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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2ㅣ뇌과학의 관점

_교문 밖 사색가 2024. 5. 25. 18:00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2ㅣ뇌과학의 관점

 

약하다는 것은 더 성장이 가능한 상태라는 뜻이다. 그리고 반드시 손해가 수반된다.


 
자연환경이 초원으로 변하는 바람에 인간은 하는 수 없이 나무에서 초원으로 내려와야 했다. 살기 위해서 이족 보행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양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약간은 생존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좁아진 산도로 인해서 인간은 자궁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나야 했다. 제대로 된 일손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5~6년은 키워야 했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15년은 경험을 해야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25년은 생존해야 했다.
 
뇌는 25년 동안 성장한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는 6년 정도지만 25년까지는 성장을 한다.
 
공교롭게도 이건 우리나라 대충의 평균 대학 졸업 시점이다. 군대로 인한 남녀차이, 개인 상황따라 자세한 시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말이다. 뇌과학 입장에서 우리나라 대학졸업의 시점은 의미가 크다. 부모의 지원을 받는 시점을 말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은 취준생도 있으니 연장까지 하면 더 오래 지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는 뇌가 다 성장할 때까지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는 개념으로 성장을 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사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하루하루 삶을 쌓아가면서 과거를 만들어가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을 미래에 설정해 두고 그 삶의 방향을 위해서 나아가는 방식이다. 아마 전자가 대한민국 삶의 99.9%를 차지할 것이고 0.1% 정도가 후자에 해당될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지원을 받는 25년 동안 대학부터는 아주 큰 돈을 지원받아서 삶을 살아간다. 아주 당연하듯이 말이다. 그러는 동안 뇌는 성장을 멈춘다.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는 국가 성장의 시기여서 삶을 그래도 되는 시기였다. 그래서 대충 그렇게 살았다. 근데 지금은 평생 배움의 시대에 접어든 지 언 30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학을 졸업을 끝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듯이 살아간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이걸 뇌과학적으로 풀면 뇌의 성장이 멈췄고, 그동안은 지원을 받고 사는 삶이 당연했고, 우리 부모님 세대도 그렇게 살았기때문이라 보고 배운 삶도 그렇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을 하고 취업을 못하더라도 지원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좀 미안한 구석이 있지만 어쩌겠느냐는 심리다. 취업을 하더라도 못 버틴다. 왜냐하면 지원을 받고 사는 삶에 익숙한 세대가 되려 회사에 지원을 해주는 격이 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가령 30분 전 출근 같은 것, 퇴근 시간 30분 후 퇴근하는 것 말이다. 이건 회사에 내 시간을 지원을 해주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풀이하기 위해서 워라밸 이론을 도입하고, 삶의 주체가 회사에서 개인으로 바꼈다고 말들 하지만, 결국 모든 이론의 종점은 1원도 손해 보기 싫은 세대가 된 것이고, 그건 뇌가 성장하는 기간 동안 지원만 받아서 손해라는 감정에 극도로 민감해진 탓이다.
 
여기에 99.9%의 삶의 방식인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서 성장을 해야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앞에서 말한 0.1%의 방식인 자신이 되고자 하는 미래를 설정해서 현재를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방식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살펴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려는 태도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0.1%의 방식은 배운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으며, 이론으로 알아도 대학까지 어렵게 나와서 더 그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족도 짐이 되는 시대에 친구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손해가 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쇼츠, 릴스 보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된 세대다.
 
l 배운적이 없는 것.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에게 가장 영향력이 높은 존재는 학교 교사들이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늘 말하지만 이들은 학교에서 학교로 돌아온 사회를 모르는 존재들이다. 이들의 세상은 교무실이 전부이며 그 교무실에서는 서로 협동하여 일하는 모르며, 알고 싶어 하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극단적 개인주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고 약간의 계급이 존재해서 그 존재의 눈치만 보면 되는 수준이다. 사회에서의 강제적으로 연계가 되어 일하게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뜻이다. 거기에다가 자신들의 미래는 연금으로 보장되어 있고, 해마다 같은 것을 가르치니 더 발전할 이유도 없다. 그냥 사는 대로 사는 99.9%의 삶의 방식의 대표주자 격인 집단이다. 이런 존재들에게 듣는 말은 고작 좋은 대학가야 한다가 전부이고 그러니 당연히 사회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개념은 학생 때 자리 잡기 어렵다.
 
심지어 우리는 학교에서 협력, 협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공부방식도 아니고, 생각을 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공부하는 방식도 아니거니와 생각 마저 차단이 되는 학습방법이기에 행여 사회 진출하더라도 지속적 성장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막상 사회에서는 그 말을 실행은커녕 기억조차도 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성장을 하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의 유행이었을 뿐, 공무원이 되었어도 조직 생활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그것은 지금 세대들이 꼰대라고 부르던 사람들 시절의 당연한 것들은 다 손해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 손해를 극도로 혐오하게 되었다.   
 
l 본적이 없다는 것.
 
꼰대라는 말은 권위주의로 찌든 어른들을 비유하는 은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잘) 살고 싶으면 권위주의가 된다. 이건 비단 직장 상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교사, 직장 사람들, 동네 주변 어른들 모두에게 다 해당이 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시대와 함께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우받고 살려면 가정에서는 침묵만이 살길이었다. 특히 아버지들이 말이다. 아마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없었을 거다. 자식이 더 많이 아는 시대가 왔는데 어른으로써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니 유일하게 자식과 만나는 시간인 밥 먹는 시간에 침묵을 강요한 것이고 TV에서 (관심 없는) 뉴스 보는 것으로 자신은 수준 높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수준이었을 거다. 물론 그들은 우리나라 관습을 운운했을 테지만 말이다. 직장에서는 '겨우 이것밖에 못해!'라는 말과 함께 서류나 내리치는 행위로 연명하며 살았고, 동네 어르신은 '요즘 애들은..' 이런 말로 자신의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섰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99.9%의 세대가 사회에서 성장을 해야 한다는 개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그냥 사는거지. 본 것이 없으니 알아도 못하고, 알고 있으니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하루가 힘드니 성장하고 있다고 최면에 빠지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남들과 똑같이 노력하면 안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공식은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다른 길로 가려는 것도 아니다. 같은 길을 가야 소외받지 않고, 외롭지 않다는 이상한 착각에 빠져서 살고 있기도 하지만 제일 문제는 확실한 것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에 사로 잡혀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체력이 약해지고 의지가 꺽이면 100% 확실한 정보라고 하면서 이상한데 투자해서 전재산 날리고 한강으로 향하게 된다. 아니면 손해 보기 싫어서 보이스 피싱에 속아 통장에 있는 돈 기부하기도 하고 말이다. 
 
l 이론으로만 안다는 것.
 
지금 세대는 본것도 없고, 배운 적도 없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에 대한 실천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아무리 보고 배운 것이 없다고 한들 상식이라는 개념에서는 전 세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이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똑같이 노력하면 노력의 양은 상대적으로 '0'이지만 자신의 노력은 다른 거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산다. 심지어 그 노력은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노력 수준이고 따로 더 열심히 하는 노력은 없는데도 말이다. 제일 한심한 것은 이렇게 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다. 남들 충고할 때는 분명히 이런 상식을 이용해서 조언을 할 거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는 절대적으로 적용시키지 않는다.

 

나는 이들을 MZ 꼰대라고 부른다. 이들도 권위주의에 찌든 세대다. 아무리 보고 배운것이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상식을 삶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들이 개인적 권위주의에 빠져 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 주변의 환경을 고려해 상식선에서도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세상에 적응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직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시키는 대로 사는 것만을 고수하려고 한다. 그러니 다 같은 꼰대 아닌가? X세대 꼰대는 과거 사회주의형이고 MZ세대 꼰대는 아직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교형을 지향하고 있다. 그 꼰대의 가장 대표적인 집단이 한국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 이 세대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지식만을 학생들 머릿속에 구겨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들을 아낀다면 좀 더 배울 필요가 있다. 부모 스스로가 잘되기 위해서 스스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 사람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니 그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학교의 역할인데 그걸 아무도 안 하니 MZ들도 (학교형) 꼰대가 되는 것이다. 

 

서양은 20살이 되면 집을 나가서 자신만의 힘을 사는 법을 배우는데 우리가 과연 이런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서구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한다면 뇌과학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평균) 25살까지 지원만 받고, 99.9%가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지녔는데, 25살이면 뇌가 굳어진 상태에서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게 가능하려면 우리도 서양처럼 그나마 뇌가 말랑말랑 할 20살부터는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는 '약한 시점'을 사회의 암묵적 분위기로 만들어놔야 각자 스스로가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갈지를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부터라도 시작을 한다면 뇌가 완전히 굳어지지 않았으니 99.9%의 삶의 방식을 지녔다고 해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을 능력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제 이런 문화를 만들 힘도 없고 시기도 놓쳐버렸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단합할 의지는커녕 그럴 생각도 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서 그 삶으로 다가가는 형태의 노력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뇌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MZ 꼰대로 살아가다가 30대쯤에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더라도 굳어진 뇌로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낼 방법을 모를거다. 설사 그려낸다고 해도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나 직장등을 포기해야 할 텐데 그건 손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원만 받았던 시기에 굳어진 뇌는 손해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니 그 손해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포기해야 할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성장이 가능한 '약한 시점'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약하게 태어났다. 그래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그 보살핌의 시기에 유전자를 뛰어넘은 현재의 사회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더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로인해 인간은 지구상 어쩌면 우주에서 어느 생명체보다 더 발전된 존재가 되었다. 동물은 자궁에서 거의 모든 성장을 마쳤기에 태어난 지 두어 시간이면 일어날 뛰어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자궁에서의 거의 완전한 성장으로 인해 태어난 후에는 외부에서 더 발전이 될만한 것을 배울 수 없다. 결국 동물은 과거의 습성을 지닌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생명체는 약할 때 목적을 정하고, 방향을 설정해서, 배움을 스스로 익힌다면 더 강한 존재가 된다는 뜻이 된다. 강한 존재는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강함의 원천은 타인과의 협동, 협력이다. 언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타인과 함께 하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강자가 되고 그 강자는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런 교육을 지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약해지는 시기가 필요하다. 다 박살을 내고 새로 재건하는 약함의 시기가 필요한데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거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세대가 MZ 세대부터가 아니라 X세대부터이기 때문이다. X세대야 말로 이 나라의 중추 세대인데 그들이 여기까지 성장할 때까지 아무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했으니 누가 X세대를 건들 것이며 또 건든다고 한들 말을 듣지 않을 거니와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뇌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MZ세대에게 함께 하는 삶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오롯이 부자 부모에게 태어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MZ세대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된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