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04 (2023.08.21)

_교문 밖 사색가 2023. 8. 26. 20:37

런던살이 Day 04 (2023.08.21)


사기꾼은 늘 언제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지금 숙소에서 4시부터 전기가 끊긴다고 오늘 연락이 왔다. 12시쯤이었다. 원래는 내일부터 25일까지 전기 공사를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부터라고 연락온 것이다.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소문은 익히들어서 큰 불만은 없었다. 또한 내일부터라고 알고 있었기에 대충 어떻게 이동을 할지는 감은 잡았다. 
 
원래는 집이 제대로 계약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외각으로 빠질걸 생각했다. 1안은 브라이튼이었고, 2안은 도버였으며, 3안은 켄터베리였다. 학교를 가면 외각으로 나갈 기회가 없기에 타지역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일주일 같았던 3일 동안 너무 지쳐있어서 쉼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질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부터 시작할 마땅한 숙소가 없었다. 그나마 켄터베리는 내일부터 가능했다. 그래서 4안으로 길퍼드도 생각했다. 친한 형이 거기서 6개월을 살았기에 그 마을을 경험하면 얘기꺼리가 많이 생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마땅한 숙소가 없었다. 
 
사실 이런 계획도 집 계약이 제대로 된다는 보장이 있을때 얘기였다. 어제 집주인이 메일로 보낸 계약금은 월 6,200,000원에서 6,600,000원으로 내야 한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AirB&B 기준으로 5개월 통째로 계약했을 때와 1달 단위로 계약했을 때의 금액 차이가 난다는 것을 찾아냈다. 우리는 당연히 5개월 통째로 계약을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쩌면 이들이 사기꾼이라는 결론을 무시할 수 없어서 시내로 숙소를 잡기로 결정하고 하이드 파크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이동 후 집주인에게 딜 연락이 왔다. 계약을 AirB&B로 하지 말고 다이렉트로 계약을 하자고 했고 달별로 금액은 6,200,000원으로 맞춰준다고 했다. 어제 연락을 그냥 우리가 달별로 내는게 편리할거라고 예상하고 400,000원 더 얹진 수작이었던거다.
 
하지만 우리는 집주인을 믿을 수 없었기에 AirB&B로 계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입주 조건으로 방 하나를 거실로 만들고 책상과 의자를 넣어주기를 제안했다. 집주인은 의외로 흥쾌히 승락을 했다. 우리는 큰 돈을 결제하는만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기 위해서 저녁을 먹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반은 집이 계약 된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한식을 먹기로 했다. 런던 온다고 지원금을 받은 것도 있어서 그 돈으로 한식을 먹었다. 난 우거지 감자탕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자주 올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갤럭시 노트 9] bibida 한식집에서 먹은 김치찌개 2개와 우거지 감자탕 그리고 제육볶음이다.

 
저녁을 먹고 시내 숙소로 돌아와 결제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제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 AirB&B측에서 결제하는 일행이 파티룸으로 사용할지 의심이 되어 결제가 되지 않는다고 나왔다. 계약할 집은 3인실인데 10인실로 집주인이 걸어놓아서 일행이 의심 대상으로 선정이 된 것이다.
이건 집주인이 우리와 다이렉트로 진행을 하려고 수를 쓴 것이고 그러니 그렇게 쉽게 우리 제안을 승낙했던거다.
 
 
우리는 외각으로 빠지지 않고 시내로 숙소를 잡은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숙소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갤럭시 노트 9] 하이드 파크 밤 산책 후 돌아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