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사례/연애, 결혼

아이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엄마

_교문 밖 사색가 2013. 4. 15. 01:02

아이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엄마

 

 

교육은 학교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가정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C 프랜차이즈에서 타로 이벤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

뭔가를 기다리다 심심해서 재미 삼아 나에게 타로를 보려고 한 주부가 있었다. 7살과 5살 아이의 30대 중후반 정도 되어 보였고 남편도 같이 있었다. 이 주부의 질문은 자신이 남편의 직장일로 중국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중국에서 살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리고 가지 않으려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난 어떤 목적으로 가시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을 받은 아이 엄마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무슨 말을 하는 건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래서 난 대부분 자식들의 교육 문제 같은 것으로 갈지를 고민하는데 혹시 자식들의 교육 문제로 가시는 건지? 아님 두 분의 생활이 우선시되어 가시는 거냐고 다시 풀어서 물었다.

 

 

[니콘 D40] C 프랜차이즈

 

 

 

그 아기 엄마는 애들 때문에 간다고 하고 봐주세요,라고 불성실한 태도로 말했다. 그리고 중국으로 가면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었다. 또 자신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기 엄마는 "그냥 중국으로 가는 건데.."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서울에서 사는 것과 부산에서 사는 것이 다른데 중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국 어디에서 사느냐가 아이들에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되물으니, 이제 알겠다며 중국 지역 2군데를 말하하고 안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지금 사는 곳, 이렇게 3가지 지역을 두고 보았다.

 

 


중국 첫 번째 지역아이가 적응을 못해서 아이의 재능이 삐뚤어져 불량하게 자랄 확률이 많다고 나왔다. 중국 두 번째 지역아이가 자신에 재능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절대 엄마 그렇게 자라게 놔주지 않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지금 사는 지역은 아이가 자신에 재능을 뒤늦게라도 찾아 나중에 엄마 몰래라도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아무래도 익숙한 지역이다 보니 몰래라도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타로 결과는 물론이고 현재 아기 엄마의 불성실한 태도를 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간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이를 생각해서 가신다고 했는데, 아니신 거 같은데요?"라고 물어보니 그 아기 엄마는 "네 맞아요!"라고 당당하게 답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저한테는 애들 때문에 가신다고 하셨나요?" 되물으니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아이들 때문에 간다고, 제가 가고 싶은데 아이들도 가니까요."라고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의 지역마다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해 주었다. 나에 해석을 다 들은 아기 엄마는 "결국 한국이 제일 낫다는 소리네요."라고 했다.

난 따지고 보면 더 좋은 곳이 있지만 이 자식들은 자신의 엄마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됐기에 난 그냥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아기 엄마는 타로 결과마다 엄마가 아이들 인생에 방해가 되는 것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라고 하며, "둘째는 다섯 살이라 말이 아직 안 통해서 그렇지만 첫째는 7살이라 자기 생각도 있고 해서 이걸 대화를 통해 다 해결하고 중국으로 가는 거다. 난 그렇게 무식한 아줌마 아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7살 아들 얼굴을 바라보며 "그렇지~"하며 상냥한 척 동의를 구했다.

 

그 말을 들은 7살 첫째 아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터트리 듯 "그건 엄마 생각이지!!!!" 하며 큰 소리로 주위를 약 3초 동안 얼음하고 굳게 만들었다. 줄곧 내 옆에서 자신의 미래를 들은 이 7살짜리 애가 자신의 미래가 엄마의 손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솔직히 난 그 아줌마의 교만에 한방 먹인 그 한마디가 시원하게 들렸다.

 

 

[니콘 D40] 광안리 수변 공원

 

 

 

하지만 그 아기 엄마는 그 말에 겉으로는 전혀 부끄럽거나 어색한 미소 하나 띄지 않고 아들에게 "네가 나한테 평소에 불만이 많았구나.." 하며 아들에게 어금니 압박을 약간 주었다. 만약 여기가 대중들이 오고 드나드는 장소가 아니었으면 제대로 눌렸겠구나.. 싶었다. 아빠는 이 상황을 무마시키며 가족들을 대리고 다른 테이블로 갔다.

 

이 아기 엄마는 자식들의 교육을 하고 싶은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만드는 교육보다는 역시 출세가 최고야, 라는 식의 교육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일지도 모른다. 자기 남편도 그래서 만났을 수도 있고 남편 직업이 파일럿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좋아 가는 중국을 마치 자식들도 좋아서 간다고 착각하고 있고, 7살 아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했다고 착각하는 엄마는 변명의 여지가 있을까?

 

난 이 젊은 아기 엄마가 우리나라 70~80년대의 사고방식으로 자식을 키우는 것에 대해 조금 놀라면서도 한심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할 걱정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도 좀 측은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우리 세대들은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도 그런 강요를 당해 봤으니 얼마나 힘들지 짐작도 가기도 해서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