이유는 => http://blog.daum.net/spike96/16464311 - 인간관계 다이어트 방법)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건 대다수의 상황과 사람을 기준으로 두고 말하는 것이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것인데,
꼭 그런건 아닌 소수를 이야기를 꺼내서 대화의 흐름을 끊어버리고 그 사람의 경험이 마치 거짓인냥 치부해버리는 대화법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 떠나는것이다.
만약 이 형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아주 설득력있게 했다면 이 이야기는 달라진다.
허나 이 형의 꼭 그런건 아니라고 하는 말은 늘 "뭔지 꼭 짚어서 말하긴 그렇지만 암튼 그런게 있다." 라는 말뿐이었다.
이 대사는 늘 정해져 있는 앵무새 대사였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90%의 공감을 사는 말을 했는데 10%의 다른 의견을 내세우고 그 10%가 마치 100% 인냥 대화를 하는 것이다.
10%를 내세우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하는 말을 그런게 있다는 식으로만 한다는 말이다.
그럼 이 사람은 꼭 그런건 아니라고 자신이 말하는 것이, 말하는 사람의 경험이나 생각을 무시하는것이 아니라고 할것이다.
허나 상처는 받는 사람들이 겪는거다. 상처를 주는 사람이 겪는게 아니다.
무시는 당한 사람이 느끼는거다. 무시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당한게 아니다.
그러니 상대방이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면 결국 무시를 한거다.
더 이상 내세울것이 없어서 사람들 대화마다 꼭 그런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한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떠난다.
[부석사 홈피 메인사진] 부석사는 내가 27살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난 여행지였다.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가려고 계획 했지만 집떠난지 23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경험이 좋아 혼자 여행을 떠나는걸 계속했고 지금은 유럽에 1년에 한 번씩 가게 되었다.
시초가 부석사였던 것이다. [사진이 없다. 다시 가야겠다.]
나에게 있어서 어른이 되지 못한 제일 가까운 대상은 엄마였다.
내가 엄마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하지마라." 였다.
나가지마라. 그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여행을 왜가냐? 나가서 뭐하게? 등등등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적이 없으니 자신이 귀찮게 여기는것들 자신의 기준으로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지마라. 라고 한다.
그래야 어른같기 때문이다.
오직 하라는것은 "공부해라." 정도가 고작이다.
어른이 되는 행위 자체를 차단하는 "하지마라." 라는 말은 엄마가 나를 신경쓰기 귀찮아서 그런거다
나가서 뭔일이라도 생기면 자신의 삶도 힘든데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안다.
무능력함 + 게으름 을 달고 살기에 일(직장) 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남편과 살았으니 삶 자체가 고단했을거다..
지금이야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삶을 살아서 그렇다는것을 이해를 하지만,
허나 삶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어도 그랬을까? 라는 의문은 남아있다.
삶이 안정이 됐다고 해서 엄마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웠다고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하지마라." 라는 말 밖에는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거다.
H 상사새끼가 나에게 "이것밖에 못해." 라고 하는 것과 친구들이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라고 하는것과 엄마가 "하지마라." 라고 하는 것은 다들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런거다.
[니콘 D40] 나에게 개인적으로 최고의 여행지가 어디었냐고 물어보면 난 서슴없이 "안동"이라고 말한다.
여행이 장소가 아닌 그곳에서 누굴만나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곳이 바로 안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여행자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려고 하는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이것이 바로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동 병산서원]
그러니 어른이 되려면 모든 상황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라. 기준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삶의 목표를 만들어라.
그러면 모든 상황에 대한 기준이 만들어진다.
그래야 어른이 된다.
그래야 후배들이게 자식들에게 올바른 지시를 할 수 있다.
어린 사람들은 어른들을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자일 때 어른으로 봐준다.
어른은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다.
근데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처럼 살아온 인생을 말하듯이 이것밖에 못해(답을 말안해주면서).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그럼 다른건 뭔데?). 하지마라 (그럼 뭘 해야 하는데?). 라고 말하는건 다 기준이 없고 그건 목적이 없어서 였던거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가진것이 없어 그렇다고 봐진다.
"허나 그런건 아니다."
가진것이 없다고 해서 어른이 되지 못하는것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사람들이 가진것이 없어보이는 현재를 살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살아오면서 경험이라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경험을 돈으로 환전을 할만한 기준을 잡지 못해서 그런거다.
경험에서 기준을 찾거나, 혹은 기준에서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사회적으로 사용가치가 생기고 높아진다.
직장을 더 오래 안정하게 다닐 수 있게하고, 취업, 이직의 기회도 더 많아진다.
다시 말하지만 경험을 하지 못한건 아니다.
또 다시 말하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기준이 없는 삶을 살아서 그렇다.
그러니 과거의 경험을 끄집어 내서 자신의 삶에 적용을 시켜봐라.
바른 목표를 가지고서 말이다.
그럼 어른이 된다.
어른은 결국 먼저 인생을 경험하고 살아온 자로써 후배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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