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Busanㅣ11. August. 2024
서서히 부산살이에 적응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정리로 분주했다. 집에는 먹을 게 없어서 마냥 집정리로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밖에서 자주 가는 동네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파리바게트로 갔다.
어제와 그저께까지는 스타벅스를 갔다. 그제께는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기를 적었고 어제께는 너무 더워서 노트북 작업은 무리라는 판단에 새로운 책 '진화하는 언어'라는 책을 들고 가 개시를 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나짱에서 다 보지 못한 6번째 순례길 영상을 다 봤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은 도저히 걸어서 시내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동네 파리바게트로 간 것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예전에 한 번 갔었을 때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서 가지 않았는데 이번 여름 시즌에는 자주 이용해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보고 '애콜라이트'도 잠시 봤다. 나는 스타워즈를 싫어하는 쪽에 치우쳤지만 그래도 이정재가 나온다니 무조건 일단 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디즈니 플러스가 허용이 되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신발 두 켤례도 빨았다. 이제는 수명이 다한 신발들이라 빨아도 산뜻한 느낌이 나지 않았다. 언젠가 좋은 곳에 가서 마지막 운명을 치를 거 같다.
운동화를 다 빨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만이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에 몸이 너무 지친 거 같아서 아침 수영만 하고 GYM에는 가지 않았었다. 혹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면 파리에서 돌아올 때처럼 또 토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도 베트남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니 효가가 보였다. 그저께 쓰레기봉투가 없어서 해가진 후 동네 마트로 갔는데 그 오르막길이 좀 가파르고 길어서 나이가드니 중간에 한 번 쉬는 구간이 생겼었다. 하지만 그날은 한 번에 올라가도 큰 무리가 없었다. 참고로 아파트 단지 안 작은 마트는 쓰레기봉투 5L짜리를 팔지 않는다. 나는 집안에 쓰레기 모아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빨리 버릴 수 있는 5L짜리 봉투만 사용한다.
아무튼 그 길을 한 번에 오르니 하면 되는구나..같은 감정을 느껴 운동을 한 시간들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확실히 홈트보다는 GYM으로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도 나왔다. 다양한 기구로 다양하게 운동을 해야 밸런스가 맞아서 힘이 좋아지는 거 같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말이다.
이제 오늘부로 나트랑 여파는 다 사라진 거 같다. 일상의 루틴도 잡았고 여전히 한 낮은 무덥지만 그래도 오늘은 가을은 결국 오는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비록 늦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런 변화를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느낀 나짱살이었던 거 같다.
결국 이 세상은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다. 스피노자가 자연 자체가 신이라고 말한 건 다 이유가 있었던거다. 자연이 신이든 아니든 간에 최소한 인간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23.5도 기울어진 축이 바로 인간의 주인공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사는 인간은 그냥 조연일 뿐이다. 어떨 때는 명품 조연이고 어떨 때는 주인공과 맞서는 악당일 때도 있는 수준이 한계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의 인간은 주인공에 맞서는 악당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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