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3 런던살이ㅣ17. January. 2024
연애가 기반이 되지 못한 국가는 디지털 원시인, 고학력 좀비만 양산되는 국가로 전락한다.
침략 전쟁을 지시한 지도자는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에 일어나는 행위다. 국민을 사랑하면 어떻게든 전쟁을 피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지속 가능한 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돈 받을 사람이 없다고 확신을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칼을 빼들었다. 일단 무를 썰었다. 평화 통일, 한민족이라는 사전을 없애버린 것이 그것이다.
난 이산가족에 대한 의미가 없어지면 우리나라가 먼저 등을 돌릴 거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북한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아무튼 세상의 지도자들이 감정이 없어지는 것은 큰 일이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진화의 단계에는 생각이 가장 큰 공을 세웠을 거다. 생각하지 않으면 같은 행동을 해도 변화를 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책으로 전달했을 거다. 그다음은 라디오, 그다음은 TV, 그다음은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 폰이 바통을 이어받아 AI폰이 다음 주자를 이어받는 날이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한 시점이 있었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TV였다. 그래서 한 때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였다. 사람을 생각하지 않게 만들어서 바보로 만든다는 의미에서의 별명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TV라는 매개체가 나에게 감정을 알려주는 도구로 잘 사용되었다. TV 시리즈 작품들은 문학을 대신해서 내가 살면서 경험하지 못하는 삶을 대신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나에게 전달이 되게 만들었기에 그래도 타인을 이해(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세계의 교육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을 생각하기에 감정을 생각하고 전달하는 교육은 없다. 그래서 TV는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부터 인간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TV는 그래도 함께라는 개념이 존재했지만 컴퓨터부터는 본격적으로 혼자라는 개념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합해져서 고립까지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그리고 스마트 폰으로 여행지에서 마저도 고립을 할 수 있는 휴대성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 폰이 게임만으로 사람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범인은 바로 카메라 기능이다.
과거 선조들은 생각의 도구로 여행을 최고로 뽑았다.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도 중요하지만 가는 길에서의 경험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그 풍경과 동화되어 생각하는 능력을 길렀다. 하지만 지금의 여행은 사진이 중요하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 폰을 두 개를 들고 다닌다. 요즘 스마트 폰은 너무 성능이 좋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아 과거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친구들과 놀러를 가든 여행을 가든 사진이 중요하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으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큰 경험을 하는 여행을 가서도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고이 간직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 되었고 그곳에서 그냥 재밌게 웃으면 모든 것이 좋았다고 느끼며 다시 원점을 찍는 수준의 경험으로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 폰, 카메라 기능, 인스타그램의 삼박자는 사람의 생각을 훔치기에 아주 완벽한 조합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법을 멈추게 되었고 10년이 넘었으면 퇴화를 한 사람도 생겨났을 거고 애초에 생각의 힘을 기르지 못한 사람도 있을 거다. 그리고 아마 대량으로 있을 거다. 그리고 컴퓨터 시대로부터 고립이 되어 타인과의 교류가 끊겨 버렸으니 감정도 키우지 못했을 거고 그나마 남아 있는 감정도 나누지 못하니 감정도 퇴화가 되었을 거다. 그렇게 기본 감정만을 가진 디지털 원시인, 고학력 좀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지도층까지 번지고 있는 거다. 그러니 그렇게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큰 대전을 두 번이나 치르면서 교육이라는 것을 죽어라 받으면서도 우리는 똑같은 반복을 또 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제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살만하고 그리고 스스로 살 수 있고, 조금만 애써도 얼마든지 배부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자신만이 중요하기에 국민들을 개, 돼지로 생각하고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며 전쟁을 하고 있고 준비하는 것이다. 이건 비단 지도층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집단이면 이런 사람이 꼭 있다. 직장이든 학교든 말이다.
이런 문제는 테크 기술의 발전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역시 인문학자들이 게을러서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고 예상했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는 거다. 과연 이제는 이런 사태를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애를 함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감정의 폭발을 이끌어 낼 수 있는데 그것도 불가능한 시대에 도달했으니 이제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
인간으로 치면 암이 뇌까지 퍼져서 가망이 없는 상태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각자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살 궁리를 마련해야 할 때가 온 거다. 만약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 세대도 전쟁을 피하지 못한 시대가 된 거다. 그래도 국가라는 개념이 있으니 버틸 수 있는 거지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집 밖에 나가는 순간부터 긴장하고 살아가야 하는 시대였을 거다. 어쩌면 50년 뒤에 누군가가 우리를 생각하며 나와 같은 말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국가가 유지되고 있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4/01/16/FZF56GYDEFA4ZJGQE5ENLVKRAI/
'경험 쌓기 > 런던살이 2023-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54 런던살이ㅣ18. January. 2024 (27) | 2024.01.19 |
---|---|
프림로즈 힐(Primrose Hill) 산책 기록_서른 번째 방문 (22) | 2024.01.19 |
Day 152 런던살이ㅣ16. Jaunary. 2024 (21) | 2024.01.17 |
Day 151 런던살이ㅣ15. January. 2024 (16) | 2024.01.16 |
Day 150 런던살이ㅣ14. January. 2024 (17)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