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나의 한 줄 평 : 악은 선을 부르고, 선은 악을 부른다.
다크 나이트가 나온다는 광고를 봤을 때 또 배트맨가지고 무슨 할 얘기가 있을까? 그리고 도대체 배트맨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의 존재로 각인 되어있기에 아직도 이야기 거리를 재공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였다.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은 배트맨과 조커, 팽귄맨 그리고 켓 우먼등의 캐릭터에 대한 이중성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로써 영웅주의 '맨 시리즈'와는 조금은 다른 선상에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조엘 슈마허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이 되면서 일반적인 영웅주의 영화로 변모하여 흥행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배트맨의 격을 한층 낮춰버린 영화로 변하였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배트맨 '배트맨 리턴즈'는 배트맨은 이렇게 끝이 나서는 안된다는 외침이 느껴지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태어난 배트맨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의 영웅주의도 이중성도 아닌 배트맨이라는 가면을 쓴 영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조커라는 강력한 적은 인간을 극한의 한계로 몰아 붙여 인간은 과연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라는 의문을 만들어 놓았다.
배트맨은 가면을 쓴 채로 밤의 무법거리를 심판하는 공포의 존재이다. 그로 인해 자신도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인간들은 배트맨 흉내를 내기도 하며 배트맨 탄생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아마 이건 부적당한 방법으로 선을 구현한다는 것은 언제나 이렇게 부작용을 나타낸다는 암시 인듯하다.
부적절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마지막에 조커를 잡을려고 사용한 음파(소나) 탐지 시스템 도입에도 나타난다. 조커를 잡기 위해 배트맨은 고담시의 모든 전화를 도청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도움을 얻으려 모건 프리먼을 부르지만 모건 프리먼은 이것은 부적당한 방법이라며 거절한다.
하지만 조커란 적이 워낙이 거대한 존재라 그도 이번 한번뿐이라는 단언을 하고 배트맨은 시스템을 폭파하겠다는 명목아래 사용되어진다. 정의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듯하다. 인간은 그리 정의롭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적절한 방법은 언제나 부작용을 동반하기 마련인듯하다. 그것이 아무리 정의를 위한 일이더라도..(ex : 짝퉁 배트맨)
배트맨은 배트맨 자신이 없어지는 날이 진짜 평화가 오는 길이라 생각하며 정의감이 충만한 검사를 돕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남자 친구인 걸 알면서도 말이다. 검사는 배트맨의 도움으로 고담시 범죄인구 반을 검거한다. 가면을 쓴 채로 정의를 구연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단 걸 아는 배트맨도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인정하며 자신은 뒷선으로 물러나려고 한다.
그가 있으면 더 이상 자신은 필요가 없어지고 정정당당히 범죄없는 사회가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도 변한다. 조커의 함정에 빠져버려서..
조커는 재미로 싸우는 존재다. 자신과 가장 비슷한 배트맨과 노는게 좋아 보인다. 조커는 인간을 시험하는 존재로 나온다.
검사와 레이첼을 납치한 조커는 배트맨의 무력에 굴복하는 듯 둘이 납치 당한 장소를 불어버린다. 순간 배트맨은 자신을 잃어버린다. 배트맨 가면을 쓰고 있을 때는 브루스 웨인임을 잊고 언제나 검사 편이었으나 브루스 웨인이 사랑하는 여자 레이첼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배트맨의 능력을 발휘한다.
검사는 자신만이 살아 있고 자신이 사랑한 레이첼이 죽었다는 사실, 자신의 얼굴이 흉악하게 변한 사실, 자신이 내사과에 있을 때 동료들에게 받은 모욕을 받아온 처절한 상황에 처해 버린 그..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온 그..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이었다.
결국 그는 마지막으로 조커의 혀놀림에 의해 경찰도 죽이는 악당이 되고 만다.
인간이란 언제나 가면을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린 서로를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다. 결국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 일 수 밖에 없었고 정의 사회의 아이콘이었던 검사는 자신의 억울함에 악당이 되고 말았다. 인간은 극한에 상황에 처했을 때 본색을 드러내고 만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고담시를 탈출하는 두 배, 한 척은 죄수를 싣었고 한 척은 민간인을 싣었다. 조커는 두 배에 기폭장치를 심어놓고 두 배에 숙제를 주었다. 12시까지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키는 쪽은 살려주겠다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직접 두 배를 폭파시키겠다고.
두 배다 혼란이다. 민간인의 배는 투표를 한다. 자신들이 범죄자들보다 살아갈 이유가 더 있다며 하지만 인륜을 따지면 범죄자 입장도 살아남아야 한다. 민간인들의 투표는 범죄자들의 배를 폭파시켜야 한다는 쪽이다. 그리고 대표가 나와 범죄자 배를 폭파 시키려한다.
범죄자들도 민간인들이 탄 배를 폭파 시키려 경찰에게서 기폭장치를 얻는다. 그리고 민간인들보다 먼저 결정을 한다. 기폭장치를 강에 버린 것이다. 민간인도 결국 기폭장치를 상자에 담아두고 만다.
다크 나이트에선 오히려 범죄자들이 더 올바른 선택을 한다. 결국 민간인들도 기폭장치를 그냥 두지만 범죄자들의 배에서 경찰은 범죄자들에게 기폭장치를 내어주고 만다.
기독교 사상도 보이는 듯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물론 90% 이상의 범죄자들은 나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 미만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버리는 행동은 옳지 못한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범죄자들은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심판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같다. 그들은 이미 형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배트맨은 자신이 악당으로 변한 검사의 죄를 스스로 다 뒤집어 쓴다. 조커의 속임수에 말려들면 사회가 혼란해 질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검사는 배트맨도 인정한 영웅이었다. 하지만 조커의 계략에 빠져 결국 그는 악당이 되었고 그런 사실을 고담시 시민들이 알면 진정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실의에 빠져 희망을 버려버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배트맨은 스스로 죄를 뒤집어 쓴다.
그리고 검사를 영웅으로 만들고 희망의 불꽃을 고담시에 남겨둔다. 아마 배트맨도 고담시를 탈출하는 두 배가 서로를 믿고 의리를 지킨 것에 대해 희망을 품고 스스로를 희생 했을 것이다.
미래는 앞선 몇 사람으로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냥 그렇게 사는 올바른 사람들에 의해서 희망을 있는 것으로 보고말이다.
결국 옳지 못한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세상은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이뤄지기 때문인것 같다.
배트맨이 왜 다크 나이트로 제목을 바꿨는지 알것 같다. 배트맨은 초능력을 지닌 초인이 등장하여 그 인물로 인해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일반적 맨 시리즈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진정 평화를 원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할때 그 때 이뤄지는 것임을 말하기 때문이다.
단지 배트맨은 어쩔 수 없는 예외의 상황에 돌출되어 나오는 인물에 불과하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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