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연애

그냥 착하기만 한 여자는, 절대 이상형의 남자를 만날 수 없다.

_교문 밖 사색가 2022. 9. 11. 15:47

그냥 착하기만 한 여자는, 절대 이상형의 남자를 만날 수 없다.



복을 바란다는 것은 욕심의 다른 이름이다. 차다리 의식으로 욕심을 내고 노력을 해서 쟁취해라.
(2014년 2월 11일 최초 발행)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참 애매한 말이다. 좋다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착하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바보라는 말과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과 일치하는 느낌은 뭘까?
하지만 착하다는 것과 바보라는 말은 다른 말이다. 근데 왜 바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게 된 것일까?


내가 볼 때는 자립심의 차이다. 자립심이 있어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여자가 착하면 능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산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립심이 결여된 착함이란 아둔하게 보인다. 착하긴 한데..라고 시작하는 말은 부정적이다. 그 말은 착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뒤에 부정적인 말에 더 힘을 싣기 위함이고 그 부정적인 말을 너무 강조하면 미안하고 무안해질까 봐 적당히 포장을 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냥 평범한 정도의 사람도 이런 말로 적당히 포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빙산에 일각이다. 착한 여자의 진짜 단점은 눈을 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고 산다는 것이다. 바로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나의 이 고단한 현실에서 탈출을 시켜줄 꿈을 말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착한 여자 = 바보'라는 공식으로 남자들에게 다가오고 만다.


우리나라는 서양과는 달리 자식들이 부모의 소유 개념에 가깝다.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독립을 해야 하는 서양과는 달리 결혼을 하고 나서도 우리는 부모의 간섭을 받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부모의 소유가 되는 존재라서 부모 말을 잘 들으면 착하고, 선생님들 말을 잘 들으면 착하고, 공부 잘하면 착하고, 회사에도 시키는 대로 해야 좋은 사원이다. 무조건 시키는 대로 사회의 규격화된 상태로 살아야 착하다는 말을 듣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입에서 착하다는 말이 나올 행동만 하게 되는 성향을 갖고 산다는 것이다.
요즘은 이기주의적으로 변해서 사회에서는 이렇지는 않을지 몰라도 부모님에 대한 면은 더 오래도록 간섭을 받을지언정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착한 여자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어버렸다.(그녀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백마 탄 왕자가 있어도 자신들을 구원해 줄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착하게 사는 건 복을 받을 일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직도 꿈을 꾼다. 백마탄 왕자가 나에게 나타나 자신들의 고단한 현실을 구해줄 꿈을 말이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살아온 동화책 속 여주인공들은 모두 말을 잘 듣는다. 이들은 계모의 핍박에도 어떠한 반항도 하지 않고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신데렐라도 그랬고 콩쥐도 그랬다. 동화책 속에서는 동서양 구분 없이 이렇게 살다 보니 뜻하지 않은 존재들이 와서 도와주고 결국 백마 탄 왕자가 그녀들을 어떻게든 알아봐서, 그리고 잃어버려도 어떻게든 찾아내서 결혼까지 하게 되어 어마어마하게 큰 성에서 목에는 목걸이, 팔에는 팔지, 발에는 발찌, 손가락에는 반지를 끼고 고층 팬트하우스에서 고급 풍경을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간다.

이런 식으로 착하게 사는 법을 배운 여자들은 자신은 동화책 기준으로 얼마나 매력적으로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밥을 먹고 살아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 세상 속에서는 얼마나 볼품없는 존재로 성장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이것은 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자기 편하자고 말 잘 듣는 사람으로 키운 부작용이고 이들은 피해인 것이다.
남자들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예쁘고 깜찍한 여자를 좋아할지언정 이 살벌하고 버거운 세상에서 진짜 보호를 해야 하는 여자를 힘들어한다.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다. 함께 하기 어려워한다는 뜻이다.


아무튼 이런 착한 여자들은 운명론을 맹신까지는 아니어도 그걸 강하게 믿는 편이다. 심지어 착하게 보이기 위해서 말은 부정하면서 의식은 믿는다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이런 이유는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고, 이상형을 찾아야 하고, 그런 이상형을 만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걸 배운 적이 없기에 이런 것이다. 그래서 착한 여자들은 찾는다. 느낌 있는 남자는 남자를 말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거의 살아가는 대로 생각을 하고 남들에게 욕먹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만 배워버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해 무언가를 함에 있어서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더 발달이 되었다.



그리고 특히 이상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거의 배우지 못해 이들은 항상 그놈에 알 수 없는 공기 같은 느낌을 원한다. 뭔가 첫눈에 통하는 느낌이 있는 남자, 그냥 있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남자, 뭔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남자라는 느낌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여자들에게 난 물어본다. 도대체 느낌 있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요? 라고 그러면 하나같이 얼버무리듯이 '어..' 거리면서 '느...낌... 어...' 라는 말만 반복하고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래서 난 느낌있는 남자는 능력 있고, 돈 많고, 잘생기고, 거기에다 옷까지 잘 입으면 좋고, 데이트 코스 다 꿰고 있으면 느낌이 드는 남자가 아니냐고 물어본다. 그럼 이들은 정말 순수한 바보처럼 '예! 맞아요!' 한다. 이게 속물처럼 보인다는 생각조차도 못하는 아기 같은 사람들이다. 대체로 주변 눈치를 비교적 덜보는 어린 친구들이 이런식으로 답을 한다.

하지만 남들의 눈치를 좀 보고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한,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하지만 이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예의상 그래야 착한 사람이니까.)은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왜냐면 이런 남자들만이 느낌이 있는 존재라면 그들은 본의 아니게 속물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다시 묻는다. 그럼 초라한 남자에서도 혹시 느낌을 받냐고? 지금까지 느낌을 받은 사람들을 잘 생각해보라고 한다. 내가 말한 모든 것을 다 갖추진 못해도 분명 2가지 이상은 그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이 아니냐고? 능력+편안함, 능력+옷 입는 센스, 능력+유머감각, 분명 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그다음 한 두 가지는 플러스된 사람에게 느낌을 받지 않았냐고? 능력이 없다면 잘생긴 외모 + 옷 + 편안함, 정도는 갖추지 않았냐고, 이렇게 능력을 빼면 추가 항목이 늘어나거나 아님 어렸을 때 만난 사람이거나.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부정하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느낌 따지는 여자분들과 얘기를 한 사람이 100명은 넘는다. 그야말로 단 한 명도 부정하지 못했다. 그녀들이 원하는 느낌 있는 사람은 곧 능력 있는 남자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뭔가 첫눈에 통하는 느낌이 있는 남자는 잘 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옷을 잘 입는 남자, 그냥 있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남자는 연애를 많이 해봐서 여자를 잘 알아 상황에 맞게 알아서 대처해주는 남자, 뭔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남자는, 결혼해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은 남자, 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은 몰랐던 것이다. 느낌만 운운했을 뿐 그게 곧 능력과 직결이 되고 거기에다가 플러스 요인을 찾는다는 것인걸 말이다. 이들은 착하게 자랐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런 기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부모님 말에 거역한 적이 없고, 회사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노력한 대가로 욕심 같은 것 부리지 않고 느낌 있는 사람 찾으려고 한 것뿐인데, 그게 되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조건만 따지는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백설공주를 보라 일곱 난쟁이와 몇 달을 살아도 어느 누구와도 로맨스에 빠지지 않았다. 끝까지 왕자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백설공주는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그놈에 느낌이라는 것은 광부라는 직업과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7번째 난쟁이라는 연극에서는 그 7번째 난쟁이는 백설공주를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지만 백설공주는 왕자와 행복하게 살고 그저 그 난쟁이를 고마워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신데렐라도 콩쥐도 별반 차이 없었다.

 

 

 

 




그녀들은 파티를 좋아했다. 이들은 파티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었고 그걸 안 초자연적인 존재들(요정과 말하는 두꺼비)은 이들을 도와주고 심지어 파티에 맞는 옷과 마차, 귀금속들을 제공해준다. 심지어 신데렐라는 원래 가죽 구두였는데 글을 옮기는 이가 실수로 단어를 잘못 옮겨 유리구두까지 신게 되었다. 얼마나 좋은 소재로 만들었으면 편안한 착용감으로 춤까지 추고, 깨지지도 않으며 심지어 12시가 지나도 다른 건 다 변해도 그건 변하지도 않았다.
알고 보면 이들은 노는 걸 좋아하는 여자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노는걸 좋아하는 여자라고 해서 나쁜 여자라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개념은 아직 클럽을 좋아하고 잘 놀면 부정적 이미지로 본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않는 이상 절대 착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는 어렵다. 단순히 상류사회를 알고 싶어 하는 여자의 호기심으로 참석하고 싶은 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걸 구경하고 나온 정도가 아니라 참석하고 왕자와 아이컨텍을 하면서 춤을 추고 왔다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분명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도 충만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착한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약속한 시간을 지키려고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아주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계모의 핍박도 군소리 없이 받아들이는 그녀들에겐 이 정도는 어쩌면 식은 죽 먹기일 수도 있다.

 

 

 



자.. 그렇다면 이쯤 해서 결론이 나오지 않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착한 여자는 왕자를 만난다는 개념은 착각이다.

우리는 동화책 속에 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요정과 두꺼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이 부분은 우리가 노력해서 자립심으로 스스로 극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요정에게서 협찬을 받을 수 없기에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피부 관리를 해야 하고, 왕자를 만나기 어울리는 옷도 사야 하고, 왕자와 춤을 출 수 있는 능력 즉 대화나 교양도 배워놓아야 한다. 심지어 본의 아니게 12시에 떠나는 밀땅도 잘하면 더 좋다. 신데렐라는 본의 아니지만 왕자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타임에 가슴에 불만 짚혀놓고 떠나는 신데렐라가 얼마나 고수로 보였겠는가.

다시 말해 착하다는 것만으로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없다. 그대들이 놓친 것은 초자연적인 단계의 존재는 그냥 동화책 속 인물로 규정해 놓고 자기에게 편한 나머지만 자신의 현실에 도입해서 나는 착하다, 고로 난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있다, 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착하다는 것과 함께 자립심을 길러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요정이 되고 두꺼비가 되어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그리고 왕자들이 많이 가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왕자들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저절로 왕자들이 그대들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그냥 착한 여자는 바보와 같다. 바보는 아무도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립심을 길러야 한다. 고로 일반적으로 착한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나쁜 여자로 보일지언정 자립심을 길러라. 당신들은 착한 여자는 복을 받아야 하고 그 대가는 백마 탄 왕자이고 능력은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스스로 착한 여자라고 착각하고 살아온 피해자다.

내가 본 사람들 중 이상형이 뚜렷하고 자기 갈 길 잘 가는 착한 여자분이 (능력있는 남자의) 느낌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 허다했다. 더군다나 그들은 하나같이 이 여자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하는 남자들도 허다했다. 심지어 유부남도 많았다.

처음부터 느낌 찾는 여자 치고 초라한 남자에게 허덕거리는 경우는 내가 아직 본적이 없다. 동화책속에서 계모에게 당하는 착한 공주들을 보고 배운 교훈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바로 자기 보호 본능. 다시 말해 느낌 찾는 여자치고 자기 보호본능 없는 여자 없고, 어찌 보면 사랑 앞에 느낌 운운하면서 그런 보호본능 가지고 있는 여자는 착한 여자가 아니다. 그래서 당신들은 진짜 착한 여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착한 여자라고 착각하고 살아온 거지.

이걸 깨닫게 되는 순간 멘붕이 오는 여자들도 있었다. 자신은 이때까지 착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게 자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게 되는 여자도 있었다. 나약하게 자란 자립심 없는 여자가 착한 여자라고 생각해온 여자들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부모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착한 이미지에 속아 살아온 피해자 일뿐이니까. 그러니 이제부터 자기 욕심을 당당하게 요구할 줄 아는 자립심 강한 여자가 돼라.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니까.

 

[니콘 D40] 몽마르트 언덕의 사쾨르트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