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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2006 Eest Side Story 로미오와 줄리엣

_교문 밖 사색가 2007. 8. 1. 00:29

 

 

 

내가 가마골에서 젤 첨 본 공연이 "로.사.줄"이었다.

그땐 여자친구가 있어서 같이 정말이지 아주~~~~ 재밌게 본공연이었다....

아기자기한 인형극으로 시작한 로사줄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낭만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무대배경하며 배우들의 캐릭터까지 통통튀는 아주 여성적인

 

공연이었다. 

 

그건 그 다음해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올해 "new"라는 단어가 붙은 로사줄은 아주 어두워졌다. 힙합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고 아주 남성적으로 변했다. 무대 연출도 많이 달라졌고  조명하며 배우들의

 

캐릭터도 어두워졌다. 이런 힘이 느껴지는 공연은 많은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내 입김으로 두 공연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런말을 했다.

첨엔 나도 어색했다. 난 이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온것이 아니었기에.....

내가 좋아하는(천지보다 훨씬 더 뛰어난) 오토바이 추격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어졌고!

머큐쇼와 티볼트 많큼 비중이 아주 큰 로렌스 신부님은 부중이 너무 줄어들어 버려  유모의

 

"신부님... 파기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라는 대사를 관객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도 발생되었다. 로렌스 신부님의 줄어든 비중은 가끔씩 극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각된 면도 있다. 약간의 멋을 가장한 코믹 캐릭터 티볼트와 머큐쇼는 훨씬 더 업그래이드

 

된 모습으로 많은 여성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그들의 격투신은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멋있고 박진감 넘쳤다. 유모와 로렌스 신부님의 로멘스가 사라진 대신 줄리엣과 하킴의 사랑이

 

주인공들과 함께 진행이 되어, 결혼(사랑)에 관한 주제 의식이 훨씬 더 강하게 부각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east side story 로미오 & 줄리엣"은 뭐라 말하기 참 곤란하다...

남성적 느낌도 없고, 여성적 느낌도 없다.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로사줄의

 

캐릭터가 사라졌다. 이 말 한마디로 얘긴 끝난거 같다. 낭만 뮤지컬이라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여성적 느낌.... 힙합 뮤지컬이라는 힘이 느껴지는 남성적 느낌... 이번 공연은 이 둘의 느낌 어느

 

것도 받지를 못했다. 새로운 느낌을 내가 찾지 못한 걸까?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east side

 

story 로미오 & 줄리엣이 자신의 느낌을 찾지 못한 걸까.....? 어떻게 보면 배우들의 부재 및 미스

 

캐스팅이 원인이 아닐까도 싶다... 변진호배우분의 변볼리오와 신부님의 1인 2역은 극의 흐름에

 

그리 맞지 않았다. 변진호 배우분의 목소리는 권위있는 신부의 목소리를 하기에는 너무 얇다. 

 

그리고 머큐쇼와 티볼트의 싸움을 저지하기에도 너무 장난스럽다.... 그리고 여자배우분들이

 

좀 부족해 보이던데... 주리가 파티장에서 춤을 한 껏 추고 있다가 다시 들어가 줄리엣의 소개에서

 

다시 나온것도 좀 어색한듯...  꼭꼭 숨겨두었다가 나오는게 훨씬 더 흐름에 맞을텐데....

 

그리고 티볼트.... 티볼트와 머큐쇼는 쌍벽을 이뤄야 제맛이 나는 법인데.... 이번 티볼트는

 

머큐쇼에 비해 마스크는 물론, 신체적 조건까지 너무 열악한 사람으로 나와 둘의 대결이 사실상

 

장난 처럼 느껴지기도한다... 차다리 2006년 이전처럼 코믹으로 나가던가.... 2006년처럼 멋으로

 

둘다 나가던가해야 관객들이 이질감을 덜 느낄텐데... 190cm이 넘는 머큐쇼는 멋으로...  단신

 

티볼트는 코믹으로 나가니 대결이란게 약간은 뻔하게 보이는 것이 좀 무색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미덕은 있다. 파티장에서의 유모와 머큐쇼와의 키스신 후 유모라는 사실을 안 머큐쇼의

 

절규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ㅋㅋ 그리고 몬테규의 분장은 저번때보다 훨씬더 정교해져 그 분의

 

독특한 사투리 발음이 아니었다면 알아보지 못 할 뻔도... 글고 마지막 무대 관으로 싸여진

 

무대배경은 지금껏 로사줄에서 보지못한 멋진 무대 연출중 하나 였던것 같다....

물론 첨 본 사람들은 열광 할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를 사랑하는

 

나로선 점점 본래의 모습이 퇴색되어가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글고 남들이 로사줄

 

험담하는 것도 듣기(읽기) 싫고.... 하루 빨리 본래의 모습을 찾은 로사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