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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_교문 밖 사색가 2024. 6. 24. 15:11

인사이드 아웃 2

 

극장에서 봐야 할 의외의 이유

 

 

'인사이드 아웃 1'을 보는 데 걸린 시간이 아마 1년 정도 될 거다. 솔직히 끌리지도 않았고 막상 보려고 하면 10분 안에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금방 끄게 되었다. 그렇게 부분으로 억지로 본 세월이 1년이 걸렸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의 느낌은 보길 잘했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설명을 이미지로 너무 잘 그려낸 거 같아 어른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거나 아니면 자녀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 번 보게 되지는 않는다. 아마 나의 삶과 직결된 내용과 감정의 표현이 아니고 한국스러운 면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리고 내 나이에 인간의 감정을 이런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공부한다는 것보다는 책을 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도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2편의 개봉 소식을 접했다. 불안이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불안이야 말로 우리 삶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장에서 보기로 생각했다. 여름 내내 베트남에서 휴가를 즐기고 와서 OTT로 볼 생각도 했지만 1편을 생각해 보면 2편도 집에 보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제로 봐야 하는 극장에서 봤다.

 

2편도 딱 1편 수준의 재미와 내용이었고 교훈이었다. 그래서 다 보고 나서 느낀 건 꼭 봐야 할 영화지만 재미는 참 없었다는 결론이 또 났다. 하지만 2편에는 라일리가 더 성장해서 청소년의 갈등을 보여준 건 1편보다는 공감대를 더 형성했다. 그래서 나는 이 애니메이션이 시리즈로 지속적으로 나와서 우리 어른들의 이야기도 다루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다닐때 국어 선생님이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다 잊어버려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나는 살면서 그 말이 맞다고 잠정적 결론을 내었고 그렇게 어른들을 대하니 어른들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져서 자립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맞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끊임없이 어린 시절을 떠 올리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런가 지금의 MZ를 좀 더 이해하는 어른이 된 거 같긴 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어른들은 여전히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청년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더 나이가 들면 자기만 생각하기 바쁘다. 그러니 이런 애니메이션들이 좀 더 관심을 받아서 사람들이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이런 에니메이션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거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은 거고 마이크로 단위에서 누군가는 자기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좀 더 건강한 자녀로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시리즈로 나와서 라일리가 직장인이 되어서 겪는 일들까지 나온다면 아마 꽤 도움이 되는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

 

그때는 기억을 잃어버린 시절이 아닌 지금 우리 시대를 얘기하는 애니메이션이 되어 다 자기 얘기 같을 거 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사이드 아웃 1, 2는 어른 시대를 이야기하기 위한 빌드업이었으면 한다.   

 

[포스터] 언젠가 신인류가 이 에니메이션을 본다면 인간의 불완전함을 감정탓으로 돌리고 더 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날이 올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입구에 서 있다. AI화 된 인간들은 이제 심심치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