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인생

충고를 받아들이는 자세 (feat. 본 얼티메이텀)

_교문 밖 사색가 2018. 11. 13. 02:39

충고를 받아들이는 자세 (feat. 본 얼티메이텀)

 

 

조언을 구하면서 조언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숨만 쉬고 다 잘되기를 바라는 게으른 자기중심적 태도 때문이다.

 

 

우리는 뭔가 고민이 있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을 때, 고민을 토로하고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자세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그렇게 충고를 해도 솔직히 모두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그 방법이 맞다고 말해주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격이지 조언을 구한다면서 그 조언을 들을 생각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완전히 자신이 생각을 하지 못한 획기적인 방법이면서 자신이 별무리 없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허나, 이런 것도 결국 자기중심적인 것이 그야말로 자기 기준에서 별무리 없이 할 수 있어야 그 방법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본 시리즈의 "본 얼티메이텀"의 한 장면이다.

 

 

본 얼티메이텀

 

 

본은 자기에 대한 기사를 쓴 사이먼 로스라는 기자를 워털루 역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를 미행한 조직에서 그를 구해내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그에게 지시를 하면서 그를 구해내려고 한다. 허나, 실패했다. 사이먼 로스는 결국 저격당해서 죽임을 당한다. 왜냐면 사이먼 로스는 본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했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했다.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옆에 있다. 근데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는 자신의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본이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어기고 나가서 총알 한 방으로 머리가 뚫려서 즉사를 한다.

 

 

[스크린 샷] 사이먼은 본의 지시대로 기다리지 못하고 불안감에 뛰쳐나가 저격당하고 만다.

 

 

 

이미 중간에 자기의 틀린 직감으로 위기를 맞이해서 본이 자신의 재량으로 목숨을 한 번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먼 로스는 같은 상황에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본의 지시사항을 어긴 것이다. 본은 전문 가고,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고, 사이먼 로스의 입장에서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듣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상황일 때 들어야 할 조언을 듣지 않으면 실패란 곧 죽음이다.

 

 

 

 

 

허나 사이먼 로스 기자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서 자리를 이탈하게 되고 위치를 들켜버리게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본이 나서서 해결하지만 본의 신분도 노출이 되었다.

 

 

 

 

 

사이먼 로스는 한 번의 실수로 뭔가를 깨달았어야 했는데, 결국 같은 실수로 자리를 이탈해 끝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다시 말해서, 내가 문제가 있어서 답을 찾지 못할 때, 그때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연락을 하면, 내 생각을 비우고 조언을 채워 넣어서 그 조언대로 행동할 생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해답을 해주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 방향으로 말을 해주기를 바란다.

*틀렸다는 것을 알아도 남들이 인정하면 맞다고 느끼게 되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우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 자기가 생각하는 말을 해주기를 바라서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말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말이 나오게 편집하거나, 생략하거나 해서 말을 전달한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해 줄 방향으로 조언을 하면 자기가 하기 싫거나 힘들거나 하면 들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들 한 마디씩 한다. '내가 그걸 몰라서 안 하나?'라고 말이다. 심지어 몰라서 안 하는 방법을 알려줘도 힘들면 안 한다. 그리고 할 수 있어도 하기 싫으면 안 한다.

 

 

왤까?

결국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문제도 쉽고 편하게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해도, 그 조언이 힘들어 보이고 하기 싫은 조언을 들을 때는 그 조언은 조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조언이라고 생각을 해도 '몰라서 내가 안 하는 거냐'라는 식으로 반감을 갖거나 반감이 없이 조언 자체를 인정한다고 해도 내가 하기 싫기 때문에 해결 방안밖에 있는 조언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구할 수 있는 것인가? 99 % 없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존재는 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찾아주지 못한다. 허나 가까우면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가 하기 싫어하거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방법에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긴 한다.

허나, 이것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범위 밖에 있다면 그 방법(조언)이 1m 멀리 있던 방법이나 100m 멀리 있는 방법이나 하기 싫은 사람은 50보 100보라고 똑같이 생각한다.

 

 

결국 나 또는 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편하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얻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타로든 사주든 신점이든 관상이든 간에 의뢰자가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더 찾아주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반드시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도마뱀이 목숨을 걸고 살아나기 위해서 자기 꼬리를 자르는 고통을 감수한다는 각오는 필수가 된다.

이런 각오가 없다면 점(타로)을 볼 이유가 없다. 무조건 더 어려운 해결 방법만이 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나 때문인 것이고, 사실상 문제 해결 방법을 스스로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그래도 도통 방법을 모르겠다고 판단을 하고 점을 본다면 분명 더 편하고 아무 힘들이지 않는 좋은 생각은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점의 능력은 미래를 보는 것이라, 하기 싫은 방법이라고 해도 끝까지 하면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나마 의뢰자 입장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하기 싫은 방법이라도 해볼 생각 정도는 들것이다. 그렇다면 조언(점의 결과) 그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허나 결국 이것저것 재보고 자기 하기 싫으면 안 한다.

 

 


 

 

헤어진 남자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해서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라,라고 조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여자분 알았다고 하고 편지는 썼다. 근데 직접 그 남자 집에 찾아가서 넣었다. 난 분명히 지금 상황은 우체통에 넣어서 보내야 할 상황이라고 충분히 설명을 했으나 그 여자분은 주소를 모른다는 거짓말을 나에게 했고, 추긍하니 친구가 직접 가서 넣어라고 했다고 했다.

 

친구는 여자다. 난 남자다. 남자의 입장에서 아주 장황한 설명을 해주면서 우체통에 넣으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고, 그 여자분은 결국 편지는 보낸 건 똑같지 않으냐,라고 했다.

 

 

난 여자가 내 집에 찾아와서 직접 편지를 넣은 건 지금 상황에서는 무서운 일이라고 남자가 생각할 거라고 했다. 최대한 멀리서 의사전달하려는 태도를 보여라,라고 수없이 얘기를 했는데 이 여자분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여자분이 편지를 직접 그 남자 집에 가서 넣은 건 혹시나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 걸로 밝혀졌다. 갖가지 핑계를 댓 지만 결국 얼굴 보고 싶어서였던 것이다.

 

결과는 그 남자는 나의 타로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다른 여자 만났다. 

 

결국 이건  영화 '본 얼티메이텀'에서 본의 말을 듣지 않고 사이먼 로스 기자처럼 자기 생각을 중간에 주입을 해서 상황을 꼬이게 만든 것이다. 어차피 자기가 생각하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점을 보는 거면 결과가 나온 데로 믿고 하던가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게 가장 옳은 방법인데 이렇게 쉬운 방법도 하기 싫어서 결국 자기 방식대로 하는 것이다.

 

이러니 당연히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아주 어려워서 절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분은 내 말대로 그래도 해서 결혼까지 골인했다.

 

크리스마스 당일날 평소 연애 문제로 늘 찾아오던 여자분이 찾아왔다. 남자 친구를 얼마 전에 만나서 오늘 혼자 올리가 없는 여자분인데 아주 우울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지금 여기서 뭐하냐? 남자 친구 오늘 같은 날도 일하냐?'라고 물으니, 남자 친구는 친구들과 스키장 놀러 갔다고 한 것이다. 그럼 같이 가야지 여기서 뭐햐냐고 했더니, 남자 친구는 이런 계획을 미리 말하지도 않았고 크리스마스 당일날 우리 뭐하냐고 물으니 남자는 '친구들과 스키장 간다고 넌 뭐할 거냐'라고 마치 남 대하듯이 물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여자분은 남자들은 다 쓰레기라고 했다. 남자들은 다 자기랑 한 번 자면 다 떠난다고 했다. 허나 이분의 얼굴과 몸매 키는 절대 한 번 자고 떠날 여자가 아니었다. 외모만 보면 한눈에 반할 정도고 길거리 지나가다가 전화번호 물어보는 남자들 심심치 않게 있었다고 하고 연예인 해도 될 외모였으니까.

 

 

그래서 혹시나 해서 손금을 봤다. 난 손금으로 딱 두 개만 본다. 인연의 만날 대충의 시기와 속궁합적인 면을 볼 때만 말이다. 이 여자분의 속궁합은 남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거의 제로 수준이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분의 성생활에 대해서 물었고, 이 분의 답은 섹스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남자들이 좋아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여자들도 다 자기와 비슷한 불감증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다.

 

더군다나 이분은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파서 그렇기도 하지만 성격 자체도 신경질 적이어서 남자와 자고 나면 굉장히 불순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난 이 여자분에게 다 그런 게 아니고 본인이 나쁜 경우에 속한다고 했다. 그것도 아주 나쁜 경우라고 말이다. 이 여자분은 충격을 좀 받는 듯했다.

 

그래서 난 이분에게 처방전(조언)을 주었다. 이제부터는 인연 같은 거 찾지 말고 속궁합 잘 맞는 사람이 내 인연이라고 살라고 했다. 정신과에서는 연애 금지하라고 했지만(연애 문제로 정신적 고통이 심각했다.) 난 더 하라고 했다. 같이 자보려면 연애를 해야지 속궁합 맞는 남자 찾아다니라려고 원나잇만 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니까 말이다.

 

그러면 100명 중에 한 명은 있을 거라고 했다. 세상에 100%는 없으니 이 예외적 확률을 기대하고 연애를 많이 하라고 했다.

 

어차피 이대로 살아가면서 결혼하면 이혼 감이다,라고 하니 내 조언에 약간의 거부반응도 사라졌다. 성생활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이혼 감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 여자분은 그야말로 성생활이 삶에 의미가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암튼, 이분은 6개월 만에 남자 찾았고 1년 뒤에 결혼했다. 이 여자분과 같은 직장 다니는 직원들이 찾아와서 이분의 근황에 대해 물었는데 남자 친구랑 1달 넘게 가는 건 처음 봤다고 했고 사람 성격이 너무 밝아져서 같이 일하기 편해졌다고 했다. 고약한 성격이 조화롭지 못한 성생활이라는 것도 밝혀졌다고 봐야 했다.그리고 점심시간에 뜬금없이 이 여자분은 '너희들은 한 번 하면 얼마나 하냐고 물으면서, 자긴 한 번 하면 잠을 안 잔다'며 자기 섹스 라이프에 대한 고백을 너무 밝게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것도 아무도 묻지도 않았는데 밥 먹으면서 말이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게 힘들겠나? 아님 자기 속궁합 맞는 남자 찾는 게 힘들겠나? 더군다나 이 여자분의 속궁합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말이다. 결국 아무리 어려워도 조언대로 해야 원하는 답을 얻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면 조언대로 하려고 해야 한다. 그게 어려워도 힘들어도 스스로가 못해서 조언을 구하면서, 그 조언을 자기 기준으로 평가해서 조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조언이라고 생각을 해도 어렵다고 멀리하면 그게 진짜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게으른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려면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객관적으로 잘 설명을 해줘야 한다. 자기 편한 데로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자기감정과 생각을 편집해서 전달을 하면 제대로 된 조언을 들을 수 없다.

 

 

내가 그냥 편지를 써서 전달하라고 하지 않고 꼭 우체통에 넣어서 거리를 두고 감정을 전달하라고 한건 가까이하지 않아서 최대한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 남자가 안심하고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 우리 집에 보기 싫은 전 여자 친구가 왔다가 갔다, 라는 느낌을 받으면 편지를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찢어버릴 확률이 높을 정도로 이 여자분의 좀 스토킹스러운 면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걸 다 알아야 디테일한 조언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분은 남자 얼굴을 아무리 보고 싶다고 해도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어야 한 거다.즉, 조언을 조언 그래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