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50살, 인연을 만나지 못한 이유
돈은 사용되어져야 가치가 있다. 노력도 사용되어져야 가치가 있다.
2003년 쯤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 때 나이 39세 여자 간호사 분의 타로를 본적이 있다.
역시나 첫번째 질문은 인연에 대한 질문이었다. 내일모레 40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무리 없다고 해도 주변상황 그리고 자연적인 본능이 걱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렇게 강하게 결혼 생각이 있다고도 볼수는 없었다.
그래서 인연을 만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해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주 강해야 인연을 만나도 결혼까지 골인을 하는 것이지 인연을 만날 시기를 안다고 해서 인연을 무조건 만나는 것도 아니고, 설사 만났다고 할지언정 남자쪽에서 일방적으로 결혼을 하자고 해서 결혼할것 같으면 진작에 하셨겠지 아직도 미혼이겠냐고 그러니 결혼 생각이 정말로 있어야 한다고 설명을 했다.
그렇게 설명을 하니 이 간호사분은 사실을 이것보다 정말 더 궁금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지금 나이가 40인데 이제 수간호사를 해야 하는데 이 병원에서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 계속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교수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좋은지? 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
결국 내 짐작이 맞았고 더 궁금한게 분명 있었던 것이다. 난 질문을 받아 이 간호사분이 수간호사가 되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좋은건지를 봤다.
일단 수간호사쪽이 좋다면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가능한지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수간호사가 된다는 것은 지금 다닌 병원으로 국한 시켰다. 나이가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그렇고 작은 병원으로는 가기 싫다고 했기에 의뢰자도 지금 현재의 병원이 좋다고 했다.
결과는 대학 교수쪽이 좋았다. 명예가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고도 나왔고 그렇기에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원이 되기도 했다고 나왔다. 이 간호사분은 인정을 했다. 그리고 대학 교수가 되어서야 남자에 대한 생각이 드디어 들게 될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성장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아 결혼과 남자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나면 그때는 남자들이 보이게 될것이고 또 남자들도 관심을 이 간호사분들에게 가지게 되어 자연스레 결혼까지 이어지게 될거라고 했다.
허나 수간호사쪽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워낙 당연히 수간호사가 되는 거로 나와 따로 지금의 병원에서 수간호사가 될 타로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남자는 없다고 했다. 수간호사가 되면 절대 결혼을 하지 못할거라고 했다. 수간호사로 자신의 공부 욕구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공부는 포기해야 해서 시간은 나지만 자신의 성장 욕구를 남자를 통해 채울수는 없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남자도 보이지 않을거고 현실적 이유는 수간호사가 5년안에 된다고 가정할 경우 44살이다. 수간호사가 되는 시기도 너무 늦고 그러면 거의 성에 차는 남자는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했다.
어찌보면 교수쪽도 현실적으로 성에 차는 남자를 만나기 어려운 나이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면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성적인 면이 다를거라 분명 차이는 존재한다는 것도 설명을 했다.
그 간호사는 알겠다며 결정했다고 "교수가 되야겠네.." 라고 혼잣말 하듯이 말을 했다. 물론 나에 타로를 보고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한 것이고, 사실 집에 가서 더 생각해보면 현실적인 상황에 자신의 결정을 변경할지 모른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2013년 결국 그 간호사는 자신이 다닌 병원 수간호사 되었다. 소문을 들어보니 나에게 타로를 보고 난 후 약 4~5년이 지나고 나서 수간호사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말한것과 같이 여전히 솔로다. 11년이 지났으니 50세이다. 아직도 총각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실상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해진 나이가 되었다.
이 간호사는 교수가 되고 싶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늦은 나이에 수간호사라도 되는 것을 선택했다. 솔직히 40살이 넘어 수간호사가 되도록 버텨낸것도 참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 병원의 특징 중 하나는 수간호사가 자신이 일하는 병동에서는 거의 부장처럼 살아간다는 것이다. 출근하고 간식이나 먹으면서 꽃 걱정이나 하고, 환자들과 간간히 얘기나 하면서 퇴근때 쯤에 회의나 가면 끝나는 직급이다. 다른 병원 더 좋은 병원도 수간호사들은 일손이 없어서 짐도 나르고 그러는데 그 병원은 이런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간호사는 불확실한 교수가 되는 미래보다는 자존심 구겨서라도 계속 붙어만 있으면 언젠가는 된다는 확실한 수간호사 자리를 선택한것이고 되기만 하면 구겨진 자존심 따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편한 자리라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라 굳이 결혼 욕심도 없었을 것이고 적당히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수간호사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했을것이다.
타로 결과는 수간호사는 자연스럽게 된다고 했지만, 당시 그 병원 수간호사 자리가 버티기만 하면 되는 자리는 아니었다. 진급 문제는 둘째치고 그렇게 편안 병원 수간호사 자리를 누가 내려오고 싶었겠냐는 말이다. 한마디로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때 그 병원 수간호사 라인업이 30대후반 40대초반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최소 10년이상은 자리가 없을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3~4년 뒤부터 한명씩가 나가더니 그 간호사뿐만 아니라, 그 밑에 간호사도 자신이 수간호사 단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올라오는 일이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수간호사자리는 이 간호사가 특별히 잘나서 그렇게 됐다고 보다는 기다리면 순서대로 되는 자리였고 나에 타로는 그런 현상을 미리 보게 되고 이 간호사가 수간호사가 당연히 된다고 나온것이다.
하지만 이 간호사는 여전히 혼자다. 나이 50에 부모님과 살고 있는지, 아니면 혼자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왠지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다.
미래는 이렇게 선택에 의해 달라진다.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운명인 대학 교수도 노력없이는 안된다. 운명이라고 누가 그냥 대학 교수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간호사는 노력을 포기하는 대신 수간호사 자리를 차지했다. 대신 자존심을 약간 구겼고 인연을 만나는 것도 포기했다. 어차피 총각과 결혼을 하고 싶어한 사람이라 교수가 되어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이 간호사에게는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어디에도 없는 편안한 수간호사 자리를 얻었다. 물론 무료한 일상에 아니꼬울 때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문제가 없는 직장이 어디있으랴. 내가 볼때는 세상에 없는 정말 편한 수간호사 자리가 그병원 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라.
이 간호사는 대학교수, 명예, 결혼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정말 편안한 수간호사 자리를 얻었다. 뭐가 더 좋겠냐, 라고 물어보면 물론 대학교수가 좋다고 하겠지만 그 대신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편한 자리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가치관이 중요하다.
편안한 수간호사 자리가 좋다면 그 자리에 만족하고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 자제력도 필요하다. 문제는 수간호사가 되고 나서 대학 교수의 명예를 바라고 총각과 결혼을 할 수 있을거라고 부하 간호사에게 집에 삼촌이나 소개시켜달라고 고문이나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 안될것이다.
세상은 나에게 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기 보다는 하나를 포기하면 노력이라는 수고스러움을 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선택에 의해 나에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그게 더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현실에 맞는 자신에 상황에 맞는 행복이 있다고 생각되어지면 그 이상은 바라지 않은 절제력이 중요하기도 하다.
허나 난 노력이 힘들어도 자신의 운명이 현재보다 더 좋은 것이라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노력의 결과는 현재보다 더 좋은 당신들의 삶을 살아가게 하게 만들것이기 때문이다.
이 수간호사는 나이가 50살이다. 다른 병원에서는 간호 부장급의 나이다. 그 병원 안에서는 정말 편안한 직급의 수간호사 일지언정 언제 그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르고, 마냥 편하게 살라고 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불편함도 문제지만, 나이 50살에 아직 시집도 못간 혼자사는 혹은 아직도 부모님과 사는 수간호사라고 하면 그렇게 좋은 시선은 아닐것이다.
만약 지금 그 간호사가 대학 교수라면 결혼을 못 했을지언정, 능력있는 여자는 지금 시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남들이 봐도 당당하지는 않을지언정 그렇게 초라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에 댓가는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준다. 쉽게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노력하고 쟁취하라.
좁은 병원(직장)속에서 편안한 삶도 좋지만, 세상속에서 사람들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고 스스로가 당당하게 웃을 수 있는 미래가 더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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