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A석이라는 곳에서 앉아서 봤다. 그것도 3층....ㅋㅋ 조금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영화같을 걸 보면 귀족들은 양쪽 사이드 2층에서 망원경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왜 그런지 약간은 이해가 갈려고도 했다. 높은 곳에서 공연이 시작 되어지지 않은 무대를
바로보고 있자니 왠지모를 약간의 우월감(?) 같은 것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연이 시작 되자마자 역시나 가까운 곳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현란한 움직임을 가까이 본다는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배우들의 감정이 섞인
노래나 대사들을 얼굴의 표정과 감상한다는게 보는 이로하여금 얼마나 감정이입이 잘되는지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야 말로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보는 재미가 몇 배는 증가한 다는 것도....
무대 세트는 참 단순 했다. 큰 벽이 5섯개 정도....? 그 벽들 사이로 배우들이 들락날락하며
연기를 해나갔다. 외국의 공연에 비하면 참 보잘 것 없는 무대장치였다. 기껏해야
"Hard Rock Cafe"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팻말만이 위에서 잠시내려와 공간이동을
설명해 줄 뿐....
하지만 그 벽들에게 내리 쬐는 조명으로 인해 벽이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이 잠시 잠시
들기도 했다. 그걸보고 있자니 돈이 없는 뮤지컬계가 어떻게 해서든 관객들에게 좋은공연을
선사하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연의 내용은 그리 집중력을 갖을 만큼 매력적이진 못 했다. 하지만 남자 배우의 목소리는
나도 들어도 마음을 빼앗길 정도였고, 그의 노래소리는 다른 여자배우들과 어울려릴때
더 빛을 바랬다. 그리고 부엌대기 세리(문혜영)의 "I love you for setimental season"의
다양한 버전은 나로 하여금 너무 놀라 입이 쫙~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강효성이 맏은 엘리자베스 킴역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자신이 가는 길이 타락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라는 것이 자신의 삶 한 수 아래에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 결국은 스스로 죽음을 택해야만 했던 그런 인물은 그것은 아마도
우리시대의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도 생각 해본다....
마지막은 우리나라 공연답게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친절한 커튼 콜로 마무리를 해 주어
난 더없이 기쁜 공연이었던거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 낮 공연이라.... 싼 좌석은 자리가 좀 비었던데 아마도 저녁은 꽉 찼을
것 같다... 그리고 더 화려한 커튼 콜에 싸인회도 하겠지...ㅜ.ㅜ
아~ 가까이서 봤으면 더 좋았을 그런 멋진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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