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Day 157 런던살이ㅣ21. Januar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1. 22. 08:33

Day 157 런던살이ㅣ21. January. 2024

 

아래 기사를 보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wikitree.co.kr/articles/919963

 

“여자친구가 결혼조건을 걸었습니다⋯ 이건 룸메이트 아닌가요?”

“그냥 혼자 살아라” vs “부러운 조건이다”

www.wikitree.co.kr

 

 

개인적으로 나는 찬성 쪽이다. 왜냐면 나도 시간 되고 여유되면 일 년에 한 달씩은 걷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걷기 여행이 너무 하고 싶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게 되면 일순위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걸으면서 하는 여행은 생각 정리도 너무 잘되고 단순히 기분전환만 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이룬다는 감정에 만족감도 크다.

물론 이 여교사는 이런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가 되는 쪽에서 이런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그리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왜 이걸 굳이 세상에 알려 퍼트리냐가 문제가 될 듯하다. 태도의 문제기 때문이다.

 

l 여자 쪽의 태도

 

연애를 2년이나 했다면 그 기간 안에 서로 이런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삶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가치관을 맞춰보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는 거지 조건을 꼭 결혼 시기에 내놓아야 할 문제는 아닌 거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과 이 수준의 조건은 이미 연애 때 미리 생각해 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에 급하게 생각한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 이건 남자를 고정해 놓고 이제 와서 어쩌겠냐는 심보 혹은 전략으로 타이밍을 맞춘 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문제는 조건이 아니라 태도인 거다. 이런 사람과는 결혼을 해도 좋을 거 같지는 않다.

 

덧붙이자면 이런 조건은 시댁에 어떻게 할지에 대한 조건도 함께 제시해야 할 부분이고, 해외여행도 평소에 외도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을 주면서 얘기를 꺼낼 부분이기에 시기적으로 지금 조건을 꺼내는 것은 여자분이 약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고로 자신의 조건은 어지간한 남자들은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판단하에 현재 남자친구를 고정을 해두고 조건을 결혼 얘기가 나오는 타이밍에 제시한 거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이런 식의 태도를 본다면 나는 결혼까지 가는 것은 반대다.


l 남자 쪽의 태도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2년이나 연애를 하고 갑작스럽게 결혼 시점에 이런 얘기를 꺼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다. 하지만 이건 여자친구 입장에서 보자면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밖에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도 좋은 건 아닌 거 같으니 대화로 합의를 볼 수 없다면 억지로 결혼을 하기보다는 헤어지는 것이 낫다고 본다. 이런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태도도 2년간 연애를 한 사이로서의 태도는 아닌 거 같다.

 

평소에 여자 쪽이 별로인 면이 많았다면 그것과 함께 조건을 올려서 고심 끝에 헤어지려고 하는데 여자 쪽에서 놓아주지 않는다고 한다면 도움을 요구하는 측면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잘 사귀다가 결혼하자고 하니 이런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별로인 태도지만 2년간 연애를 한 사이로써 대화로 조율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냥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런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정도로 마무리되어야지 굳이 세상에 나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l 마무리

 

만약 남자 입장에서 자신이 이런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과연 남자는 어떻게 했을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과거의 결혼 생활은 실패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이혼율은 높다. 낮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혼인율이 낮아서 그런 거다. 결혼 생활의 질도 낮다고 본다. 그러니 지금 세대는 숨구멍을 뚫어 놓은 결혼 생활이 필요하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왜 그렇게 붙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해봐야 할 시점의 시대인 거다. 독일은 2부2처제도 독자적으로 하고 있을 만큼 여러모로 새로운 결혼 생활의 답을 찾아나서는 시대인거다. 

 

이런 의미에서 여자 쪽은 이런 조건을 제시할 때 자신이 시댁에 어떻게 할 것인지 여행을 통해서 결혼생활이 무엇이 더 나아지고 외도에 대한 안심을 시켜주는 연애를 했는지를 증명을 했다면 자신의 뜻에 맞게 흘러갔을 거다. 

 

결국 여자가 자신의 뜻을 남자 쪽에 고찰시키지 못한 것은 자신이 못해서 그런 거다. 잘못을 남자 쪽으로 돌리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자 쪽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면 대인배스럽게 요즘의 결혼과 인간의 개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넘어가고 다음 사람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기적인 면이 보이는 조건이지만 룸메이트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