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트랑 Day 42ㅣ06. August.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8. 7. 01:28

나트랑 Day 42ㅣ06. August. 2024

 

돈이 많은 것도 부자지만,

경험이 많은 것도 부자고 풍부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부자이며 언어를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사람도 부자다.

그리고 가장 큰 부자는 이 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 가장 큰 부자다.

 

 

내일이면 돌아간다. 하지만 비행기가 밤 11시 50분이어서 하루 더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43일을 머무르고 44일째 돌아가는 겪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루는 여차할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런던에서도 그렇게 하루를 넘겨두고 돌아왔었다.

 

어떻게보면 더 머무르고 싶지만 그건 아직 한국이 더워서 그런거 같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되려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이건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서 오래 지낸다는 것은 확실히 삶에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 때문에 올 것이 아니라면 아마 한국의 장마와 여름에만 와야 할거 같다. 그리고 영어가 좀 늘었다. 서로 영어를 못하니 막 말해도 되는 상황을 잘 활용하니 입에 붙기 시작한거 같다. 그래서 이제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되는 시점인거 같은데, 여기 숙소의 책상 위치가 천장 에어컨 바로 밑이라서 하루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준다. 그래서 책상을 옮겨보려고 하지만 자리가 변변찮고 그리고 책상이 좁기도해서 어느정도 큰 책상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하기 싫은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다보니 공부할 조건이 많이 붙는다. 이런 조건을 갖춰도 아마 앉아서 공부는 얼마하지 못할거다. 하지만 그 적은 시간이 몇 달이 쌓이면 효과가 나온다. 이걸 나트랑에서 경험한 것이다. 꾸준하면 언젠가는 효과가 나오는거 같다.   

 

아무튼 다시 장마를 피해서 여기에 올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할거 같다. 안전한 동네에 싸고 깨끗한 원룸 아파트고 거기에 수영장도 너무 좋다. 그리고 여기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기에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꽤 크다. 만약 여기에서 베트남 사람들만 봤다면 굳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거 같다. 장마가 싫어서 마지못해 올지언정 말이다.

 

아쉬운 건 시내에 나가려면 그랩을 불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혹시나 시내에도 이런 형식의 숙소가 있는지 알아보니 있기는 했다. 아마 다음에는 그 숙소를 짧게 예약해서 이용해보고 별로면 다시 여기로 올거 같다. 만약 시내 숙소에서 여기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한국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 더 좋을거 같다. 참고로 여기 숙소에 한국 사람은 우리 밖에 없다.

 

단지 다음에는 커뮤니티 일행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아무리 좋은 숙소라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너무 심심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국에도 대화가 되는 상대들이 별로 없으니 큰 지장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단골 밥집에서의 짧은 인사의 교감과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들리는 환경의 상황의 인지는 완전히 이해되지 언어속에서 사는것보다는 덜 외롭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덜 외로운 건 행복한 삶이 아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깊고 적극적인 대화가 되는 상대들과의 교류가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가 필요하고, 목표에 맞는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언어에 감정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피며 반드시 결과로 도출해내는 과정이 필수다. 여기에서 결과가 반드시 성공적일 필요는 없다. 그냥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삶보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니 이미 성공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많은 것을 보고 깨닫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언젠가는 이 많은 경험들이 나의 자산이 되어서 노년의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리라 확신한다.

 

(side talk)

 

3주 동안 여기 숙소에서 유튜브로 산티아고 순례길 영상을 다섯 종류나 봤다. 어서 영어가 늘어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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