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관리까지 하는 49세 아줌마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는 한국인이 싫어하는 예
오전 11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자신을 아주 잘 꾸민 옷차림에 한 아줌마가 찾아왔다. 이 아줌마는 아주 작고 귀여운 이미지였지만 그 귀여운 이미지 안에 섹시함을 넣어두고 있었다. 물론 돈이 가능하게 만든 이미지였긴 했다.
작은 덩치에 동안에다가 잘 관리된 몸매여서 그런가 멀리서 보면 30대 중반은 충분히 보이는 아줌마였다. 실제 나이는 당시 49살이었다. 이 아줌마는 카푸치노를 한잔 시켰고 카푸치노를 가져다준 나를 보며 타로 소문을 듣고 왔다고 했다.
아.. 이런 돈 많아 보이는 아줌마가 나에 이 작은 가게를 찾아온 이유를 알게 해준 한 마디였다. 이 아줌마가 다니는 필라테스 학원에 우리 가게를 자주 오는 손님이 있는데 그 분에게 들었다고 했다.
이 아줌마는 그로부터 학원을 가기전이나 아니면 학원을 갔다오고 나서든 이틀에 한번씩은 찾아왔다. 그리고 가능하면 아는 동생분도 대리고 와서 나에게 타로를 보지 않으면 수다를 떨기도 했다.
이 아줌마의 타로 주된 주제는 불륜이었다.
이 아줌마는 남편 몰래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를 빈번히 하는 아줌마였고 그 대상이 책쓰는 사람도 있었고, 작게나마 정치에 가담된 사람도 있었고 무려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어린 남자 모델도 있었다. 타지방에 가면 따로 만나는 대상도 있었기에 이 아줌마의 불륜 대상 무려 6명은 되었다. 물론 6명을 항상 유지하건 아니었다. 눈에 띄는 남자가 맘에 들면 작업을 들어가고 100전 100승 이다보니 그렇게 된것이었다. 그 중에는 자기 중학교 아들 원어민 영어 과외 선생도 있었다.
이 아줌마는 불륜을 저지르더라고 그 안에 사랑은 커녕 작은 정도 없었다. 그렇다고 섹스가 목적은 아니었다. 이 아줌마는 모든 남자가 자길 여자로 봐주길 바랬고 그런 시선과 대접이 좋았던 것이다. 이런 대접을 받기 위해 섹스를 무기로 사용한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 아줌마가 이런 문어발 불륜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불륜안에 사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오후 6시 안에는 들어간다. 2. 늦어도 전화를 해서 9시까지는 들어간다. 그래서 3. 아들과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 저녁을 꼭 차려드린다. 4.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그리고 5. 밤에는 어떤 내용의 문자라도 불륜남들의 문자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6. 주말은 가족과 함께한다, 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불륜은 그 안에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이 있고 불륜 대상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규칙을 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아줌마는 그게 가능한 심리상태였고 가정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규칙을 365일 다 지킬 수 있었던건 아니다. 밤에 문자가 오는 사람도 있었고 주말에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밤에 오는 문자가 있으면 그 다음부터 절대 만나지 않았다. 간혹 경고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말로 알아듣는 사람이었고, 섹스 파트너로써 만족을 할 경우는 그래도 한번은 봐주었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다보니 한달에 한 번정도는 주말에 1박으로 여행이 가능한 며느리였다.
이 아줌마의 타로 질문의 주제는 당연히 불륜남들이 자길 어떻게 생각할까요? 라는 질문이었다.
이 결과에 따라서도 불륜남들을 관리했다. 사랑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연락하지 않았다. 재미로 만나는 사이인데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섹스 파트너로만 생각해도 만나지 않았다. 이 아줌마는 자길 여자로 봐줄길 바랬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답은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데이트를 하고 그로인해 자연스래 가끔 섹스도 즐기는 남자들만 만났다.
하지만 29살 모델은 달랐다.
이 남자는 이 아줌마를 사랑한다고 나왔다. 이 아줌마는 그럴리 없다고 했다. 20살이나 많은 나를 왜 좋아하겠냐고 그냥 누나(?)로 좋아하는 거다, 라고 이 아줌마는 넘겼다. 그리고 며칠후 오랜만에 아줌마가 놀러왔다. 주말 동안 모델과 1박으로 놀러를 갔다 왔다고 했다. 이 아줌마는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20살이나 어린 남자와 다정하게 포옹을 하며 애인 모드로 놀러갔다 왔는데 왜 즐겁지 않았겠는가? 더군다나 모델이라고 하는데 즐거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날 모델과 처음으로 섹스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단순히 누나로 자길 좋아할 줄 알았던 이 총각이 사랑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자기랑 같이 살자고 했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타로를 봤다. 20살 어린 모델 총각이 아줌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과는 나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진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20살이나 어린 총각이 아무리 어려보인다고 해도 이제 곧 50살이 되는 아줌마를 사랑하는지 이해가 어려웠다. 나름의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이 20살이나 어린 모델 총각은 외국물을 제법 오랫동안 먹은 총각이라고 했다. 왠지 외국에서 오래 살고 왔다고 하니 나름 이해가 가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손금 얘기가 나왔는데 아줌마가 나에게 손금을 봐달라고 했다. 자신에게 운명의 남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알고 싶다며 말이다. 난 오른손을 보았고 손금을 보고 놀라 놀란눈으로 이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순간 이 아줌마는 왜 나를 이렇게 보지.. 라는 생각을 하는듯이 보다가 이내 곧 어떤 뜻으로 보는지 알겠다는 눈치로 하하하 웃으며 사실대로 말해도 된다고 이미 사주를 보니 자신의 인연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며 나에게 말을 꺼낼 수 있도록 유도를 했다.
선은 분명하지만 난도질 되어 있는 선이었고 더군다나 뚜렷한 손금 3개 모두 다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면 막말로 말해서 사랑에 상처받고 자살할 팔자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난 내가 본 손금의 내용을 모두 다 말했다.
이 아줌마는 어! 하시면 자기가 사주 보러 간곳하고 똑같이 말했다면서 사주를 보러 갔을 때도 남자 만날 생각하지 말고 혼자 살라고 했다고 했단다. 남자들 만나봤자 이 아줌마에게 득은 커녕 다 가져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것이라면서 말이다.
이 손금을 보고 이 아줌마가 하는 행동(바람) 모두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 아줌마는 자신에 운명을 스스로 관리하고 있었던것이다. 그게 이 아줌마가 알고 관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본능이 막아서 자연스레 이런 바람피는 성향으로 바뀐건지는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남자로 인해 상처를 받고 최악의 경우 자살까지 생각할 운명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 아줌마는 자신이 현실적으로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돈인 남편을 만났다. 하지만 이 아줌마는 타고난 성향이 사랑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그건 좋게 말해 그런것이고 결혼을 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는 것은 불륜이다.
그게 한 번으로 끝나고 그 사랑이 거기에서 영원하면 영화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아줌마는 3개의 선 모두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선명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랑이 나타나면 또 이혼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게 3번 이상이면 이 아줌마는 자기는 사랑일지언정 주위의 시선, 세상에 시선은 바람둥이 아줌마, 문제가 있는 대한민국 아줌마일뿐이다.
여기까지도 괜찮다고 하자. 하지만 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상처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죽음을 생각하는 상태가 된다면 이것은 개인에게 있어서 아주 힘든 요소가 된다.
이 얘기를 아줌마에게 해주니 이렇게 강하게 얘기를 들은 건 아니지만 남자 때문에 팔자가 쎄다는 식으로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결혼도 3번이상 하게 될거라고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걸 알고 이 아줌마는 관리를 하신것인지? 아니면 저절로 되신거신지는 모르지만 아줌마는 이런 운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아줌마에게 말했다.
원래는 극으로 치닫는 이런 운명이지만 여러남자들을 만남으로써 관계를 가지는 것이 이 아줌마의 기본적으로 내재된 사랑이라는 감정을 빼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아줌마는 극으로 치닫는 자신의 운명을 비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이 아줌마가 하는 행동은 절대 용서가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배신을 당해 스스로 죽음까지 생각할 극한의 비참한 운명이라고 하면 어쩌면 이렇게라도 피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는 된다. 물론 남편과 시어머니 특히 아들은 모른다는 전제하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남편은 이 아줌마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 보았다. 난 말렸다. 이왕 이렇게 사는거 그냥 모른다고 생각하고 사시는 것이 안심이 되지 않으시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 아줌마는 계속해서 봐달라고 때를 썼다. 그래서 남편이 이 아줌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았다.
결과는 남편은 이 사실을 안다고 나왔다. 물론 20살 연하 남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아들 원어민 과외선생과도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자세한 사항까지는 몰라도 자신에 부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자신의 부인이 저녁에는 들어와 식구들의 밥을 챙기고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있으며 아들에게도 사랑을 쏟는 어머니이기에 자신이 참고 넘어간다고 나왔다. 만약 자기가 자신의 부인의 이런 행동에 제약을 걸면 분명 자신의 부인이 가족에게 하는 정성도 깨질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왔다. 하지만 여기에서 좀 더 도가 넘어간다면(물론 도는 넘어갔지만 남편은 거기까지 알고 있지는 않다.) 용서하지는 않겠다, 라고 나왔다.
이 아줌마는 절대 이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자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데 알리가 없다고 했다.
난 철저하게 관리를 하니 20살 연하와의 관계나 아들 과외 선생과의 관계까지는 모르른 거라고 그래서 느낌만 자기 부인이 바람을 피고 있구나.. 알고 있는 정도라고 만약 이 정도도 모른다면 과연 그것도 남편이겠냐고, 이 정도도 못 느끼신다면 아줌마에게 정말 관심없는 껍대기뿐인 남편일 뿐일거라고 라고 했다.
아줌마는 이 뒤로도 열심히 연애 사업을 펼치시고 계셨고 꾸준히 나에게 다른 남자들이 자길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을 했다. 그리고 가끔 남편에 대해 물어보시기고 했지만 언제나 같은 대답만이 나왔다.
이건 자신의 운명을 관리하는 좋지 않은 예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도덕심을 빼고 본다면 이 아줌마는 아주 현명한 인생을 살고 계신것이다. 자신이 태어날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 사랑이라는 요소를 포기하고 보편적인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편함없는 금전적인 여유를 가진 남자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만들고 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해 생기는 허한 감정은 자신의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여러 남자를 만남으로써 채우거나 혹은 깎아 내면서 조절해 나가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미래를 알면 냉정하게 스스로를 판단해서 더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타로를 의뢰하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곳에 점을 보러 다니는 이유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그리고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자신이 하고싶은데로 살면서 저절로 잘 되는 운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자기가 잘된다고 하더라도 되고 싶은 만큼 잘 될 운명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건 극히 소수라서 예외없는 규칙 없다고 예외적인 사람들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 평범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저절로 좋아지는 미래를 생각하고 볼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을 경우,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찾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자신이 잘 될 방법을 생각하고 나면 그 방법으로 인해 자신이 잘 될지에 대해 다시 보라.
그럼 미래가 바꿔져서 보일것이다.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분명 달라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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