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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5ㅣ대학 졸업 후, 성장의 부재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2. 17:35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5ㅣ대학 졸업 후, 성장의 부재

 

문과의 무능이 결국 이런 사회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대학만 들어가면 다 해결된 다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대학진학을 위한 오직 지식만 집어넣는 방식이고 삶의 방식에 대한 얘기는 오직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된다는 식이다. 

 

그렇게 교육을 받다 보니 지금 대한민국은 대학만 들어가면 다 했다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다. SKY이면 성공인 거고 in서울만 되더라도 선방했다는 기분으로 삶을 살아간다. 졸업 후 인생은 학력에 맡겨버린다. 대한민국은 정말 착한 학생들이다. 선생님들 말 그대로 다 믿고 정말 대학만 들어가고 거기에서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

 

대충 학교마다 들어가는 직장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러니 교사들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다수일 거고, 취업이 되지 않으면 성적을 관리하지 않은 자신의 탓을 하기도 한다. 같은 학교라도 취업을 한 친구들은 성적이 더 좋았을 테니 말이다. 어쩌다 예외*를 보기도 하겠지만 그건 예외일 뿐 보편화된 이론은 될 수 없다. 

*여기저기 다니며 극복의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의 취업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무려 70여 년을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니 이건 정설이 된다. 대한민국 일제 강점기와 전쟁으로 인해서 무지한 대한민국은 교육을 지식으로 채우고 그걸 한 사람들은 노동자에서 사무직으로 이동을 했고 그걸 보고 자란 세대는 그냥 대학이면 다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너도 나도 대학, 대학을 외치며 전문대라도 들어갔다.

 

대학을 들어간 의미는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먹고살려고 하다 보니 다들 들어가는 대학을 들어가야 하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달라진 건 예전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대학에 들어가 혜택을 누렸다면 이제는 누구나 다 들어가는 대학이다 보니 더 좋은 대학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정도만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대한민국은 고졸만으로는 이력서를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러니 먹고살려면 기본적으로 대학을 나와야 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그냥 대학이 아닌 SKY이가 중요한 것이고 최소한 in서울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요즘은 최소한 10위권 안에는 들어가야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그 밖의 대학을 진학한 사람들은 예전의 고졸과 다름이 없는 상태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은 한다. 그러면 대학을 진학한 나머지 하위 약 80%의 사람들이 생각을 통해서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대학만 들어가면 다 된다는 생각에 매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가는데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이 안 되는 수준의 대학이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착한 나머지 학교 선생님들의 말을 너무 철석같이 믿고 그냥 따른다. 몇 천만 원을 낭비하면서 말이다. 몇 천만 원이면 대학을 진학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무언가로 취업 내지는 먹고사는 활로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앞에서 말한 극복의 경험을 하면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전부 대학 가면 다 된다, 대학 가면 다 해결이 된다, 대학 가면 원하는 거 다 할 수 있다,라는 환상을 교사들과 부모들이 심어준 것 때문이다. 그러니 부모들도 믿음으로 몇 천만 원을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이런 교육이 70여 년을 이어져왔으니 지금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진출했어도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유럽에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은 이런 지식위주의 교육에 대해서 거부를 하고 저항을 하여 '68 혁명'이 일어나 분위기를 쇄신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혁명이라는 것이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민족(국가) 주의적인 생각도 사라지고 오직 개인만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국가와 미래 세대를 위한 뭉쳐서 하는 혁명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우리는 역사적으로 세조 같은 인물이 아무리 정치를 잘했다고 해도 왕위를 찬탈했다는 이유로 야유를 보내는 교육을 받고 있고 그건 전두환 같은 인물에 대한 객관성도 잃어버려 무조건 그 인물에 대한 비판만 하는 세상이니 우리는 기본적으로 혁명을 쿠데타와 같은 것이라고 보게 되어 나쁜 이미지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또 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도덕률에 의거하여 (역시 배운 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정말 배고파서 죽어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 우리가 좋은 혁명이라고 배운 프랑스의 시민혁명도 그냥 지식으로만 암기할 뿐이니 당연히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는 지식일 뿐이다. 의미가 없는 지식은 생각에 스며들지 못하고, 생각으로 스며들지 못한 지식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행동이 없는 삶은 정체되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삶은 변화된 삶에 뒤처지게 되며, 뒤처진 삶은 고립을 낳고, 고립된 삶은 타인과의 단절을 낳게 되며, 타인과의 단절된 삶은 인간을 본능만으로 살게 하게 된다. 이런 삶을 사는 인간은 결국 원시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식만 알고 삶을 모르는 대한민국 현대인들은 디지털 원시인, 고학력 좀비, 사회적 본능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가의 감정적 국경을 기준으로 북쪽은 쳐다도 볼 수 없는 곳이 되었고, 좌우로는 우리가 약해지면 언제든지 먹이로 생각하는 국가가 있으며, 아래로는 괜찮은 듯 보이지만 일본의 섬들이 군데군데 점거하고 있기에 피해 갈 수 있는 약간의 공간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경은 육지와 바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도 존재하니 우리는 갇힌 형태(독)의 공간에 살고 있고, 한국어라는 언어는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여 더 안으로 파고들게 하니 지금의 디지털 원시인, 고학력 좀비 현상은 본능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삶은 세계정세에는 맞지 않는다. 결국 이대로 가면 우리는 고립되어 대한민국은 IT강국이지만 원시인 수준에 머무르게 될 테고, 전 국민이 대학교를 나오는 수준에 이르겠지만 타인과 연결은커녕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좀 더 나은 인간을 어떻게든 잡아먹으려고 하는 좀비가 될 것이다. 결국 이건 국가 붕괴로 이어지는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꼭 세계 흐름으로 보지 않고 생각해 본다면, 90년 대 교육은 평생 가야 한다고 나온 정책은 IMF의 역풍으로 우르르 무너져 내렸는데 이제는 그걸 바로 세울 법도 한 시점이 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우리는 여전히 지식만을 강조하고 고학력만을 고집하며, 그렇다고 중산층은 유학을 고려하지 않으니 의대만을 목표로 살아가는 기이한 현상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야 한다는 개념을 생각하지 못하고 대학만 졸업하고 학력만으로 직업을 잡아서 자리 잡으면 어떤 사회가 되겠는가?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보편 개념으로 자리 잡은 갑질이다. 얼마나 보편 개념으로 자리 잡았으면 롯데리아에서 손님이랍시고 갑질하는 현상도 생겨난 것이다.

 

이런 사회가 살만한 사회겠는가? 이미 우리는 이런 사회를 충분히 겪고 있음에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서 갑질이 나쁘다는 인식은 있지만 무의식 중에는 자신들도 갑질까지 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가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혹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지식 위주면 사회에서는 인격위주로 성장해야 한다고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먹고사는 문제 해결된 사람들은 역시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서 갑질로 스트레스를 풀며 안락하게 살고 있고,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에 계속 연연하며 사는 사람들은 정신적 성장에 신경 쓸 틈이 없다고 변명만을 하며 돈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식의 삶은 갑질을 당연시 여기는 문화로 발전해서 굳어진 상태에 이르렀고 그래서 우리의 삶을 피폐해져 간다. 돈은 없고, 사람은 멀어져 가며, 멀어진 사람들에게는 도움도 청하지 못하고, 은행은 한계가 있으며 그래도 빚을 져서라도 여행은 가야 하니 늘어난 빚에 대한 압박감에 신경질만 늘었고 그러니 사람들의 언행에는 가시가 돋쳐있으며 그 언행은 인격으로 이어지고 나쁜 인격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고 이제는 가족도 만들지 못해서 기존의 가족에 얹혀사는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인간성의 상실을 가져오는 세상이 되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꼭 못 배운 사람들만이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80%가 대학을 가는데 어디 못 배운 사람이 있다고 하겠는가! 그러니 배운 사람도 더 배운 고학력자도 다 이런 사람들이 되니 사회가 삭막해지고 국가의 인재는 세상밖으로 나가기에 이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단단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살기 너무 어려운 사회인 것이다.

 

전 국민이 다 배웠다고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는데 왜 인생을 사는 건 더 삭막해지는지 알지만 알 길이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