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01ㅣ18. August. 2023
인천공항 출발 : 11 : 00 AM
히스로 공항 도착 : 16 : 30분쯤
숙소 도착 : 18 : 20분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냥 관광 왔던 3차례의 분위기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지나가는 덩치 큰 흑인들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다들 공항 노동자로써 일을 하고 있었다. 하는 일이 고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이어서인지 인상들이 좋지 않았기에 더 위압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E-Gate로 나와 수화물 찾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하지만 일행의 짐이 나오지 않았다. 비행으로 인해 피곤한데 압박감까지 느끼는 와중에 일어난 첫 번째 난관이었다. We waited until the conveyor belt stopped working. 나오지 않은 짐은 이민 가방 2개였는데 다른 승객의 이민 가방(심지어 같은 가방)은 나왔기에 우리는 분실을 확신했다.
우리는 불안한 감정을 애써 눌렀고 일행은 분실 신고를 하러 갔다. 하지만 돌아온 일행은 짐을 찾았다고 했다. 분실 신고를 하러 가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짐이 너무 무거워(32kg 한계 중량) 따로 분류가 되어 나왔다고 했다. 같은 비행기에 심지어 바로 옆자리에 앉은 국가대표 팀(펜싱인 거 같음)도 짐이 나오지 않아서 원래 나오기로 되어 있는 수화물 찾는 곳 01번을 왔다 갔다 하며 짐을 찾기도 했다.
나는 일행이 분실 신고를 하러 간사이 수화물 찾는 곳 01번 자리에서 짐(케리어 4개, 짐가방 3개)을 지키고 있었기에 국가대표 코치(?)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목격해서 알 수 있었다. 이 코치가 우리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기에 얼굴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단체복을 입고 있었기에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짐이 많기에 미리 예약한 택시를 이용해 첫 번째 숙소로 이동을 했다. The driver was a chinese immigrant. 드라이버는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이동을 했다. 딱 봐도 주차 요금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런던 물가는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치솟았고 우리가 왔을 때의 환율은 1,706원이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움직인 나머지 이민 가방 손잡이 부분을 뜯어버리고 말았다. 짐이 많다 보니 싣는 과정 중에 테트리스를 잘해야 하는데, 잘 쌓이지 않아 내리고 다시 올리는 과정 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 드라이버는 별일 아니라는 듯 사과 없이 계속 테트리스를 했다. 숙소까지 가는 동안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건 것은 아무래도 친밀도를 높여서 손잡이를 뜯은 일은 무마하려는 속셈으로 보였다.
나는 괘씸한 나머지 청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대화 중에 들려오는 이민자 삶의 노고와 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의 심정을 들을 수 있어서 청구는 됐고 내릴 때 적당한 선에서 조심해 달라고 언급만 하자고 일행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언급을 하니 자기 잘못이 아니라 가방이 약해서 그런 거라며 변명만 늘어놓고 떠났다.
I didn't feel good a little bit. 하지만 이민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 방어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그것도 가정까지 지켜야 하니 더 그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는 말(영어)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가 진짜 5~6개월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 숙소까지 왔다.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였다. 폐업된 상가로 인해서 공실이 되어버린 건물들이 속속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다양한 인종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서 나도 무의식 중에 안전을 위한 자기 방어적인 마음가짐으로 세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흑인은 시각적으로 무서웠고, 외국에서의 동양인은 경험적으로 의심스러운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화가 되어감에 있어서 스스로가 안전한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거라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었다.
(side talk)
밤새 내내 싸이렌 소리가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울렸다. 못해도 40분 단위로 울렸던 거 같다. 만약 혼자 여기에 왔다면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을 거다.
Living in London Day 01ㅣ18. August. 2023
-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 ->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압박감이 있었다. / I felt pressure right after arrive in London.
- 그냥 관광 왔던 3차례의 분위기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 그냥 관광을 왔던 지난 세 차례의 방문보다는 다른 기분을 느꼈다. / I felt a different feeling then my last three visits which were just sightseeing.
- 지나가는 덩치 큰 흑인들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 (내 눈앞을 지나가는) 덩치가 큰 흑인들을 보니 위압감이 느껴졌다. / I felt pressured by the big black guys.
- 다들 공항 노동자로써 일을 하고 있었다. -> 그들은 공항에서 일하는 단순 노동자였다. / They were laborers working at the airport.
- 우리는 E-Gate로 나와 수화물 찾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Exited the E-Gate and moved to the conveyor 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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