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것만 믿다가는 사실을 놓쳐버릴 수 있다.
점심시간에 식사 후, 한 번씩 오던 두 분이 오늘은 내가 처음 보는 다른 한 분과 같이 오셨다. 그분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오늘 처음 보는 분이 나에게 타로를 봐달라고 했다.
여자분은 당시 35세였고 만난지 3주된 남성분과의 결혼 생활이 행복할 수 있을지가 질문이었다.
난 또 의례 꼭 결혼할 것 같으면 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그 여성분도 의례 다른 여성과 다르지 않게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말로 타로점을 봐달라고 했다.
결혼에 행복한 요소 5개를 골랐다.
나를 남자가 끝까지 1.존중해 줄 것인가? 둘에 2.경제적 여력은?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3.대화가 잘 소통 될지? 그리고 남자가 4.바람을 피지는 않을지? 에 대해 봤다. (질문 하나는 생각나지 않는다.)
남자가 여자를 존중할지에 대해서는 되려 여자가 남자를 무시한다고 나왔다. 여자가 너무 기세등등하게 나왔다. 이유는 남편의 외도였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여자분이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기세등등하게 나오는지 아니면 여자분의 기세등등한 태도가 남편분이 바람을 피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의 바람은 확실했고 그 대상은 분명 지금 남편 될 분이 아는 사람이라고 나왔다.
여자분은 역시나 이런 결과에 약간에 흥분을 했고 그 흥분을 억누르는 듯한 억양으로 자긴 그렇게 남편을 무시할 만한 무식한 여자가 아니라고 어필을 했다. 결과야 어떻든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는 어디로 사라지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불편한 태도를 계속 어필하는 여자분은 말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타로를 봤다고도 했다. S백화점에서 타로를 봤는데 그 영험하신 분께서는 둘이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거라고 했단다. 그 S 백화점에서 타로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영험한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좋은 결과를 봤으면 왜 또 보느냐고 되물으니 그 여자분은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나는 충분히 경고를 했지만 인간은 역시나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어리석은 존재인거 같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서 타로를 본 분만 빼고 나머지 두 분이 같이 오셨다. 그리고 자기들은 그 결과를 믿는다며 자기들도 타로를 봐달라고 했다.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커피만 마시고 가시는 두분이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분도 타로를 보았다.
그리고 3주 후..
결혼 문제를 질문했던 여자분이 그 때의 맴버와 같이 오셨다. 다른 점을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질문은 다음 인연이 언제 쯤 나타나는 것에 대해 물었다. 난 그 결혼할 남자분과는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다. 그러니 여자분은 귀찮다는 듯이 그냥 타로나 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보다 못해 옆에 계신분이 대신 답을 해줬는데, 3주전 그날 점심시간에 왔을 때 두분이 타로를 본 여자분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단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랑 같이 손잡고 가는 걸 봤다고 보통 관계의 스킨십이 아니라고 말해주려고 왔는데 대뜸 그 여자분이 선수를 쳐서 남자분의 행동에 대해 말하기도 전에 나에게 타로를 봤다고 했다. 그래서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내가 너무 정확하게 타로 결과를 내 보여줬고 그날 저녁에 두분은 그 여자분에게 그 사실을 말했단다. 그래서 그 여자분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3주동안 마음을 달래고 다시 나에 가게로 왔단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오신 분들도 타로에 흥미가 없다가 그 결과를 맞춘걸 보고 놀라서 나에게 타로를 보러 온것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우리가게에 타로를 공부하시는 분이 계신데 궁금한게 있으시면 나에게 한 번씩 오셔서 물어보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증언에 따르면 그 S백화점의 그 영험하신 분은 좋은 것만 말해주는 특별한 능력이 계시단다.
그래야 돈이 자연스레 나온다며 어차피 점은 좋은 얘기 들으려 오는거라고 이분은 그 영험하신 분과는 언니 동생하는 사이이고 같이 일해 본적도 있다고 했다.
결과에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어쩌면 그냥 다 좋게좋게 말해주는게 낫은거 같기도 하다. 정확하게 말해줘서 대비하라고 해서 욕얻어 먹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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