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1 런던살이ㅣ04. February. 2024
여행만큼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좋은 방법은 없다.
릴스에서 우버 보트와 런던 케이블 카 가격을 보니 각각 9 파운드 대와 4 파운드 대가 나와서 이건 타볼 만하겠다고 싶어서 알아보니 우버 보트를 타고 그리니치를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서 출발했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어제까지 보지 못한 꽃이 피어 있길래 신기하게 봤다. 드디어 봄이 오는구나..라고 느낀 기분 좋은 날이었다. 웨스트민스터 역으로 향했고 지하철 부분 파업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역을 환승을 해서 가야 했다. 역에 도착해서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찍어보려고 역 안에서부터 동영상 모드를 틀고 올라갔으나 왠지 감동이 없었다. 흐린 날씨도 문제지만 그냥 내가 못 찍어서 그런 거 같다. 그리고 몇 번 봤다고 뭔가 큰 감동이 없다는 것도 한 몫했다.
그렇게 우리는 예전에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영상 통화한 우버 선착장으로 갔다. 우버 보트는 파리에서 유람선 탔을 때와는 다르게 좀 심심했다. 어쩌면 야경의 프랑스와 오후의 런던이라는 차이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어쩌면 유람선과는 다른 개방감이 없는 구조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게 그리니치로 들어섰고 생각보다 느낌 있는 공원에 살짝 즐거웠다. 천문대 구경도 뜻깊었다. 큰 건물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무겁게 마음에 다가와있다. 아무래도 시간이라는 주제가 나에게 큰 숙제이기에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자오선 안에는 가격이 비싸서(18 파운드) 들어가지는 않았다. 대신 근처 카페로 들어가서 커피와 간식을 시켜서 내가 나름 생각하고 있는 시간과 빅뱅의 상간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간식이 이름이 뭔지 모르겠으나 다시 가면 그걸 꼭 다시 먹겠다.
대충 저녁을 먹을 시간도 되어서 동네로 내려갔다. 적당히 추운 날씨라서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면요리를 하는 일식집으로 갔다. YouMe Sushi 식당이라는 일식집에서 면요리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일행들의 덮밥이 더 맛있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면과 국물이 당겼다. 어쩌면 이런 행복함이 극대치의 스트레스를 겪고 어려움을 해결한 뒤라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요즘 기분이 약간 들뜬 느낌이 있기는 하다.
그렇게 저녁도 해결하고 바로 옆에 있는 그리니치 마켓이 있어서 둘러봤다. 마켓의 입구보다는 구석으로 나오는 골목이 아주 예뻤는데 런던은 주로 짧은 골목이 예쁜 거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행은 학교 동기를 마주치기도 했다.
아주 만족한 관광이었다. 어제오늘 따지고 보면 세컨 초이스 관광지를 돌았는데 우선 선택 관광은 남들 다보는 것을 보는 관광이라면 세컨 초이스 관광은 개인의 취향이 가미가 되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거 같다. 하지만 이건 무조건 남들 가본 곳을 다 가본 뒤에야 느낄 수 있는 만족도일 거다. 일행은 프랑스 니스는 가봤지만 파리를 가보지 않아서 뭔가 허전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러니 여행은 매번 새로운 곳에 가는 것도 좋지만 가던 곳에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거나 새로운 시간대에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그렇게 개인의 취향을 찾아가게 되는 거다.
아무튼 그리니치는 동네도 뭔가 운치가 있어서 동영상을 틀고 찍으면 거의 릴스, 쇼츠 느낌이 난다. 동네 자체가 센트럴과 떨어져 있지만 그리니치 천문대로 인해서 백인 마을이 된 거 같고 센트럴로 들어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마을에 있을건 다 있는 구조로 발전이 된거 같기에 여타의 런던 동네보다 더 느낌이 있었다.
지하철 부분 파업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들이 돌아본 뷰잉 장소를 거의 다 거쳤다. 우리에게 사기를 쳤던 동네는 물론이고 지하철로 환승한 동네는 마지막에 사기를 당한 동네에서 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뷰잉 사기 루트였다. 내일은 부동산에서 계약하자고 연락이 오면 인터넷으로 하지 말고 찾아갈 생각이라서 부동산 회사가 있는 동네로 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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