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프로 진심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솔로인 시간은 앞으로 생길 인연과의 만남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다.
(2014년 4월 13일 최초 발행)
한 할아버지가 발가락은 물론이고 발 뒤꿈치까지 썩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간병은 할머니가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몇 년전 풍도 앓아서 몸의 오른쪽을 사용하지 못하시기도 했다. 여기에 당뇨를 앓게 되니 발도 그쪽이 썩어가고 있었다.
병원에서 의사는 다리를 안타깝지만 절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발목까지 절단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영감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치료를 해보고 최후의 수단으로 절단을 했으면 했다. 할 수 없이 의사는 일주일 동안은 약을 쓰면서 소독치료를 해보자고 했다. 매일 하루 두 번씩 치료를 하라고 처방을 내렸다.
하루, 이틀, 삼일 그렇게 열심히 하루 두 번씩 소독을 했지만 발의 병세가 진행이 조금 더뎌졌을 뿐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할아버지 발을 치료하시는 분을 보면서 얘기를 했다.
「옛날에 영감이 나를 데리고 참 산으로 많이 놀러 데리고 다녔었어요. 난 바다를 좋아했는데 이 양반은 자꾸 산으로 데리고 다닙디다. 이 양반이 산을 좋아했거든.. 그렇게 시간이 나면 주말마다 산으로 놀러 가니까 나도 산이 좋아집디다. 산에서 어떻게 노는지 알고 나니 그렇게 되대요. 이 발로 차를 쌩쌩 밟으면서 나를 이산 저산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구경시켜줬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할머니는 할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덤덤하게 두 분의 아주 옛날 연애 얘길 하고 계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눈을 마주치면서 이 양반이 이렇게 나를 호강시켜줬으니 이제 내가 잘 보살펴줘야지..라고 과거에 살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얘기하듯 호호하시면서 말씀을 마치셨다.
중풍으로 인해 한쪽이 마비되신 할아버지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셨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우는 소리는 꼭 어린아이가 엉엉거리면서 소리 내어 우는 듯한 소리였다. 할머니는 '아이코 우리 영감 우네' 하면서 공동으로 쓰는 병실에 누가 될까 봐 밝은 목소리로 할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셨다.
이건 실화다.
이 할아버지도 연애에 대해 그렇게 잘 몰랐을 것이다. 되려 연애를 좀 한다고 싶었다면 할머니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회나 사주면서 연애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바다에서 노는 법을 포기하고 자신이 잘하는 산에서 노는 법을 할머니와 공유하면서 산에서 즐거움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다시 말해 연애라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그야말로 진심이 최고의 무기일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을 해주면 된다. 상대방이 뭘 좋아할지 어떻게 하면 즐거워할지 같은 상대방 위주의 겁쟁이 방식으로 생각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신은 상대방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잘하고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선사하면 상대방도 즐거워할 것이다. 혹시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할지언정 당신의 진심이 전달만 된다면 상대방은 내색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참아주면서 즐거움을 찾아보려고도 할 것이다.
왜냐면 진심은 상대방을 움직이는 가장 큰 무기이니까. 그리고 진심이 전달될 정도라면 분명 당신은 어느 때 누구에게 하는 것보다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일 거다.
이 세상은 비싼 명품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심은 명품만큼 반짝이고 가치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상대방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상대방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를 고민하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런 상대방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위주로 생각하면서 연애하는 스타일을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나 여자를 받들어야 한다는 연애방식을 배우는 듯한 우리나라 방식은 내가 연애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리드하는 것이 과연 상대방을 언짢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염려를 낳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자들은 루저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고 거기에 대한 스스로의 실망감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건 사회분위기도 물론이지만 데이트를 리드할 수 있는 공부를 하지 않아서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할아버지가 바다를 좋아하는 할머니의 취향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가지 않은 이유는 산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누구보다 산에서의 즐거움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바다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데리고 산으로 돌아다녔을 것이다. 하루를 실패를 해도 가진 무기가 그게 다가 아니기에 또 데리고 갔을 것이다.
할머니는 원래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산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아 있어서 즐기지 못하는 것도 극복하게 할 정도로 산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많이 아시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은 어찌 보면 공부로 다 해결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즐기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생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솔로인 시간에 할 일 없다고 나는 언제 여자 친구 생기나 신세한탄이나 하면서 집 천장만 바라보는 행동은 여자 친구가 생겨도 유지는커녕 만나서 여자 친구로 만드는 과정을 만들어내지도 못할 것이다.
그래서 솔로인 시간은 그래서 앞으로 여자 친구가 생겨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공부의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왕이면 그걸 생활로 누리면 더 좋다.
데이트의 여러 가지 기술 중 여행은 가장 쉬운 가장 흔해 빠진 기술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그리고 자신만이 아는 장소만 있다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가 제주도 1년 살이를 했을 때 게스트 하우스에서 같이 스텝으로 일을 한 남자 동생은 제주도에서 대학을 나와서 제주도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직업도 사진작가라서 제주도에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숨은 명소도 잘 알고 있는 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의 외모는 키가 172cm 정도에 몸무게는 80kg가 넘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직업적인 영향이어서인지 머리는 허리까지 길었다. 한마디로 외모로는 그닷 여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집안이 잘 나가고 그래서 그런가, 미래에 대한 딱히 불안감이 없어 자신감은 넘쳤고 거기에다가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제주에서 대학을 나온 그 친구는 손님들에게 관광지 소개해주는 것을 넘어 관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 그 친구를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 물론 그 자신감이 도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의 유머 능력과 결합해 여자 손님들은 물론이고 남자 손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내가 아는 것만 그 친구에게 빠진 여자가 몇 명 있었고 결국 그 친구는 제주도에 놀러 온 손님의 적극적인 대시에 서울 아가씨와 사귀게 되었다. 이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만 두 사람이니 모르는 사람도 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인기를 이용해 여자 손님과 육체적인 재미도 즐기고 있기도 했다.
암튼 이 친구는 그런 자신감으로 결국 게스트 하우스에 일하는 거의 막바지에 재미 볼 거 다 보고 여자 친구를 만든 것이다.
이 말은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은 연애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태도가 거의 90% 이상이라고 봐도 좋다. 하지만 거기는 제주도였고 제주도라는 것은 약간은 여자들로 하여금 오픈 마인드가 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거기에다가 탁 트인 자연경관과 놀러 온 상황이라는 것은 이 친구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작용되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예는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는 충분하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여자 손님들을 데리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 친구가 여자를 꼬시는 행위에 대해 80% 이상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제주도에서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시 말해 최소한 지금 처한 상황에서 연애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바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데이트 구역을 자신 혹은 상대방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맛있는 집을 찾고 가능하면 친구들과 직접 먹어보고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차가 있다면 근교에 경치 좋은 곳은 어딘지를 알아두고 데이트 동선을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공부이다. 그러고 나서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여행이야 말로 사람이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라고 하지 않던가.
차를 운전하는 습관, 계획성,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 수 있다는 뜻인 여행은 나를 잘 알릴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수단이다. 물론 유머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능력이 없어서 데이트에 대해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진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공부를 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것도 아니고 시간이 조금 지나다 보면 이렇게 해서 생기겠냐는 회의감도 들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생활로 만들어야 한다. 이걸 생활로 만들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솔직히 아무 일도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들어 누워서 TV 리모컨만 돌리는 모습은 정말 스스로가 생각해도 정 떨어지지 않은가?
어쩌면 이 시대 솔로들은 자신들이 인연을 만날 생각이 없거나 아님 자신보다 월등히 높은 대상을 만나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혹은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정말 게으른 자들 일 것이다.
절대 재주의 문제가 아니다. 진심을 담은 최선의 모습은 분명 상대방이 나를 다시 보게 만들고 한 번 줄 기회를 두 번 이상 주는 빌미가 될 것이고 그렇다 보면 기회가 생기는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언정 용기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다가오게 하는 유머감각이나 그 외 매력이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겠지만 그런 게 없다면 지금까지 얘기한 진심을 다해 노력을 하고 마냥 기다리기만 한다면 상대방은 그냥 떠나버리고 말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없는 용기라도 짜내어서 다가가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조금 더 기다려줄지언정 저절로 당신에게 다가가지는 않는다.
자신의 뜻대로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은데 뜻대로 만나 지지 않는다고 해서 여자들은 이상해라고 말할 일이 아니다. 연애는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해서 만나고 싶다면 좋아하는 쪽이 무조건 죄인이다.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강아지가 되기 위해 주인이 좋아할 만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연을 만나다는 것,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니 그냥 될 리 없는 것이다.
그러니 진심을 다해서 연애를 할 생각을 해라. 진심은 연애를 함에 있어서 당연해해야 할 데이트를 미리 공부를 해서 익혀두고 생활화해서 상대방에게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까지 진심인 것이다.
군대를 전투경찰로 가서 제주도로 발령받은 형이 있다. 그 형은 휴가 받으면 비행기 타고 늘 부산으로 왔다. 그래서 제주도를 모른다. 그 형은 그래서 연애를 제대로 못했다. 7년 만난 여자 친구는 그냥 돈을 발랐다. 월급 버는 족족히 금붙이 선물만 했다. 나이 차이도 11살이나 나서 남자 친구보다는 아버지 느낌을 주었다. 여자는 아버지가 없었다. 제주도 놀러 가면 나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헤어졌다. 유일한 연애다. 결혼은 소개팅하고 6개월 만에 했다.
게으른 자에게는 진심이라는 것이 있을 리가 없다. 그 진심은 그야말로 마음만 있는 진심이다. 진심이라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이라고 하는 자는 진심이 뭔지 모른다.
진심은 마음으로 하여금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시간이 쌓이면 재주가 되고 재능이 되는 것이고 물질을 만들거나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연애가 하고 싶다면 프로 진심러가 되어라. 마음만 진심인 사람은 가짜 진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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