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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3ㅣ교육의 관점

_교문 밖 사색가 2024. 6. 14. 14:03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 3ㅣ교육의 관점

 

교육이 의식주만 해결하면 너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식으로 가르치니 지금의 사회가 망해가는 것이다. 

 
 
교육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기관에서 하는 교육이고, 두 번째는 가정에서 하는 교육이다. 아마 첫 문장을 읽고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나눌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다수 일거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모두 공교육과 사교육에 맡겨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려 말하자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가정에서 하는 교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부모는 돈이나 벌어오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사교육을 더 시켜주면 자신들의 (교육의) 의무는 끝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이 남으면 여름휴가로는 동남아라도 놀러 갈 생각을 하고, 더 여유가 되면 유럽을 가고 싶어 하고, 더 되면 가방이나 시계등 남들에게 보여줄 것에 대한 소비를 할 생각을 한다. 절대 자녀들을 지식 이외의 삶의 방식을 가르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교는 오직 지식 이외의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부모들은 사회에서 살아갈 덕목은 학력으로 방패 삼아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수준의 지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면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절대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로 인해서 스스로 우물에 빠진 삶을 살아가니 자식들에게 물려줄 '보이지 않는 자본'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생각해도 금방 알 수 있다. 지금 시대의 부모들은 결혼을 해도 부모로서의 책임을 공교육과 사교육에 맡겨버리고는 자신의 쾌락에 더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지금 부모들이 이 (교육)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준비만 잘하면 그들의 자녀들은 학교(학원)에만 보내는 것보다 더 잘 키울 수 있고, 삶의 질이 더 나은 나라와 더 안전하고 높은 계층으로 충분히 보낼 수 있다. 그건 절대가난 수준만 아니라면 중산층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뇌가 성장하기까지는 25년이 걸리고 그 안에 생각하는 능력만 제대로 키우게 한다면 25년 뒤에는 이 사회(세계)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약하게 태어났고 그래서 주변 환경과 사람들로 인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우리는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안전을 확보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기회를 포기한 것인지, 모른 척하는 것인지, 진짜 모르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눈 가리게를 한 경주마처럼 아둔하게 한 방향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말하지만 우리 자녀들을 교육시설에만 맡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학교에서 학교로 돌아온 교사들은 삶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오직 지식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지식만 가르치면 되려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직,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중학교 때 상업시간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교사는 우리에게 갑자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장점을 설파했다. 대충 출퇴근이 정확하고, 방학이 있으며, 연금이 있다는 내용이었을 거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이 최고라고 하며 자신의 말이 끝나고 나서 이 말을 듣고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하게 된 사람들은 손을 들어보라는 것이다. 대충 5명 정도 손을 든 거 같다. 그리고 그 교사는 손을 든 학생들에게 아주 잘 생각한 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물 사회에서는 사냥을 하고 남은 시간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의식주에서 '의'는 해결이 되었고, '주'도 크게 문제가 없다. 그래서 오직 '식'에 대한 노동만을 할 뿐이다. 그리고 사냥으로 먹을 것이 해결이 되면 남은 시간에는 그들 앞에 먹잇감이 지나가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늘어진 삶을 산다. 이 상업 교사가 말한 교사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한 삶은 세렝케티의 동물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이다.
 
교사가 되면 그 월급으로 '의', '식'을 해결하고, 대출로 '주'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교사만큼 많이 노는 직장은 없고, 해고되지 않는 안정된 삶, 정년퇴직을 해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연금으로 인해서 늘어진 삶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결국 매일 사냥을 해야 하는 동물과 같이 매일 출근만 하면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게 좋다고 자랑을 한다. 그리고 IMF 이후 직장생활에 위기를 느낀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교사를 선택했고 결혼하기에는 최고의 직장이라는 칭송을 얻기도 했다. 특히 여교사는 결혼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크게 잘못된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에게 이런 삶도 어찌 보면 황송한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을 교육 현장에서 자랑하며 말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한 방향 시스템 교육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 지식만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들도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을 생각하게 되고 늘어진 삶을 삶을 생각하게 되어 그들은 우리같은 소시민들을 고려해 주는 삶을 살지 않고, 되려 자신들의 늘어진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착취까지도 당연시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가 지금의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같은 소시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상에 올랐을 때도 지금의 정상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삶을 추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가 배운 삶의 방식은 한 방향 시스템에 늘어진 삶을 추구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개천에서 용이 나더라도 우리나라는 바뀌지 않는다. 그 용만이 원하던 늘어진 삶을 살 수 있을 뿐이다. 심지어 그 길도 개천에서 용이 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잘 막아놨다. 하지만 그 뒤로 아무도 그 길을 뚫지 않는다. 홍준표 대구 시장만이 대통령 후보 때 언급했을 뿐, 아무도 관심도 없다. 왜 이런 것으로 시위를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다들 돈이 많아서 로스쿨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 부자만이 성공하고 늘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동경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일 거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결국 지금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과 늘어진 삶을 지향하는 사회적 정서로는 대한민국이 회복될리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니 결국 이런 사회에서 한 개인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정교육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70년 정도가 지났고, 교육은 변하지 않았으니 이제는 가정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남아있지 않다는 결론은 쉽게 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