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17 (2023.09.03)
정신 차릴 때가 됐다.
오늘은 너무 게을러진 일행들을 아침부터 부추겼다. 뭔가 하고 있지만 아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거 같았다. 그건 한국에서의 삶과 다를 게 없다. 여기는 나름 목적이 있어서 다들 왔는데 몇 달을 보낸듯한 여정이 다들 뭔가 해냈다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다들 준비하고 있는 전자책과 다른 미션들을 점검했다. 역시나 저번 점검 이후로 제대로 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점검 후 무조건 강제로 한 시간씩 각각의 시간을 보내라고도 했다. 그리고 내일처럼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매일 아침 점검하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한국에서처럼 평생 아무것도 못한다.
사실하는 일 없이 기웃기웃, 허둥지둥, 빈둥빈둥 거리는 시간만 줄여도 다 할 수 있는 거니 런던에서는 시간 활용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 간다고 그 장소에서만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굳이 비싼 돈 주고 런던에 와서 학교를 졸업을 한다고 해도 잘될 리가 없다.
그리고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날은 몸이 좀 무거워도 무조건 프림로즈 힐에 산책을 가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도 4시에 프림로즈 힐에 갔다. 오늘은 특별히 다른 길로 내려왔다. 일행이 아침 조깅 중에 발견한 마을과 신라면을 1파운드에 파는 상점을 발견해서 프림로즈 힐에 가자마자 그 마을로 내려왔다. 큰 도로 하나 사이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부유한 이 동네는 산책하기에 좋은 동네였고 여기로 이사 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가 선입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동네 주민들도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아무튼 오늘은 신라면을 1파운드에 산 기념으로 라면을 먹고 다들 목적에 맞는 시간을 갖었다. 이제는 런던에 취해 살던 삶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정진을 할 시기가 왔다.
'경험 쌓기 > 런던살이 2023-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살이 Day 19 (2023.09.05) (2) | 2023.09.06 |
---|---|
런던살이 Day 18 (2023.09.04) (3) | 2023.09.05 |
런던살이 Day 16 (2023.09.03) (0) | 2023.09.03 |
런던살이 Day 15 (2023.09.01) (0) | 2023.09.02 |
런던살이 Day 14 (2023.08.31) (0) | 2023.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