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소년 (2012)
나의 한 줄 평 : '터미네이터 2' 계열의 치밀하지 못한 시나리오 영화
터미네이터가 눈물 흘리게 만드는 이유는 존 코너에게 대한 무조건 적인 복종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터미네이터는 존 코너에 대한 명령은 100% 완수이다. 그가 총알 세례를 받아도, 악당에게 얼굴이 망가져도, 팔다리가 부러져도, 다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는 존 코너를 지키고 임무를 완수한다. 우린 그 복종 안에서 사랑도 보고, 연민도 보았다.
이런 터미네이터의 영화의 계열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그 영화는 바로 '워낭 소리'다. 1억 5천의 저예산 다큐 영화였는데, 소와 그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그 소는 언제든지 주인이 원하면, 밭을 갈았다. 갈고, 갈고, 또 갈았다. 가족에게 그가 화가 나면 그는 언제나 소에게 풀었다. 그런 소는 그에 원망을 아무 불평 없이 들어주고 받아주었다. 그런 소도 늙어 죽었을 때는 미안함.. 연민 같은 감정을 느끼며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이런 계열의 영화가 또 열렸다.
바로 지금 리뷰하는 '늑대 소년'이다.
송중기는 무조건 박보영을 따른다. 박보영을 기다린다. 박보영이 원하면 무엇이든 한다.
늑대 소년의 강점이 바로 이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관객에게 보여주며, 관객의 눈물을 허용한다. 어설프게 치밀한 시나리오를 넣어가며, 이것저것 섞느니, 오로지 송중기의 박보영의 사랑만을 앞세워 내세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재미는 없지만, 감동적이다.
송중기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도 가족들이 쉽게 그를 받아준거 하며, 그런 행동을 보고 사람을 짐승이라고 생각하며 길들인다 것 하며, 그것에 대해 그렇게 쉽게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행한 박보영에 대한 문제점, 송중기는 그토록 사람에 대해 어려운 시절을 겪었으면서 박보영의 가족에게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처음부터 순하게 굴었던 것은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어설프게 그런 부분까지 손을 댓다가는 이 영화의 감동마저 사라져 버릴 걸 감독은 눈치를 채고 있었을지 모른다.
어차피 치밀하지 못할 바에야 많은 것을 버리고 하나를 노린 이 영화는 송중기의 영화적 큰 변화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약간의 실망감을 심어주었지만, 늦가을에 감성을 자극하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영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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