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인생

당신 인생의 정답은 3분 거리 안에 있을 수 있다.

_교문 밖 사색가 2020. 1. 31. 18:26



당신 인생의 정답은 3분 거리 안에 있을 수 있다.




이번 설에 시골에 갔다.

설에 맞춰서 가기보다는 20일 정도 일찍 가서 벌 겨울 잠 깨우는 작업도 도와드리고 시금치 캐는 것도 도와드리면서 설도 함께 보냈다.





[갤럭시 노트 9] 시골 시금치 밭에서 본 남해 바다.





엄마가 있는 시골은 엄마의 고향이라서 외삼촌 집과 3분 거리에 있다.

그래서 명절때 (내 촌수 기준으로) 외숙모와 외숙모의 아들인 나의 사촌형(1살 많음)과 외숙모 딸(사촌 여동생)의 아들인 5촌 조카까지 왔다. 

이번에 엄마 집에 찾아온 5촌 조카는 둘째고 첫째는 외삼촌 집(정확히는 나의 외갓집이다. 근데 외갓집이라고 불려지지 않는다.)에 있다고 했다.



이 때 5촌 조카는 처음 봤었다.

중2라고 했다.

그리고 첫째는 고2라고 했다.




외숙모는 첫째가 원래 상당히 활동적이 었는데 갑자기 각시(갓 결혼한 여자)가 됐다고 했다.

(각시는라는 표현은 얌전해졌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스마트 폰만 본다고 했다.




활발한 사람이 갑자기 얌전해졌다는 것은 주변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이다.

그 측근은 바로 부모가 된다.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말을 하지 않는거다.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까.



왜 사람들은 이걸 모르는지 이해가 안된다.



나의 부모 세대는 전쟁이후의 세대라서 사람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전쟁은 53년도에 끝이났다. 나의 엄마는 54년생이다. 아프리카보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생존에 특화된 사람이다.

그러니 왜 그런지 모르는게 당연하다.



허나 그 이후의 세대는 자신이 왜 부모에게 입을 닫았는지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아니다.




첫째가 고2라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해야 한다.

집에 돈이 없으면 원샷 원킬로 해야한다.



대입이 바로 직장과 이어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대학 몇 번 실패해도 되고, 쉬어도 되고, 어학연수겸 쉬어도 되고, 능력만 되면 유학도 가도 되고, 유학을 실패해도 되지만 돈이 없으면 원샷 원킬이어야 한다.



그럼 이 친구는 지금 삶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아야 한다.



아빠는 인생은 한방이라고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엄마는 변변찮은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다.



원샷 원킬이 되는 환경이기는 커녕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없는 환경이다.



허나 이건 핵가족 얘기다.

이런 명절때는 그 핵가족도 순간 대가족화 된다.


이 말은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생기는거라고 보면 된다.

(우주를 얘기할때 이론적으로 나오는 다른 세계로가는 지름길이 만들어지는 웜홀이 생기는 순간이라고 보면 된다.)




1살 많은 사촌 형은 삼성에 다닌다. 얼마전까지 LG에 다니다가 삼성으로 이직을 했다.


▷▶ 여기에 동갑인 나의 5촌(큰 외삼촌의 아들)은 공무원이다. 소방공무원으로 남해에서 일을 한다. 얼마전에 진급을 했다고 한다.


▷▶ 난 프리랜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잘 하는 일을 해서 살고 있다.





자! 이정도면 충분히 고2의 삶에 대한 고민 혹은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우리들이 다 생각하는 보편적 직업을 다 가지고 있는 대가족이 되었다.

대기업, 공무원, 프리랜서.

더군다나 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상담을 하면서 먹고 산다.



이 세 사람이 뭉쳐서 직업의 장단점을 얘기하고 각자의 삶의 태도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답은 어쩌면 금방 나올 수 있다.




▷▶ 사촌형은 LG에 다니면서 주식을 했다.

회사에 다니기 싫다고.

그리고 1억 넘게 빚을 지고 열심히 회사에 다녀서 겨우 빚을 갚았다고 한다.



직장 사람들은 삼성보다 LG가 낫다고 한다.

아직 이직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적응기간이기에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



올해 결혼을 한다.

겨우 빚을 다 갚았다고 했으니 무일푼으로 하는거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생각은 여러가지다. 

물어보기도 그러한 문제니 알아서 생각하면 된다.




▷▶ 동갑인 5촌은 모르겠다.

숨어서 산다.

동네에서 제일 어리다.(43살) 동네 평판이 너무 좋지 않다.

여름에도 에어컨 없는 자기 방에서 숨어서 산다고도 들었다.



▷▶ 난 지금이 내 평생 제일 행복하다.

초중고는 지옥이었다.

20대에는 그 지옥에서 막 나와서 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그 답을 10년동안 찾기로 했다.

나도 막막한 시대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아주 잘한 일이었다.



지금 그 답을 찾아서 하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거다.



에피소드) 이번에 사촌형은 나보고 어떻게 사냐며 할 일 없으면 남해에 내려와 살라고 약간 비야냥 대듯이 말을 했다.

그래서 난 미켈란젤로 작품 구경하러 얼마전에 바티칸에 갔다왔다고 하니,

그 형은 "너는 외국도 가나....." 라고 말을 하고 별말을 못했다.

(이 반응을 보고 난 좀 놀랐다.)


암튼 그래서 난 그냥 1년에 한 번씩 1달 정도 유럽에 간다.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 보고 죽어야지. 라고 했다.



사촌 형은 나보고 유럽에 가냐고 하는것도 아니고 외국에 가냐고 그러는것을 보면 동남아도 못간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AI 얘기도 좀 하고 그러니 사촌 형은 침묵을 했다.





[갤럭시 노트 9] 미켈란젤로의 첫 조각 작품. 피에타. 그에 처음이자 마지막 서명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 서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보며 신이 만든 자연에 비하면 자신의 작품은 한없이 초라하다는 것을 깨닫고는(느끼고서는) 다시는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질투심(?)에 서명을 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 말이다.


(천지창조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찍지 못했다.)






사촌형은 자신의 집으로(나의 외갓집) 돌아갈때 쯤에 "남산의 부장들"을 보라고 추천을 했다. 

나도 볼 생각이 있어서 봤는데 잘못 만든 영화를 추천할 정도면 그 사건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추천한것이고 그 말은 이번에 그 사건을 그 영화를 보고 이해를 했다는 뜻이다.

내가 먼저 봐서 이 영화를 얘기했다면 아직 이 사건을 정확히 다룰 수 있는 정권이 아니니 다큐멘터리 본다고 생각하고 보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더 자세히 서로 대화를 하면서 고2 5촌 조카에게 보여주고 얘기도 하면서 삶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면 어렴풋이 어른이 뭔지도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을것이고 직업도 크게 분류를 해서 결정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었을 것이다.




(참고로 위에 대화가 내가 잘난척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사촌형은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존재다.

말은 가능한데, 대화가 안된다.

쉽게 말해서 아는 것을 말하라고 하면 외운것을 말할 순 있으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말을 하라면 침묵한다.



이런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속된 말로 30대 이후의 대화는 거의 나에게 발린다.

그래서 주식에 손을 대서 돈을 많이 벌어서 나에게 자신이 형이라는 것을 내세우려고 했다는 어른들의 의견이 있다.)





제대로만 했다면 이 시간은 고2 5촌 조카는 물론이고 중2 5촌 조카에게도 충분한 도움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 이 작품은 피자라고 치면 양념이 덜된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 영화다.

여기서 양념이라고 함은 좀 더 치밀한(혹은 폭넓은) 사실을 보여주는게 좋았다. 기본 양념으로만으로 승부보기에는 너무 다른 피자가게들이 너무 맛있다.

한판이 아니라 조각이라고 함은 그날의 40일만 보여주면 잘된 시절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허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일까?

첫번째 이유는 그(나의 5촌 고2 조카) 엄마는(나의 4촌 여동생) 자신이 잘났다.

잘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산다.

못났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오빠는 주식해서 1억을 빚을 졌다. 더군다나 그 빚을 엄마(나의 외숙모)가 이 친구에게 대신 갚아야 한다고도 했다고 한다. 

오빠만 이뻐하는 부모에게 느껴지는 배신감에 더 아래로 봤을 것이다.



나와 나의 5촌 동갑친척은 그냥 아래로 본다.

한 살 어리니 맞먹는 상태고 학창시절 시골 학교에서 2등한다고 자뻑이 있었다.



거기에다가 할머니 밭일을 돕는 손녀 타이틀도 있어서 효녀 이미지도 시골에 퍼져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우리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해서 주변(상황)을 보지 못하는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자신만 알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자주 인용하는 니체의 글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산다. 언듯보면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사는것처럼 보이나 부모는 자식에게서 자신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산다." 라는 말이다.




분명 이 친구는(5촌 조카의 엄마, 나의 사촌 여동생) 자식을 걱정할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말이다.

(그래서 자식의 말을 듣지 않는 엄마가 되었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현실은 그렇다.)




이걸 더 자세히 말을 하자면 자식이 대학에 가서 취업을 해야 나한테 기대지 않고 살 수 있을텐데, 대학을 못가거나 대학을 가더라도 취업이 안되면 나한테 기댈텐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걱정을 할것이다.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 이건 아들을 걱정하는 것일까? 자신을 걱정하는 것일까?




그래서 이 친구는 결국 자신을 걱정하기에 자신의 방법으로만 아들을 대하는 것이다. 


바로 공부해라. 라는 방법만 강요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틀린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5촌 조카는 입을 닫았을 것이다.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까.

허나 이건 삶의 방법 중 하나일뿐이지 절대적으로 맞는 방법도 아니다.



5촌 조카는 다른 방법도 찾지 못해서 그리고 찾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찾을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니 침묵을 선택한것이다.




난 왜 이걸 아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답이 3분 거리에 있었다.

이젠 기회가 없다.

난 추석에는 가지 않는다.

아마 내년 설에도 가지 않을것이다.

아마 5촌 조카도 내년 설에는 고3이니 가지 않을것이다.




물론 우리 셋의 삶이 답이라고 할 순 없다.

허나 다양성은 보장이 된다.

그리고 마침 대기업, 공무원, 프리랜서를 하고 있다.

그럼 이 안에서 답을 찾을 확률이 아주 크지 않을까?




다시 말하지만 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친다.

그럼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영감정도는 주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의 결론은 자식이 못나보인다면 그 이유는 자신이 못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걸 인정하면 고칠 수 있다.

인정하지 못하면 5촌 조카의 엄마처럼 그리고 우리나라 대다수의 엄마, 아빠처럼 자식을 키울 수 밖에 없을것이다.



5촌 조카의 엄마가 진정 아들을 위하는 생각을 가지고 태도를 갖었다면, 지금 자신의 주변에 대기업에 다니는 친오빠와 공무원하고 있는 사촌 오빠와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 사촌 오빠를 파악하고 답을 찾으려고 했을것이다.


이 엄마는 아들을 절대 생각(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을 걱정하는거지.



(물론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에 반박을 할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것을 안다.

물론 걱정은 하겠지. 허나 저런식으로 자기 걱정 다 하면서 아들 걱정하는 것이 과연 걱정일까?

이걸 걱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얕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그럼 그걸 걱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더군다나 자신의 아들 미래이고 자신은 엄마이고, 그 아들은 아직 미성년자인데...


그냥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아무리 과하다고 할지언정, 차다리 자신의 태도를 바꿔서 진짜 걱정하는 사람이 되는게 더 낫을것이다.)







나는 시골에서 효녀 소리를 듣고 자란 2등 이라는 파라다이스 시절의 감옥에 갇혀서 지금도 자신이 정답이라고 착각하며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하고 그건 너를 위해서라고 하며, 난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아주 심각한 문제는 당신들이 이런 시절에 갇혀 살면서 공부하라고만 하는 엄마, 아빠가 되려고 사는 삶을 살려고 하는것 같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이 꼰대로 부르는 어른들이 있을텐데 지금의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마치 그런 꼰대가 되려고 노력하는 삶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꼰대가 뭔가? 그 시절에 갇혀 살면서 "라떼는 말이야" 라고 하는 존재들보고 하는 말 아닌가?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이 사라가는 삶의 방식을 보라 과연 자신의 틀을 부수면서 발전하고 있는가? 

아닐것이다. 벽을 쌓아서 자신의 (좁은) 영역을 만들고 더 이상 나가지 않을려고 할것이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꼰대들처럼 말이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미래의 꼰대들이고, 그렇게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이 힘들면 이왕이면 같은 노력으로 꼰대가 되지 말고 롤모델이 되려고 노력의 방향을 바꿔라.)





[갤럭시 노트 9] 시금치밭 밑에 있는 저수지.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좋은 주인을 만나서 사랑을 받고 사는 개들보다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거 같다.

개들이 아프면 자상한 주인들은 왜 아픈지 들으려고(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나?

말도 못하는 개들에게 사람의 언어로 자상하게 물어보면서 말이다. (답을 할리 만무한데 말이다.)



근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그것도 활발했던 자녀들이 입을 다물면 왜 그런지 찾으려고 하나?

(짜증내듯이 물어보는건 물어보는게 아니다.)



우린 과연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

우린 과연 동물보다 나은 존재일까?



어쩌면 인간은 진화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진화한 인간이 진화한 존재인거지.





[갤럭시 노트 9] 이번에 입양한 잡종 "루키"

3살. 

2년 동안 전 주인에게 맞고 자라서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10일이 지나서야 내가 루키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겁먹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사랑만 받고 자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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