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인연
세상이 복잡하면 인연보다는 실리가 우선이 된다.
같은 직장의 동생이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 타지역이었다. 나이가 20대 후반이라 직장 문제도 나름 해결됐다고 생각해서 이 동생의 걱정은 늘 여자 친구였다. 여자 친구가 언제 생길지 말이다.
그래서 이 동생은 자신이 갈 직장에서 여자 친구가 생길지 물었다. 답이 너무 뻔한 질문이었다. 세상에 어떤 직장이냐에 따라 여자친구가 생기고 생기지 않는 점은 없다.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면 만나는 거지 직장 옮겼다고 해서 여자 친구가 생기고 안 생기고가 어디 있겠나.
더군다나 이 동생이 옮기는 직장은 여자 직원이 3/4 이상이기에 더 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 동생은 막무가네였다. 무려 4~5년을 나에게 타로를 보고 놀라운 결과를 보고 자신도 느꼈으니, 이런 설명에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다. 그래서 질문을 조금 바꿔보았다. 그 직장으로 가면 운명에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로 말이다. 내가 만날 거라고 해도 못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모두 설명을 하고 타로를 전개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운명에 여자는 여기서 만난다. 하지만 아직 운명의 여자는 동생이 갈 새로운 직장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동생이 먼저 가서 있으면 다음 차례에 들어올 사람이다. 그러니 가서 지금 그 직장에 다니는 여자를 만나지 말고 동생이 입사한 후 다음에 들어오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나왔다.
그리고 동생이 업무를 모를 때는 그 여자가 나타나도 먹고사는 게 더 급하답시고 그 여자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업무부터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하라고도 했다.
또 하나는 절대 과학적으로 해명 될 수 없는 것인데, 이 동생이 새로운 직장으로 여러 우연이 겹치면서 자연스레 옮길 수 있는 이유는, 이 운명의 여자가 동생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왔다. 아직 이 여자는 여기에 입사한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동생보다 입사를 늦게 하게 되겠지만 이 여자는 여기 들어올 것을 목표로 하거나 여기에 들어올 무언가가 있기에 동생을 여기로 당기는 것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여자가 반드시 여기로 온다고는 보장을 못하는 것이 여기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 입사 원서를 여기저기 넣어 더 좋은 곳에 합격하면 거기로 가버리지 동생이 들어갈 회사로는 가지 않을 것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현실이고 또는 우리가 모르는 더 강한 이 여자의 인연이 이 여자를 끌어당기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점의 부작용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약 6개월 후..
그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여자를 만났다고 자신이 입사한 후 입사한 여자라고도 했다. 아! 또 하나의 성공적인 결과였다. 이런 결과를 나에게 먼저 연락해서 전해주면 난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그 동생은 중간 중간 연락이 와서 카톡으로 자꾸 여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달라고 했다.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니 여자 친구가 사진을 주지 않는다며 그냥 자꾸 봐달라고만 했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더군다나 질문자가 내 앞에 있지 않는다면 절대 사진 없이 보지 못한다. 29살이나 먹고도 철없는 이 동생은 2~3번 그렇게 때를 부리다 정말 못보는 가보다 싶어 연락도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일 말고는 연락한 적도 극히 드물다.
그리고 한 3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 헤어졌다고 들었다. 분명 내 타로의 결과는 하나의 의심없이 맞았지만 그래도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연이면 이렇게 짧게 끝날 건 아니었다. 짧게 끝나더라도 아주 강렬하게 만났다면 몰라도 사진도 주고 받지 않는 관계라면 그렇게 강렬하게 만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 무언가 잘못 된것이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만난 사람이 인연이 아닐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인연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이 동생이 인연을 못 만난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1. 인연이 너무 못생겼서 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경우.
2. 인연의 사회적 입장이 아주 낮아 자신이 못 알아본 경우. 허나 미화원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그럴 리 없다. 이 동생도 일반 사무직에 야간 당직까지 서는 입장에서 그렇게 좋은 입장은 아니었다.(그 나이에 미화원으로 들어갔을 리도 없고)
3. 아니면 인연의 사회적 입장이 아주 높아 서로 못 알아보는 경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되어진다. 원래의 직장을 목표로 삼다가 더 좋은 곳이나 직위로 갈 확률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달 후..
예전 직장 동료들과 볼 일이 생겨 그 동생도 같이 보게 되었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 후 의례 하는 절차.. 다들 나에게 타로를 보게 되었다.
그 동생이 만난 예전 여자에 대해 보았다. 결과는 회사를 다날때 만난 여자는 타로에 나타난 그 인연이 아니라고 나왔다. 그 여자는 그냥 남녀가 살아가다 보면 되는 그런 정도의 사람이었다. 이 동생과 특별히 연결되어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다시 말해 우연찮게 이 동생이 인연을 만날 시기에 이 여자가 눈에 띄어 만나게 된 것뿐이었다.
그러면 왜 인연이 눈에 띄지 않고 이 여자가 눈에 띈 걸까?
이렇게 강한 인연이면 김태희 정도의 미모가 아닌 이상 어설픈 외모의 다른 사람이 동생의 눈에 띌 리가 없다. 그렇다면 혹시 그 인연과 동생은 사귀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이미 아는 사이일 수 있다. 인연이 동생보다 사회적 위치가 높은 상태로 동생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들어와 서로 알긴 알아도 사귈 생각까지는 못하는 단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연과 동생이 만났는지를 보았다. 둘은 만난 상태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동생이 다니는 직장으로 오려고 했으나 시험을 잘 봤는지 더 나은 직장으로 떠나 버렸다고 나왔다. 그런 상태에서 동생은 인연을 만날 시기가 와버려 만날 대상이 대체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대체된 인연은 서로가 현실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끈끈한 연이 생기지 않아 쉽게 헤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세상에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드물다고 해서 없는 일은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분명 인연을 만나는 시기는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시기에 반드시 인연을 만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은 현실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외모도 중요하고, 사회적 위치도 중요하며, 경제적인 능력도 중요,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도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는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인연이 순간적인 직장의 이동으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만약 지금이 80년대만 되어도 이런 경우로 만나지 못하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건 사회의 발전과 함께 신분상승의 기회도 넓어지고, 삶도 복잡해지고, 사회의 변화도 빠르게 변해버리는 예상치 못한 사태도 발생되는가 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은 능력만 있으면 이직의 자유로움이 보장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로 인해 만날 인연과 연이 끊기면 이처럼 다른 사람으로 대체기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대가 복잡해지는 만큼 타로도 복잡하고 다양한 각도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만날 시기에 만나는 사람이 대체된 인연인지, 진짜 인연인지를 확인하는 타로도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내가 늘 말하지만 인연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점 같은 건 무시해도 좋을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여담)
동생이 직장을 금방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이유.
이 동생은 인연의 이끌림으로 이 직장에 잘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인연은 떠났다. 그럼 그 인연이라는 존재는 분명 이 동생을 끌어당기는 힘을 다시 발휘할 것이다. 아직 만난 것도 아니고 시기도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이런 이끌림을 받으면 분명 현 직장은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그래서 그 동생에게 그런 일이 생겼고, 그 동생은 직장 생활을 1년 안팎만 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인연이 어디에 갔는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없으니 방황을 하게 되는 거다.
인연이란 참 어려운 존재이다. 그러니 이런 이끌림에 방해가 받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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