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연애

사랑의 오류, 결혼(식)

_교문 밖 사색가 2022. 3. 30. 15:42

사랑의 오류, 결혼(식)

 

사랑은 결혼으로써 맺어지는 증명되어할 무언가가 아니라 행동하고 이어지는 과정일 뿐이다.

2011년 12월 19일 글 재업로드 

 

 

[갤럭시 노트 FE] 쉔브룬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

 

 

많은 여성분들이 질문하는 것 중 「그 사람이 나를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타로의 결과는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라는 결과가 나올 때가 한번씩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결혼! 바로 결혼까지 못해서이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반대이다.

 

그럼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면 사랑을 못하는 건가? 과연 사랑과 결혼은 꼭 그렇게 직결 되어야 하는 걸까? 결혼을 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사랑을 하면 안 되나?

 

[갤럭시 노트 FE] 레이알 광장에서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

 

이런 질문에 답을 해준 커플이 있다.

K양은 한의사다. 당시 나이가 28살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남자친구 B군은 펀드 매니져로 33살 정도 되었던 거 같다. 펀드 매니져로써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고 알고 있다.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였다.

이둘과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고 타로를 보았다. 질문은 역시나 '우리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였다.

 

이 질문은 받을 수가 없다. 결혼은 하는 것이지, 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히 설명을 하자면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할지언정 불굴의 의지로 한다면 하게 되는 것이고, 한다고 결과가 나와도 그 뒤로 이 결과에 기대어 서로가 소홀해지면 못하는 쪽으로 방향이 흘러가기 충분하다. 

 

그걸 알면서도 K양이 이 질문을 한 이유는 몇차례 나에게 타로를 보고 나를 믿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 한의사로써 사주를 공부했으니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분지점에서 상황에 따른 선택으로 변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K양의 어머니쪽에서 결혼을 반대하고 있었다. K양의 어머니는 외동딸을 홀로 키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딸에 대한 애착과 자신의 딸이 한의사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신 분이었다.

그런 분이 펀드 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친구를 인정할 수가 없으셨단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한의사라는 직업이 우수한 직업이긴 하지만 유능한 펀드 매니저도 요즘 같은 세상에선 상당히 괜찮은 직업인데 단지 그런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점을 물어보니 당시 K양의 어머니는 펀드 매니저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단순한 사무직으로 인식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는 둘의 결혼을 영원히 허락해 주시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 타로의 결과는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둘은 결혼을 할 수 있다. 라고 나왔다.

하지만 난 자신이 없었다. 오래 걸린 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더군다나 그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 지침의 정도는 2배 이상이다.

 

허나 이 커플은 굉장히 밝은 기운으로 이 타로의 결과를 기쁘게 받아 들였다. 평범한 커플 같았으면 설명을 듣고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 그때까지 우리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으로 어두운 면을 보였을텐데 말이다.

되려 반대로 생각을 하면 K양의 어머니가 둘의 결혼을 얼마나 반대가 심한지가 느껴지기도 하는 반응이기도 했다.

 

이 결과를 들은 B군은 K양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설마 결혼을 못하더라도 내가 널 사랑하고, 니가 날 사랑하니까 평생 연애만 하고 살자 라고.."

 

B군의 이 말을 들었을 때, 난 이 말이 사랑에 대한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사랑이지, 사랑은 결혼이 아니다. 결혼은 사랑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결혼)을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사랑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둘은 이렇게 생각하고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나의 타로 결과에 기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갤럭시 노트 3 네오] 꼭 부모님이 반대하면 헤어져야 하는걸까? 서로가 진짜 사랑을 한다면 그냥 이렇게 살아가더라도 좋을거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약 1년 반 뒤에 K양은 나에게 B군과의 결혼에 대한 청첩장을 나에게 건내 주었다. 그리고 K양은 내 타로의 결과가 둘이 버틸 수 있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어렵게 얻어낸 허락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사랑 자체보다 결혼을 위한 사랑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될 문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편을 찾는 동맹을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미화해서 행복한 척 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부록)

몇 년전 K양을 신세계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못 알아보고 지나가는데 먼저 알아보곤 나에 팔을 잡으면서 인사를 했다.

결혼한지 약 10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지금은 센텀에서 애 둘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업데이트 소식이니 다시 상위글로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