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71 (2023.10.27)
뭐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캠든 마켓도 그렇다.
며칠 뒤면 핼러윈 데이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는 화요일 평일이기에 오히려 주말에 더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 해서 오늘 저녁은 캠든에서 보내기로 계획을 세웠다.
3시 30분쯤에 채비를 하고 일단 스타벅스가 있는 동네로 갔다. 학교가는 일행은 이 마을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없기에 여기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고 프림로즈 힐을 거친 후 캠든으로 향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오늘은 공부를 하지 않을거기에 스타벅스에 가지 않고 옆에 있는 GAIL'S에 갔다. 여기는 커피숍이라기도 보다는 빵집에 더 가까웠다. 이곳은 스타벅스와 달리 동네 빵집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동네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영국에 왔다는 느낌까지 든 것이다. 심지어 일행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 다음에는 아침 브런치 시간에 와서 커피 타임을 즐겨보자고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대충 도착하면 어둑하겠다 싶은 시간쯤에 일어나 캠든으로 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나온 사람들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오늘 그런 구경까지 했다면 아마 오늘은 진짜 영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완벽한 하루가 됐을 텐데 말이다. 그런 실망감이 들 때쯤에 대충 둘러보고 가야겠다고 저번에 안 가본 구석을 찔러봤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의 마켓을 확인했다. 나는 약간의 신남을 느꼈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한식이 먹고 싶지 않았다면 푸드마켓에서 종류를 다르게 인원수에 맞춰서 먹었을 거다.
그렇게 캠든 마켓을 둘러본 후 이곳은 구조상 파괴된 옛고성을 허물지 않고 현대와 조화를 이뤄낸 마켓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런 발견도 신남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마켓을 다 둘러본 후 분식이라는 식당으로 가려고 하는데 맞은편에도 현대식 마켓이 있어서 구경을 하러 갔다. 심지어 여기도 예뻤다. 하지만 오리지널 마켓에만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기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맥을 잃고 힘없이 비틀거리는 모습이기에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공실이 되면 흉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렇게 구경을 다하고 분식 식당으로 갔는데 김치찌개가 없어서 동네 한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일행이 실수를 크게 한것도 있고 그래서 스트레스 지수가 좀 높아서 매콤한 음식이 당겼기 때문이다. 중요한 날마다 큰 실수를 저지르는 일행이지만 이제는 그 원인도 알아서 혼을 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매콤한 것이 당겼다. 그래도 김치찌개를 먹고 배도 부르고 나니 스트레스가 사그라들었다.
아무튼 캠든 마켓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들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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