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02 (2023.08.19)

_교문 밖 사색가 2023. 8. 26. 01:10

런던살이 Day 02 (2023.08.19)

56 Malden Rd Belsize Park, London (오늘 뷰잉 집주소)

 
AirB&B를 통해서 집을 찾았고 뷰잉을 잡은 날이다. 월세 6,200,000원이나 내고 살집은 아니라는 건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가늠이 되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의 런던은 너무 엉망이었고 유튜브를 통해서 집을 구하는 영상을 보면 개인이 그 좁은 방에서 2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산다는 것을 본 이후로는 개인적으로 200만원 이상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계약은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허나 한국에 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집을 구해본 결과 또 이만한 집이 없다는 결론도 쉽게 났다는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여기에 이제는 서서히 매물도 줄어서 나올 집도 없다는 느낌도 들었고 우리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같이 온 일행은 일단 Deposit 150(30만원)파운드를 걸었다.
 
여기에는 같이 뷰잉을 신청한 다른팀도 있었기에 우리는 더 조바심을 내고 Deposit 을 서둘러 걸었다. 
 

[갤럭시 노트 9] 같은 시간에 뷰잉 약속을 잡은 다른팀


그렇게 집을 둘러본 후 프림로즈 힐로 향했다. 뷰잉한 집과 가까웠다. 서서히 올라가는 길이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프림로즈 힐에 다달았을 때는 여기에 일단 Deposit을 걸어 놓걸 잘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주변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 있을 뷰잉집을 보고 비교해서 생각해볼 시간 2~3일 정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원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얘기해본 결과 일단 집 주변 환경이 너무 좋다. 하지만 집에 거실이 없어서 함께 컴퓨터를 하면서 토론을 할 공간이 없으니 이런 공원에서 해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할 거 같다는 결론을 냈다.
 
(우리는 런던에 오기전 나트랑에서 2주정도 어떻게 공부를 하게 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그리고 대충의 틀을 잡았고 런던으로 왔다.)

그리고 프림로즈 힐에서 캠던 마켓으로 이동을 하면서 너무 힙한 느낌에 역시 시내 외각보다는 시내 안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집주인 부자가 솔직히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쉽게 떨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해도 우리는 더이상의 매물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을 하니 우리 스스로가 믿음의 단계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갤럭시 노트 9] 토론을 여기서 해서 녹음을 해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갤럭시 노트 9] 집과 가까운 곳에 이런 힙한 곳이 있다는 것에 홀려서 그 집을 좋게 생각하기까지 이르렀다.


그걸 인지한 우리는 저녁을 먹고 정신을 다시 차리고 숙소에서 다시 오늘집에 대한 토론을 했다.
일단 우리에게는 집에서 토론할 공간을 쉽게 포기하는 어려울거 같다는 결론으로 다시 가닥을 집았다. 토론이라는 것이 시간을 정해서 하기보다는 각자 할 일을 하다가 불시에 화두를 던져서 말에 꼬리를 물고 퍼지는 것인데 지금 집에서는 그게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트랑 경험을 살려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내일 뷰잉할 마지막 집은 사실 별의미 없이 잡아둔 약속이지만 되려 방이 하나 적어도 거실이 넓어서 우리가 찾은 집이 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오늘집에서 Deposit을 걸었으니 다른 뷰잉객들은 한동안 받지 않겠다는 메일이 왔다. 하지만 공신력은 없는 서류였다.